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었던 릴(나오미 왓츠)과 로즈(로빈 라이트). 둘은 나란히 아들을 낳았고, 당연히 그 둘도 자라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릴의 아들인 이안이 로즈와 관계를 맺었고, 이를 보게 된 로즈의 아들 톰은 홧김에 릴에게 달려갔고 곧 둘 역시 같이 밤을 지새우게
되었다. 사실을 알게 된 네 사람은 약간의 충격을 받더니 곧 현실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다. 그렇게 꼬이게 된
관계.
시간은
흘러 톰과 이안도 성인이 되었고, 톰이 일을 하다가 만난 아가씨와 결혼하면서 네 사람의 복잡한 관계는 정리되는 듯했다. 얼마 후 이안 역시 톰의
피로연장에서 만난 금발의 아가씨와 결혼, 톰과 이안은 똑같이 예쁜 딸까지 낳게 된다. 그렇게 모든 건 한 때의 비밀에 붙여지고 모두들 새로운
삶을 시작하나 싶었지만, 이안은 톰이 자신의 릴과 여전히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실을 목격하고 폭발하고
만다.
다시
한 번 모든 게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 놀랍게도 네 사람은 예전과 같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선택했고, 그렇게 영화는 평온한 척 마무리
된다.

2. 감상평 。。。。。。。
두 커플의 나이차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어머니의 친구, 친구의 어머니와 사랑에 빠진다는 게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나이가 절대적인 건 아니니까. 다만 톰과 이안의 나이가 열아홉에 불과했다는 건 잘 해야 남편과 사별하고 떨어진 두 여자가 미성숙한
서로의 아들들을 자신들의 성적 위안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난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그걸 아무리 좋은 그림으로 포장을 한 듯, 결국 영화 속
인물들 역시 자신들의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지 않던가.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낳았는데도 여전히 혼외정사를 즐기며 그에 대해 별다른
후회도 하지 않는 네 인물들의 모습은, 남들(여기에는 며느리 혹은 아내, 손녀 혹은 딸도 포함된다)은 어떻게 되든, 내 감정에만 충실하면
그만이라는 지독한 자기중심적 사고의 절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물론
사랑이란 건 지극히 내밀하고 개인적인 면이 있는 게 분명하지만, 이 영화에서도 보이듯 최근의 그것에 대한 개념은, 과연 우리들이 정신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건지 쉽게 확신할 수 없게 만든다. 입고 다니는 옷은 소재의 차이만 있을 뿐, 원시 시대의 그것과 그다지 형태적으로 다를 바가
없고, 그렇게 맨살을 드러내고 다니다가 아무나 마음에 들면 당장에 섹스부터 생각하는 수준이니.. 프로이트적 인간이해를 좋아하지도, 대부분에 걸쳐
동의하지도 않지만, 이쯤 되면 집단적으로 남근기나 생식기 어딘가에서 더 이상 발달이 지체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시내로부터
벗어난 한적한 해변에 집을 짓고, 따뜻한 날씨 덕인지 아니면 바다가 가까이 있어서인지, 옷을 시도 때도 없이 훌렁 벗고 다닌다. 한정된 공간에
그렇게 네 사람이 함께 어울리며 뒹구니, 안 그래도 감정의 지배에 모든 걸 내어 맡겨버린 현대인들에겐 얕게나마 남아 있는 윤리적, 혹은 도덕적
문턱은 이제 아무런 장애도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영화
속 그림은 아름답다. 하지만 영화가 그리고 있는 건 그다지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다. 극한 기근으로 서로의 아들을 바꿔서 잡아먹었다는 어떤 엄마의
이야기가 떠오르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