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6개월간의 훈련을 받고 우주 정거장으로 날아간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 그러나 인근의 폐기된 러시아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발사한 미사일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파편들이 발생하게 되었고, 곧 그것들은 라이언의 정거장을 박살내 버린다.
아무 것도 없는 우주 공간에서 홀로 살아남아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애쓰는 라이언에겐, 아무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요 공포였다.

2. 감상평 。。。。。。。
등장인물 보다는 카메라 워크가 좀 더 돋보였던 영화. 영화 속에서 우주라는 공간이 자주 다뤄지다 보니 꽤나 친숙한 곳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그곳은 아직 인간에게 적대적인 공간이었다. 이 영화는 아직 인간에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그 공간이 주는 위협을 극적으로 살리는 방향으로 제작되었다.
보통은 ‘남자는~’ 혹은 ‘여자라~’ 어쩌구 하는 식의 어법을 좋아하진 않는데, 이 영화의 경우는 여주인공이 흔히 여자의 약점이라고 지적되는 온갖 종류의 속성들 - 예를 들면 판단력이 떨어진다거나, 쉽게 놀라고, 감정적으로 충동적인 반응을 보이며, 운동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하는 식의 -을 전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물론 영화의 후반부에는 스스로 지구로 복귀까지 해 내지만, 그건 또 다른 남자의 희생을 딛고 올라선, 조금은 부족한 성공이었으니까.
이런 주인공의 특성은 개인적으론 극의 초중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주원인이었고, 이건 좀 더 시원한 그림을 보기 원했던 내겐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반대로 이해하면 그만큼 연출이나 연기가 훌륭했다는 말이 될 수도 있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빙글빙글 도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니 내가 다 속이 뒤집히는 듯 했다. 독특한 장르를 제대로 표현해 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