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는 왜 금요일에 물고기를 먹는가 - 그리스도교의 전통과 일상
마이클 P. 폴리 지음, 이창훈 옮김 / 보누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1. 요약 。。。。。。。     

 

     기독교의 영향력을 인정하지 않고서 서양 역사를 그려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책은, 족히 천년 이상 ‘기독교 세계’였었던 서양의 역사와 문화 속에 얼마나 기독교적 발자취가 깊이 남아 있는지를 항목에 따라 정리해서 보여준다. 이를테면 오늘날 우리들이 마시는 카푸치노라는 커피 음료는, 터키인들이 남기고 간 커피콩 자루를 얻은 카푸친회 수도사들이 그냥 먹기에 너무 썼던 그 차에 우유 등의 첨가물을 넣었던 데서 시작되었다는 것.

 

 

2. 감상평 。。。。。。。   

 

     저자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일종의 작은 백과사전 같은 책이 만들어졌다. 책에 등장하는 항목들은 시간과 달력, 휴일, 음식, 건축, 놀이, 국기와 지명 등 참 다양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백과사전’이라는 책이 늘 그렇든, 모든 항목들마다 흥미롭거나 관심을 끌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지는 않기 마련이니까.. 이 책 역시 마찬가지여서 몇몇 항목들은 분명 관심이 가는 것들도 있었지만, 또 많은 경우는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밖에 읽히지 않았다.

 

     또 한 가지, 꼭 사전까지는 아니라도, 많은 항목들을 넣고 싶었던 저자의 욕심 때문인지, 몇몇 항목들은 좀 과도하게 ‘가톨릭’이라는 종교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를테면 어떤 꽃이나 풀의 이름을 가톨릭 교인이 붙였다고 해서 그것이 가톨릭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좀 어렵지 않을까? 사실 그 시대 유럽에 사는 사람들은 명목상으로는 거의 전부 가톨릭 교인이었으니까 말이다. 그런 식으로라면 그 시대에 존재했던 모든 것이 다 가톨릭교와 관련이 있다고 해야 할 텐데, 뭐 그런 걸 원했던 것 아닐 것 같은데..

 

 

     기대했던 것만큼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하지는 않았지만, 중세 기독교(사실 종교개혁 이전 시기에 있었던 일들은 굳이 가톨릭과 개신교로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가 서양인들의 삶 전반에 얼마나 넓은 영향을 주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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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감시는 원래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누구를 감시하죠?

시민이 정부를 감시해야죠. 시민이 권력을 감시해야 합니다.

왜? 권력의 속성이 무엇입니까?

가만히 놔두면 건방져져요. 방자해집니다.

그래서 민주주의 원리 자체에 견제와 감시가 있죠.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거꾸로 되어 있어요.

권력이 국민을 감시합니다.

 

- 한홍구, 『감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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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12-30 0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나라가 된다면,
사람들(시민)은 굳이 정부를 지켜보지(감시) 않아도 되리라 느껴요.

사람들은 '할 일 없이' 정부 놀음놀이를 지켜보지 않고,
스스로 조용히 '마을살이(공동체)'를 할 테니까요.

노란가방 2012-12-30 17:08   좋아요 0 | URL
네.. 근데 사람들이 마음이 다 착하지만은 않으니 쉽지 않은 거겠죠?
반나서 반갑습니다. ^^
 

 

국가를 사랑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국가에 대한 ‘사랑 표현’을 강제할 수는 없으며,

국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몇 배 더 중요한 것이

국가를 ‘통제’하는 일임을 강조하고 싶을 뿐입니다.

 

- 김두식, 『헌법의 풍경』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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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폭넓게 볼 때 예수님을 따르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기독교 공동체는 언제나 이 이야기를

단지 다른 여러 이야기 중의 하나로 읽은 것이 아니라,

모든 이야기를 포용하는 혹은 포용할 수 있는 메타 내러티브로 읽었다.

우리가 이 형식의 폭넓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성경의 텍스트를 십중팔구 ‘영감’을 주는 일화로 다루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논박하는 책으로 다루게 될 것이다.

 

- 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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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
노나미 아사 지음, 이춘신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7, 80년대를 배경으로 형사 도몬 고타로가 주인공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 네 편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다. 주인공 도몬은 사건과 관련된 단서들을 하나씩 모아 피의자들이 자백할 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해나가는 게 특기인 형사로, 책 제목인 ‘자백’도 그 때문에 붙여진 듯하다.

 

 

2. 감상평 。。。。。。。   

 

     범죄스릴러물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지만, 딱히 스릴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범죄물? 일단 사건을 해결해 가는 주인공 자체가 요새 독자들에겐 그닥 매력을 어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두 딸을 키우며 아내와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열정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도 느껴지는 그런 인물이다. 일본 장르 문학이나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처럼 뭔가 하나에 꽂혀서 보통 사람과는 다른 광인(狂人) 같은 모습의 과장된 주인공이 아니란 건 괜찮았지만, 이쯤 되면 꽤나 평범해져버린다.

 

     사건들의 배경 자체가 7, 80년대이니 특별한 과학수사기법 같은 게 나올 리 만무하고, 남은 건 주변 사람들의 증언들과 현장에 남겨진 단서, 증거들뿐이다. 그런 상황이니 피의자 자신의 자백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책이 취조기법, 혹은 취조상황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데, 그게 또 ‘아’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기 보다는 이거 너무 술술 풀리는데 하는 약간의 허전함이 느껴진다.

 

     오히려 책 곳곳에 등장하는 7, 80년대 일본의 사회상에 관한 묘사들이 눈에 더 들어왔다. 소설이면서도 당시 사회의 분위기라든지,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든지 하는 것들에 대한 깨알 같은 묘사들이 하나의 시대물로서 이 책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뭐 그렇게 보면 앞서 언급했던 캐릭터나 사건에 대한 약간은 촌스러운 듯한 묘사들도 옮긴이가 말한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봐줄 수도 있고.

 

 

     나쁘지는 않지만, ‘경찰소설의 백미’라는 표지의 찬사는 좀 낯간지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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