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에 종속시켰을 때,

기독교 사상의 주된 모습은 단기적으로 생존을 확보했고,

실제로 기득권을 얻었다.

하지만 그러한 이데올로기가 붕괴하자,

그 이데올로기의 동맹들도 함께 무너졌다.

............

어거스틴의 위대한 공헌은,

교회 안에서 읽히고 전승된 대로,

기독교 신학의 합법성과 기초를

성경 안에서 재발견했다는 데 있다.

 

- 알리스터 맥그래스, 『복음주의와 기독교적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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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easily judge the character of others

by how they treat those

who can do nothing for them or to them.

- Malcolm S. Forbes



개인의 인격을 평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신을 위해 혹은 자신에게 아무 것도 해 주지 않은 이들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보면 됩니다.

- 말콤 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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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나이스
버나드 로즈 감독, 클로에 세비니 외 출연 / 디에스미디어 / 2012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1. 줄거리    

 

     영국 웨일즈 지방의 한 작은 탄광 마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에 입학한 하워드(미스터 나이스). 졸업 후 잠시 교사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이내 마약밀매로 부유한 삶을 살고 있는 친구를 따라 일에 동참하게 된다. 경찰에 체포된 친구를 대신해 본격적으로 마약상이 된 하워드.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넘나들며 엄청난 양의 마약을 유통시킨 그는, 결국 미국에서 체포되어 교도소에 수감된다.

 

     몇 년 후 가석방으로 출소한 그는 사람들 앞에서 공권력을 조롱하고 자신의 마약판매 이력을 영웅적으로 윤색해 강연하는 인기 있는 연사로 활동한다.

 

 

2. 감상평    

 

     마약사범을 영웅적으로 그려낸 영화. 세계를 누비며 마약을 밀매하는 건 결코 멋진 일도, 그렇게 번 돈을 가지고 흥청망청 술 퍼마시고, 섹스하고, 럭셔리한 삶을 사는 건 화려하다고 동경해야 할 일도 아니다. 아무리 심각한 범죄자라도 (아니 오히려 크고 무거운 범죄를 저지르면 저지를수록) 인기 있는 자서전 한권으로 인생 세탁이 되는 것처럼 또 박수를 치고 영웅시하는 어이없는 서양인들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영화.

 

     영화는 매우 거칠다. 설명은 적고, 그저 이리저리 배우들의 움직임을 따라다니기 바쁘다. 감독 자체가 그런 걸 즐기는 인물이라고는 하는데, 덕분에 영상은 세련되지 못하고, 영화는 매우 산만하게 느껴진다. 영화 내내 마약 밀매하고 테러리스트들과 접촉하는 주인공의 삶을 멋지게 설명하려는 시선까지 보이니, 갈수록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느낌이다.

 

 

 

     왜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영화. 이런 영화에 찬사를 보내고 상까지 주는 인간들도 제정신은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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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1907년. 일본의 전쟁광들이 우리나라를 한창 침탈하고 있을 무렵, 일본의 한 산골마을에서 살고 있던 오싱네 가족 역시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범국이라고 해도 전쟁의 열매로 흥청망청 댈 수 있는 건 소수일 뿐이니까. 결국 오싱의 아버지는 이제 일곱 살 난 딸을 이웃마을의 식모로 보내기로 한다. 이제 고생문이 열렸다.

 

     식모살이가 어찌 쉬울까. 하지만 온갖 고생과 수모를 견디면서 오싱은 어느덧 한 뼘만큼 자라고 있었다.

 

 

 

2. 감상평    

 

     여주인공 역을 맡은 하마다 코코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다. 물론 아직 어린 배우이니 깊은 내면연기까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당돌하게 보일 정도로 또박또박 말하는 대사처리나 추운 겨울 눈밭에 뒹구는 것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까지, 말 그대로 열심히 연기를 하고 있다. 어린 아이스럽지 않는 모습이 약간 걱정되는 면도 없지 않아 보이지만, 염려는 일단 좀 더 미뤄도 좋을 것 같고.

 

     전체적인 작품의 느낌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 자체도 그렇지만, 우리나라 근대소설들을 보는 듯했다. 전쟁을 배경으로 가난한 가정, 어린 나이의 식모살이, 그 과정에서의 수모와 곤경들.. 감독은 다뜻한 시선으로 어린 오싱 앞에 펼쳐진 도전들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응원하고 있다.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새하얀 눈의 세계다. 영화의 초중반을 지배하고 있는 이 백색은 오싱의 가족이 처한 가난이라는 어려움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드는 동시에, 새하얀 백지 위에 자신만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가고 있는 오싱의 첫 도전의 배경이 되는 도화지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20세기 초반 일본의 전시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감독은 전쟁에 대한 찬양보다는 반전(反戰)이라는 메시지를 담는다. 특히 영화 속에도 등장하는, 전쟁에 끌려간 동생을 그리워하는 요사노 아키코의 시 ‘그대여 죽지마오’가 인상적이다. 다른 책을 통해서 접했던 시를 이렇게 또 다른 스토리의 영상 위에서 다시 듣게 되니 좀 다른 느낌이다. 볼만 했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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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4-01-09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원작소설도 읽어 보시면... 더 깊이 감동하시리라 생각해요.

영화라고 하더라도
저 어린 아이가 얼음물에 손을 담가 빨래를 하고 물을 긷는 모습은
참 아릿아릿합니다.

노란가방 2014-01-09 17:00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위에도 썼듯이 어린 아이 같지 않은 느낌이 들 정도로..
 

 

"이 어리석은 친구,

잘 속아 넘어가는 것은 교육받은 독자예요.

우리의 어려움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온다 이거지.

신문을 믿는 노동자를 만난 적 있어요?

노동자들은 신문 기사를 모두 선전이니 하고

머리기사들은 건너뛰지요.

‥‥‥

하지만 지적인 주간지를 읽는 교육받은 사람들은 개조할 필요가 없지요.

그들은 이미 괜찮으니까.

그들은 뭐든 믿거든."

 

- C. S. 루이스, 『그 가공할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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