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서약
마이클 수지 감독, 레이첼 맥애덤스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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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버렸고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하게 된 레오(채닝 테이텀)와 페이지(레이첼 맥아담스). 어느 겨울 밤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사람. 다행히 두 사람 모두 건강하게 회복되지만, 문제는 페이지의 기억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이었다. 페이지에게는 레오와 함께 했던 기억 전부가 남아있지 않았고, 레오는 그런 페이지의 곁에서 기억의 회복을 기다리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2. 감상평 。。。。。。。   

 

     흔히 그런 말들을 하곤 한다. ‘다시 태어나도 이 여자와, 혹은 이 남자와 결혼할 것인가’. 여기 직접 다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자가 있다. 교통사고로 남편과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 페이지.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 영화는, 굳이 엄청난 돈을 쏟아 붓지 않더라도 그 설정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작품을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충분히 달콤하고, 한 여자와 두 번의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 레오 역의 채닝 테이텀은 참 매력적이다. 그 근육질의 몸과 부드러운 눈빛은 남자가 봐도 멋있다. 여기에 여주인공인 레이첼 맥아담스도 참 예쁘게 나왔고. 딱 대놓고 연인들더러 보라고 만든 영화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참 ‘사랑’이라는 말이 쉽게 들리는 시대지만, 그래서 세상이 사랑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도 상대보다는 나 자신에게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쉽게 헤어지고, 그냥 하룻밤 즐기기 위해 사람을 만나는 게 흔해져버린 시대에, 상대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달라지더라도 여전히 사랑의 서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 그리고 그 실제 사연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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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oth seas do not make skillful sailors.

- African Proverb

 


잔잔한 바다는 능숙한 선원들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 아프리카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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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를 개미집 수준으로 격하시켜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끌어 모으고

소비하는 일에 허둥거리도록 만드는 사회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이에 반격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유진 피터슨,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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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갑작스럽게 할아버지의 유산을 상속하게 된 순진한 청년 도리언 그레이. 새롭게 만난 친구 바질은 그를 위해 살아 있는 듯한 초상화를 하나 그려주고, 도리언은 그 앞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자각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악마에게 영혼이라고 팔겠다고 맹세한다. 도덕이나 윤리 따위는 내던져버리고 쾌락을 즐기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헨리를 따라다니며 서서히 19세기 영국의 타락상에 빠져드는 도리언. 그러나 그의 젊음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고, 대신 그의 초상화에 괴이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

 

 

 

 

2. 감상평 。。。。。。。   

 

     잘 생긴 얼굴에, 생각지도 못한 많은 유산까지 물려받게 된 말쑥한 젊은이. 당연히 주변에 여자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도리안 자신도 그런 여인들을 마다하지 않고 즐기기 시작한다. 쾌락과 행복은 다른 것이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지만, 이미 그 때 그의 영혼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괴되어있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를 생각한다면 약간의 의외다 싶은 주제이기도 한데, 어쩌면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던 그였기에 행복과 쾌락의 차이에 대해 말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감독은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영화로 제작되었던 이 작품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되살려낸다. 빛나는 외모의 주인공 도리언 그레이와는 대조적으로, 영화 전체의 분위기는 어둡고 음산하며, 배경 역시 침침한 매음굴이나 묘지, 다락방 같은 곳이어서 묘한 긴장감을 부여해 준다. 다만 작품이 제한된 시간에 상영해야 하는 영상으로 옮겨지면서 충분히 묘사되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내용이 부드럽게 전개된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오스카 와일드가 100년도 전에 깨달았던 이 진리 - 행복과 쾌락은 다른 것이라는 -를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영화 속 도리안과는 달리 그들 대신 늙고 상처받을 초상화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죽을 때까지 즐기겠다는 그 어리석음이란..

 

 

 

    그나마 영화 속 도리안은 초상화를 통해 자신의 진짜 모습이 어떤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래서 충격도 받고, 참회를 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었다. 어쩌면 우린 그런 그림이 없어서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느 날 우리의 진짜 모습을 발견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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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거대 기업 - 우리 시대 기업에 따뜻한 심장 달기
이영면 외 지음, 좋은기업센터 기획 / 양철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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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최근 들어 기업들이 일으키는 물의들이 방송과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단지 상품의 제조, 판매, 홍보하는 과정에서 거짓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소위 ‘을’들을 착취한 대가로 이익을 남기고, 각종 환경파괴를 일으키거나 한 지역의 원 주민들의 삶을 파괴시키기도 한다. 기업경영에도 윤리라는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건 이런 기업들의 원죄 때문이다.

 

     이 책은 기업들이 일으키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과장되고 비윤리적인 광고, 비정상적인 구조의 노동방식을 강제함으로써 이익을 취하는 관행, 환경파괴, 부정직한 회계 관리로 인해 수많은 직원들과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 등 현대 사회에서 기업들이 일으키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지적하고 있다.

 

2. 감상평    

 

     어느 순간부터인가 세상은 돈의 힘으로 굴어가게 되었다. 화폐란 단지 교환의 수단일 뿐인데, 수단이 목적 자체가 되어버렸으니 사회의 구조가 뒤틀려버린 셈이었고, 당연히 그 바닥이 제대로 굴러갈 리 없다. 시간이 갈수록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부각되었고, 겉으로는 번영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쇠락의 전조들이 나타나고 있다. 인류 역사상 어느 국가나 체제도 5백년 이상을 가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뭐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물론 이 책은 그렇게 현대 기업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반(反) 기업정서를 드러내고 있다기보다는, 그런 문제점들 개선해야만 지속적인 공존과 번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둔 책이다. 세상은 이제 ‘오직 기업은 이익추구만을 위한 집단이니 도덕적인 잣대를 가져다 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극복하지 못하면 더 이상 성공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해야 할까(물론 최근 남양유업 사태 등을 통해 알게 된 것처럼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익추구를 기본으로 한다는 기업들에게 거의 무제한적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주장하는 이율배반적인 논리가 있다. 그렇게 제멋대로 기업 경영을 하다가 위기에 처하면,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기업들을 살려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거의 기업을 위해 존재하는 나라가 되는 셈이다. 과연 기업이 시민을 보호해야 하는가, 아니면 시민이 기업을 보호해야 하는가. 한 사회의 기본은 시민이고, 기업도 그런 시민들이 구성해 내는 인위적인 집단일 뿐이다. 중요한 건 사람이고, 기업보단 사람이 우선순위의 상위에 있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다.

 

     책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쓰인 듯, 내용들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데 노력하고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경제교육을 할 때 보조자료로 사용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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