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미국에서 돌아온 존(독일식으로 읽으면 ‘얀'이지만, 영어 더빙판이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존이라고 불린다)은 좀 더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를 바라는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은 상태다. 4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를 반겨주는 건 누나 소피와 절친한 친구(이지만 이제는 한때 존과도 썸씽이 있었던 에바의 남편이기도 한) 브루노 뿐.

 

     기상학자였던 존은 미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토네이도가 거대한 규모로 베를린을 덮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관계기관(그 중에는 기상청에서 일하는 존의 아버지도 있었다)에게 경고하지만, 원체 보수적인 관료사회는 그의 경고를 무시한다. 결국 존의 경고대로 토네이도는 베를린을 덮쳤고, 도시는 혼란에 빠진다. 그 가운데서 자신의 가족들을 구하려는 중심인물들이 노력이 그려지고, 시간이 지나 토네이도가 물러가면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2. 감상평    


     약간은 독특한 느낌의 독일영화. 영상이나 연출, 배경음악과 특수효과 같은 영화 전반에 걸쳐 헐리우드 식의 세련됨은 확실히 부족해 보이고, 어떻게 보면 미국식 홈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인터넷의 영화 정보를 찾아보니 180분(무려 세 시간)이라는 무시무시한 상영시간을 보여주는데, 내가 본 건 120분으로 편집된 미국 더빙판이었다.(어쩌면 입과 말이 정확하게 맞지 않아서 더 어색한 느낌을 받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120분짜리 영화도 충분히 지루했는데 180분짜리는 도대체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는 딱히 흥미로운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어느 것 하나 주제를 단단히 붙잡지 못하고, 잡다한 이야기를 동시에 풀어 놓으려는 우를 범했기 때문인데, 뭐 평범한 재난 영화들이 일반적으로 범하는 잘못이기도 하고. 그래도 영화를 진지하게 대하려는 모습은 보인다. 경험을 쌓다 보면 발전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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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생각보다 행동이 몸이 먼저 반응하는 열혈 형사 왕부얼, 그와 파트너인 백전노장의 베타랑 형사 황비홍, 그리고 이 둘을 지휘하는 노처녀(라지만 그리 나이는 많지 않다) 반장 유금수. 최근 잇따라 웃으며 죽은 남자들과 관련된 일이 발생하자 이 팀이 사건을 맡는다. 그들은 죽은 남자들이 모두 한 여자와 연인관계였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를 유력한 용의자로 놓지만 별다른 증거가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용의선상에 또 다른 인물들이 차례로 오르고, 늘 티격대격 하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이 수사팀은 조금씩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2. 감상평    


     이연걸이 등장하는 코믹 수사물이라.. 뭐 처음부터 연기력이나 치밀한 연출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이 건 좀 너무한 수준이 아닌가 싶은 영화다. 8, 90년대를 풍미했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영상에, 역시 20년은 지난 것 같은 유머코드들을 잔뜩 넣어 비벼놓은 정체불명의 요리를 먹는 듯했다.

 

 

 

     여기에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와이어가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은, 중력을 무시하는 액션들은 그냥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영화의 성격을 알아낼 수 없도록 뜬금없이 등장하는 액션 장면들은, 결국 이런 걸 보여주려고 나머지 스토리를 억지로 끼워 넣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

 

     장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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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12-17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연걸이 나오는 영화인가요.언젠가부터 홍콩영화를 국내 극장에서 보기 힘들어진것 같아요

노란가방 2013-12-17 13:43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이연걸 주연..
어렸을 땐 홍콩영화이 매력에 한참 빠졌었는데..
이젠 세계적인 추세를 못 따라가고 자기들만의 한계에 갇혀버린 듯 해서 좀 안타깝죠.
 
나쁜 회의 - 회의가 회사를 망치는 18가지 이유
요코야마 노부히로 지음, 최향민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1. 요약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는 기업 내에서 불필요한 회의가 잦아지는 것이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라고 지목한다. 그는 과감하게 회의를 없애고, 직원들 간의 1:1 직접적인 소통을 기본으로 하는 PDCA 전략(Plan - Do - Check - Act)을 통해 보다 확실한 목표달성을 위한 경영방식을 제안한다.

 

 

2. 감상평    


     군에 있을 때 아침마다 두 시간씩 상황회의를 하던 연대장이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항들을 일일이 보고해야 했기에, 온갖 약어(略語)들이 난무해서 처음 보는 사람들은 그 내용을 따라가기도 어려울 지경이었다. 전 날 있었던 모든 일을 회의석상에서 보고하고 보고를 받느라 시간은 늘 늘어졌고, 그렇게 하루의 시작은 오전을 훨씬 넘겨 점심시간을 한두 시간 앞두고서야 끝나곤 했다. 군대의 특수성도 어느 정도 있다고 보지만, 이 책의 기준으로 보면 그 분은 말 그대로 ‘회의 중독’이었다. 그 회의만 참석하고 나면 진이 빠지는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면 이런 식의 회의(懷疑)가 드는 회의(會議)가 어디 한 두 개던가. 회의란 결국 일을 잘 해보자고 하는 건데, 회의 그 자체가 습관이 되고 목표가 되어버린 상황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저자는 과감하게 회의를 없애라고 충고한다. 회의를 없애도 큰 일이 나는 건 아니라는 것. 물론 무턱대로 회의만 없앤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성과 없는 회의를 대체할 수 있는 진짜 미팅을 만들어 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 수 조언을 덧붙인다.

 

 

     회의의 덫에서 벗어나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회의라는 게 모든 조직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할 때, 좋은 회의를 위해서라도 이 책의 내용을 잘 읽고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보는 건 꼭 필요할 듯싶다. 결코 해가 되지는 않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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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신앙과 의심의 어둠 속에서 씨름하는 일,

창조적인 의문을 던지는 일이 제자도의 핵심이다.

이런 의문 제기는 신앙의 적이 아니라

살아있고 성장하는 신앙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케네스 리치, 『하나님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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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6개월간의 훈련을 받고 우주 정거장으로 날아간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 그러나 인근의 폐기된 러시아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발사한 미사일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파편들이 발생하게 되었고, 곧 그것들은 라이언의 정거장을 박살내 버린다.

아무 것도 없는 우주 공간에서 홀로 살아남아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애쓰는 라이언에겐, 아무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요 공포였다.

 

 

 

 

 

2. 감상평    


     등장인물 보다는 카메라 워크가 좀 더 돋보였던 영화. 영화 속에서 우주라는 공간이 자주 다뤄지다 보니 꽤나 친숙한 곳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그곳은 아직 인간에게 적대적인 공간이었다. 이 영화는 아직 인간에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그 공간이 주는 위협을 극적으로 살리는 방향으로 제작되었다.

 

 

     보통은 ‘남자는~’ 혹은 ‘여자라~’ 어쩌구 하는 식의 어법을 좋아하진 않는데, 이 영화의 경우는 여주인공이 흔히 여자의 약점이라고 지적되는 온갖 종류의 속성들 - 예를 들면 판단력이 떨어진다거나, 쉽게 놀라고, 감정적으로 충동적인 반응을 보이며, 운동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하는 식의 -을 전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물론 영화의 후반부에는 스스로 지구로 복귀까지 해 내지만, 그건 또 다른 남자의 희생을 딛고 올라선, 조금은 부족한 성공이었으니까.

 

     이런 주인공의 특성은 개인적으론 극의 초중반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주원인이었고, 이건 좀 더 시원한 그림을 보기 원했던 내겐 아쉬운 부분이었다. 물론 반대로 이해하면 그만큼 연출이나 연기가 훌륭했다는 말이 될 수도 있고.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빙글빙글 도는 주인공을 보고 있으니 내가 다 속이 뒤집히는 듯 했다. 독특한 장르를 제대로 표현해 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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