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대사 - 성령을 따라 담대하게 사는 삶 하나님의 대사 1
김하중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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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유능한 외교관으로 평생을 일해 온 저자가 자신의 삶 속에서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던 경험들을 책으로 엮었다. 주중 대사와 통일부 장관 등 고위 공직을 맡아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키며 늘 기도하는 삶을 살았던 저자의 간증은 많은 은혜를 준다.

 

 

2. 감상평 。。。。。。。   

 

     많은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내린 책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내용까지 좋으란 법은 없지만, 이 책의 경우 사람들의 좋은 평가는 어느 정도 책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복적으로 소개되는 간증들이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2권, 3권으로 넘어갈수록 약간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순간순간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생생한 증언들은 그런 느슨해짐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는다.

 

    무엇보다 책의 강점은 기도의 능력에 관한 깊고 확실한 증거들을 담아내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기도의 중요성은 배웠지만, 실제로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 또는 기도응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힘 있게 지속적인 기도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기도에 관해서 좋은 가이드를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영의 기도’와 ‘혼의 기도’에 대한 자의적인 구분이나, 하나님으로부터 들은 말씀을 문서에 기록해 전달하고 그렇게 받은 문서를 신령한 기록처럼 여기는 태도 등은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일단 성경에는 그런 식으로 기도의 유형을 구분하는 언급이나 단서가 발견되지 않고, 후자의 경우는 성경의 완전성과 충족성에 대한 훼손, 혹은 사적인 기록에 영감성을 부여하는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개인의 경험으로부터 보편적인 진리를 이끌어 내려는 시도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고.

 

     기도에 관한 강한 도전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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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끼리의 자유로운 연합은 돈벌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중매체와 상업광고는 우리에게 서로를 두려워하라고,

공적 활동은 위험하고 골치 아픈 일이니

안전한 공간에 틀어박혀 살라고,

전자 장비를 통해 소통하라고,

서로에게서가 아닌 대중매체에서 정보를 얻으라고 열심히 부추긴다.

 

- 레베카 솔닛, 『이 폐허를 응시하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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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이름 사요코. 키 169cm. 패션 센스는 좀 안타깝지만, 군살 하나 없는 모델 같은 몸매에(실제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얼굴도 예쁜 그녀였지만, 어렸을 때부터 남자는 하나도 따라오지 않고, 웬 고양이들만 잔뜩 따라온다. 함께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홀로 많은 고양이들과 살아가던 사요코는 새해엔 반드시 결혼을 하고야 말겠다는 각오와 함께,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리어카에 고양이들을 태우고 다니며 고양이를 빌려주는 사업을 시작한다.

 

     이런 저런 사연을 가지고 고양이를 빌려가는 사람들과 고양이들의 특별한 재능(?) 덕분에 살고 있는 사요코의 삶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2. 감상평 。。。。。。。   

 

     탄산음료 같은 톡톡 튀는 청량감보다는 은은한 허브향이 담긴 차(茶) 같은 영화다. 현란한 수사와 미사여구의 남발이나, 작정하고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려고 하는 분위기 조장 같은 것 없이, 그저 잔잔하게 주인공 사요코의 일(고양이 빌려주기)를 따라가면서, 각각의 사연들로부터 뭔가를 느끼게 만든다.

 

 

     그러고 보면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하는 것 같다.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발전되고, 진보하고,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많이 ‘국격(?)’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자살률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고, 소외당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들의 비율도 점점 올라가고 있는 게 사실이니까.

 

     예전 같았으면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함께 살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나누었을 고민이, 이제는 공개적인 방송에서나 털어놓고 해결책을 들을 수 있는 무엇이 되어버렸다. 왜? 아마도 살아있는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사는 법을 잃어 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나누고 협력하기 보다는 밟고 앞으로 나가는 것만을 가르치고 배워온 세대인데 뭐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마음의 빈자리는 막는 게 아니라 채우는 거’라며,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들을 싼 값에 빌려주러 다니는 주인공 사요코는, 생명과 함께 살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결국 치유는 생명과 연결되어 있을 때 가능한 것이었다.

 

     그나저나.. 약간 엉뚱하긴 하지만,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런 처자를 영화 속에선 왜 아무도 데려 가려 하지 않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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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
아멜리 노통브 지음, 함유선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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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전쟁이 벌어진 지 2년이 되어가는 어느 도시. 대학교수와 그의 조교인 다니엘, 그리고 다니엘의 애인인 마리나는 교수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된다. 매서운 추위에도 더 이상 땔감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마리아는 교수의 책들을 태워 온기를 얻자고 말한다. 처음에는 완고하게 반대하던 교수도 시간이 지나면서 할 수 없이 책들을 태우기 시작했고, 남은 책들이 얼마 되지 않으면서 한 가지 질문이 가장 중요해진다. ‘어떤 책을 먼저 태울 것인가’.

 

 

2. 감상평 。。。。。。。   

 

     독특한 작품을 연달아 써 내는 아멜리 노통브가 이번엔 재미난 희곡을 썼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추위라는 또 다른 적까지 맞닥뜨리게 된 주인공들의 처지는 교수와 조교, 그리고 조교의 애인이라는 미묘한 조합과 더불어서 이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그 안에서 혼란에 빠진 사람들은 저마다의 논리로 끊임없이 말을 해대지만, 소문난 말잔치에 정작 귀담아 들을 건 별로 없는, 영혼 없는 토론들의 연속이라고 할까.. 이 책보다 한 해 앞서 우리나라에 출판되었던 『시간의 옷』 같은 작품이 떠올랐다.

 

     한편 책으로 먹고 사는 작가가 그 책을 불태워야 하는 상황으로 주인공들을 몰아가는 상황 자체도 재미있다. 평소라면 그 문학성을 두고 영원한 가치 운운하는 고상한 대화의 주제가 되었을 책들이 비상상황이 되자 그저 불쏘시개로 전락해버리는 모습은 일견 책이라는 것의 무가치함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저자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오히려 책이 가진 진정한 가치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대답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매년 한 권의 소설을 내고 있는 저자로서는 이제 이런 질문을 한 번쯤 해볼 만도 했나보다.

 

     좀 짧은 감이 있어 아쉬웠던 작품. 작가 특유의 말놀이를 좀 더 감상하고 싶은 느낌이 있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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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대 테러 전쟁”을 후원해

그렇지 않아도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를 더 열심히 공격하게 만들기보다는

힘은 들어도 차라리 회개와 순전한 화해를 이루는 일을 맡고 나선다면 어떨까?

왜 우리는 힘만이 문제 해결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 마르바 던, 『언어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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