1. 줄거리 。。。。。。。
알제리의 한 시골마을에 있는 수도원에서 살고 있는 한 무리의 수도사들. 병원이 따로 없는 마을사람들은 수도원에 와서 진료를 받고, 수도사들은
글씨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편지를 직접 써 주거나 마을 사람들이 대소사를 가지고 와 의논을 하는 상대도 바로
수도사들이었다.
어느
날 이슬람 과격분자들에 의해 마을 주변이 시끄러워지고, 근처에 와 있던 외국인 노동자들마저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마침내
수도원에까지 쳐들어와 부상자들을 위한 약을 달라고 요구하는 괴한들. 수도사들은 계속해서 마을에 남아 있을 것인지 아니면 몸을 피할 것인지를 두고
갈등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을 그곳으로 이끄신 분의 부르심에 순종하기로 결정하고, 끝까지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하기로
한다.
운명의
날. 한 밤 중 괴한들은 수도원에 침입해 수도사들을 납치했고, 그들을 인질삼아 잡혀있는 자신들의 동료와의 교환을 시도한다. 그러나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고, 수도사들은 차례로
살해된다.

2. 감상평 。。。。。。。
1996년 알제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수도사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 감독은 반정부 이슬람 과격단체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가난한 마을을 떠나지 않았던 프랑스인 수도사들의 심리를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그들의 삶은 그다지 재미있어 보이지 않는다. 매일 같은 채소를 가꾸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노동을 하고, 모여서는 성경을 읽거나 찬양을
부르고, 다시 흩어져서는 기도를 한다. 노동과 예배가 그들의 생활의 전부다. 하지만 그런 삶을 통해 그들은 신을 찾고 만나고, 그렇게 만난 신을
마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을
뿐이다.
한편
그들의 반대쪽에도 신의 이름으로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외국인을 몰아내기 원하고, 자신들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얼마든지 신의
이름으로 사람까지 죽일 수 있는 이들이다. 하지만 영화 속 한 마을 주민의 말처럼, ‘그들은 종교적이라고 하지만 코란을 읽은 적이 없’는, 그들
자신의 생각을 신성화 시키고 있을 뿐인 신성모독자들에 불과하다. 코란 역시 네 이웃을, 형제를 사랑하라고 하지
않던가.

영화는
가톨릭교가 이슬람교보다 우월하다거나 더 낫다는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다. 다시 영화 속 인용된 파스칼의 말처럼 “사람은 결코 종교적 신념으로 악을
행할 때만큼 그토록 완벽하고 기분 좋게 악을 행할 수는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 종교라는 것 자체가 사람을 선하게 만들어주지는 않으며,
많은 경우 종교를 이용해서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물을 흐리는 건 비단 이슬람교만이 아니라 기독교도, 세계의 모든
종교들에게서도 나타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종교 자체를 부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건 마치 한국사람 중 누군가가 범죄자라고 해서 한국인 모두를 감옥에 가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 바보스러운 주장이 아닌가. 해결책은 참된 종교다움을 회복시키는 데에 있다. 주방과 정원에서, 기도와 찬양 속에서 신을 찾고
만나는 수도사들은 종교의 참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삶과 예배는 분리될 수 없으며, 예배에서의 모습이 삶에서도 그대로 나타나야
한다는 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