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인력거
이성규 감독 / 캔들미디어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서울 보다 많은 천오백만 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구가 살고 있는 인도 캘커타. 사백 만 명이 넘는 극빈자들도 그 천오백 만 명의 일부였다. 영화는 실제 인도에서 인력거꾼으로 일하고 있는 샬림의 일상을 취재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대도시의 밑바닥에서 일하고 있는 샬림. 그의 꿈은 삼륜차를 구입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을 구입하는 것. 하지만 십수년을 일하고도 여전히 오년은 더 벌어야만 겨우 할부로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설상가상으로 그의 아내마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2. 감상평 。。。。。。。     

 

      화려함이나 인위적인 설정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영상으로 담아낸 영화. 영화 속 사건도 극적으로 전개되기 보다는, 그냥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는 아무리 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도의 빈민들의 삶을 조명한다. 돈 때문에 아내가 병에 들어도 제대로 치료할 수 없는 상황. 아버지가 지주들의 총에 맞아 죽어도 뭐라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그냥 울 수밖에 없는... 하지만 또 그 모든 것들을 그냥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그들의 운명론적 세계관.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 그 자체로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할까..

 

 

     빈곤이라는 주제는 다큐멘터리 하나가 어찌 할 수 없는 거대한 문제이긴 한데.. 영화로까지 만들었다면 뭔가 주제의식을 보여주어야 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가난 속에서도 자신만의 행복을 찾으며 만족하는 샬림의 삶을 그려내는 것도 아니고, 그가 처한 모순적인 상황을 정면으로 고발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 그리고 지나치게 늘여 빼는 사극 투의 내레이션이 계속 귀에 거슬렸다. 엔딩 크레딧을 보면 이외수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섭외가 제대로 안 됐던 걸까. 여러모로 좀 아쉬웠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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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전국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조직폭력배들이 합법의 탈을 쓰고 만든 골드문 그룹. 그룹의 회장이 사고로 죽자 후계자를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로 세운다는 ‘신세계 작전’에 들어간 경찰청 수사기획관 강과장. 그의 뜻대로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 후보인 정청(황정민)과 이중구(박성웅)는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인다.


 

    한편 정청계의 2인자인 이자성(이성재)은 사실 조직에 잠입해 있던 위장경찰이었고, 하루하루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까 봐 불안 속에서 지내고 있었다. 믿고 있던 강과장은 그에게 계속해서 또 다른 요구만 할 뿐 그를 빼내주겠다는 약속은 계속 미루기만 한다. 결국 자신을 버린 셈이 된 경찰과, 그가 경찰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품어준 조직(정청) 사이에서 자성의 갈등은 깊어져 간다.

 


 

 

2. 감상평 。。。。。。。      

 

     폭력배들 사이의 의리를 그리는 이 영화를 ‘잘 만들어졌다’고 평가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우선 사건들 사이의 짜임새나 인물들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 등은 지루할 틈이 없이 조밀하게 잘 구성되어 있다. 감독으로는 첫 데뷔라지만 이미 몇몇 작품들에서 각본을 맡았다던 내공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여기에 최민식, 이정재, 황정민, 박성웅 같은 연기파 배우들이 전면에 나서서 각자가 맡은 캐릭터들을 아주 실감나게 살려내고 있으니 볼만한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한 걸까 하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감독은 이 영화를 ‘남자의 이야기’, ‘사나이의 세계’를 그려내려 했다고 밝히는데, 돈과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칼질하고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는 게 남자다운 거고, 사나이다운 건가? 이건 뭐 가죽 자켓과 선글라스 쓰고 폼 잡는 게 남자의 트레이드마크나 되는 듯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이들의 유아적 발상이 아니고 뭔지. 어떤 걸 멋있게 묘사한다고 해서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평가까지 달라질 수는 없는 법이다. 의리가 있어 봤자 결국 자기 식구나 챙기는 깡패의 의리일 뿐인걸.



 


 

     결국 영화가 주장하는 주제의식에 동의할 수 없으니 어느 정도 이상의 공감도 어려워진다. 딱 한계가 분명해지는 영화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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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동인신매매단에게 잡혀 기괴한 모습으로 입을 찢는 수술을 받게 된 그윈플렌. 눈밭을 헤매던 중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 데아를 만나 함께 떠돌지만,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그들을 집안으로 맞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유랑극단이 된 일행은 여왕이 사는 성 인근의 장터에서 공연을 하던 중 미모의 여공작의 눈에 들에 된 그윈플렌. 얼마 후 그가 반역죄로 처벌되었던 후작의 유일한 후계자라는 것이 밝혀지고, 하루아침에 그의 운명은 바뀌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로울 수만은 없는 법. 일반민중들의 삶을 쥐어짜서 즐기는 귀족들은 그의 외모를 조롱하기만 하고, 그윈플렌을 유혹하는 여공작 역시 심상치 않다. 여기에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왔던 우르수스와 데아는 그윈플렌의 성을 떠나기까지..

 

2. 감상평 。。。。。。。   

 

     프랑스의 유명한 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중세 말, 혹은 근대 초기의 유럽 어느 나라를 배경으로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난 소년의 이야기를 빠른 전개로 그려내고 있다.

 

     아쉬운 건 빅토르 위고의 작품 자체가 지닌 특징 - 당대의 사회상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 섞인 묘사 -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인데, 당시 민중들의 고단한 삶과 그에 대비되는 귀족계급의 호사스러운 삶 같은 게 그것. 덕분에 영화 말미에 상원 의원들 앞에서 하는 그윈플렌의 연설은 약간 생뚱맞다는 느낌까지 준다. 그냥 아무런 설명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각성을 했다는 말인지.. 또, 그윈플렌과 데아 사이의 미묘한 감정에 대한 묘사도 좀 부족해 보이는데, 덕분에 여공작의 유혹이 가져오는 갈등의 깊이가 좀 얕아져버렸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빠른 전개다. 질질 끌지 않고 신속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는데, 아마도 원작의 후반부만을 집중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또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도 괜찮고. 다만 상영 시간을 한 10분 쯤 늘리더라도 시대적 상황이 품고 있는 모순점을 좀 더 부각시켰더라면 좀 더 작품성을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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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거물 금고털이범을 쫓던 중 무릎에 총상을 입게 된 형사 맥스. 3년 후, 자신에게 총을 쏜 제이콥의 아들이 총기강도사건에 연루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이콥이 돌아오게 된다. 자연스럽게 맥스와 제이콥의 재회와 충돌이 이어지지만,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이콥의 아들은 물론 맥스의 파트너인 사라까지 죽게 된 것. 선거를 앞두고 거대한 음모가 두 사람을 얽어매고 있었다는 건데...

 

 

 

2. 감상평 。。。。。。。   

 

     평범한 시나리오였지만, 주연배우의 이름값으로 묻어가는 영화. 홍콩 느와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은 느리게 날아가는 총탄신이라든지, 추격전, 함정 같은 것들이 그나마 최악을 면하게 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좀처럼 스토리를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엄청난 편집과 그다지 개성이 느껴지지 않아 구분하기 어려운 캐릭터 등은 중간에 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치밀어 오르게 만든다.

 

     주인공을 궁지로 몰아넣는 ‘음모’는 위협적으로 와 닿지 않고, 파트너의 죽음까지도 주인공의 심리에 그다지 큰 변화를 일으키지도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시간이 짧다는 게 그나마 감독의 배려라고 해야할까나..

 

     시간을 뺏기기 싫다면, 좀 더 괜찮은 영화를 보자. 찾아보면 그런 영화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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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회가 오늘과 내일에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예수와 그를 즉시 따라간 사람들이 하고 있었던 것을 계속하는 것이다.

 

- 하비 콕스, 『종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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