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기 암을 앓는 가족을 호스피스에 보내려다가
거기서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아 그만뒀다는 분을 봤다.
그 마음을 알기에,
환자에게는 먹는 것이 또 다른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때는 평소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도 생존이 가능하며,
죽어가는 이가 먹는 걸 멀리하는 것은 그게 편해서라고 한다.
억지로 먹이거나 고칼로리 영양을 인공 공급하는 것이
오히려 환자를 괴롭힐 수 있단 얘기다.
- 김이경, 『애도의 문장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