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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들의 계약
피에르 플로 지음, 임헌 옮김 / 들녘 / 2001년 8월
평점 :
1. 줄거리
。。。。。。。
18세기 중반, 아직 왕이 다스리고 있던 프랑스 중남부의 한 시골 마을인 ‘제보당’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괴수 소동. 사람들은
거대한 늑대로 추정되는 괴수가 어린 아이와 여자들만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고 믿었고, 이를 퇴치하기 위해 각지에서 사냥꾼들이
몰려든다.
왕이
한낮 짐승조차도 제대로 제어할 수 없다는 평판이 돌아 왕의 권위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급히 파견된 기사 프롱사크와 그의 인디언 친구인
마니. 두 사람은 희생자들에게 남은 흔적을 토대로 공격자가 단순한 늑대가 아님을 직감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그들의 말을 쉽게 들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두 사람의 집요한 추적 끝에 괴수 소동의 진실을 밝혀지고, 단순한 괴수 소동인 줄 알았던 일이 실은 근대식 개혁을 추진하려는 왕
때문에 위기를 느낀 보수파들의 대결로
밝혀진다.
2. 감상평 。。。。。。。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괴수가 등장하는 소설. 결국 괴수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추적해 가는 것이 이야기의 한 중요한 축이고, 여기에 과거와 현대적
분위기가 공존하는 18세기 프랑스의 배경까지 더해지니 나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는 늑대사냥 장면이나 중세풍이 남아
있는 귀족 저택에서의 파티 장면 등은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상상력을 자극할 만하다. 그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괴수와 늑대와의 사냥
등에 관한 묘사는 강렬해서 마치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디테일한 부분이 약한 것도
아니었으니..
다만
작품이 명작이다 싶은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던 이유는 역시 결말부 때문인데, 제대로 고조시켜왔던 미스터리가 너무 쉽게 풀려버린 느낌이랄까. 그냥
괴수에 관한 소문 하나를 만들었을 뿐인데 그것이 얼마나 왕에게 위협이 되었겠으며, 자연히 왕에 대항하려는 보수파들의 음모라는 것 자체가 그리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당시의 정치상황이나 권력투쟁을 좀 더 실감나게 그렸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