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유기농의 수확량은 '1에이커 당'으로 측정했을 때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수확량을 '농부 1인당' 생산량으로 잘못 측정하고 있는

기업형 농업에서는 대부분의 농부들이 집중화된 기계와

화학제품에 희생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형 농업생산의 효율성 측정 방법은 분명 왜곡되었으며,

땅과 토양에 미치는 환경 훼손과 공종 건강이라는

'외적' 보조비용을 제외시킴으로써 더욱 왜곡을 심화시키고 있다.

 

- 반다나 시바 外, 『테라 마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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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이중 중력이 작용하는 독특한 세계.(이 설정에 대해 물리학적으로 옳으니 그르니, 뭐가 잘못됐느니 하고 따지지 말자. 영화적 장치일 뿐이다.) 정확히 반대방향으로, 그것도 매우 인접해서 작용하는 중력은 두 개의 전혀 다른 분위기의 세계를 만들어냈고, 상부 세계는 하부세계의 자원을 착취하고 통제함으로써 손쉽게 부를 쌓아가고 있었다.

 

     하부세계의 소년 아담은 어느 날 상부 세계의 에덴을 만나 사랑에 빠졌지만, 두 세계의 소통을 가로막는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 또한 용납하지 않았다. 불의의 사고로 헤어지게 된 두 사람은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고, 아담은 에덴을 위해 상부세계로 올라가는 모험을 결심한다.

 

 

2. 감상평 。。。。。。。     

 

     ‘만일 사랑이 중력보다 강하다면’이라는 주제가 전면에 드러난다. 중력이란 ‘모든 물체들이 가지고 있는 끌어당기는 힘이 질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하는 설명은 집어 치우고, 쉽게 묘사하자면 우리를 우리의 원래 세계로 끌어당기는 힘이다. 그건 우리의 배경이나 조건, 즉 타고난 신분에 가까운 무엇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상부세계와 하부세계로 나뉘어 있는 영화 속 두 사회의 모습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한쪽은 부유하고 다른 쪽은 가난한, 한쪽은 착취당하고 다른 쪽은 그것으로 편안하게 누리는, 한쪽은 깨끗하고 편리하며 힘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쪽은 더럽고 불편하며 도망을 다녀야 하는.

 

 

 

 

     그러니까 영화는 어떻게 보면 상류층 여자와 하층민인 남자 사이의 사랑이라는 매우 고전적이고 오래된 구도를 보여준다. 다만 앞의 이야기들은 문제를 개인차원의 것으로 국한시켰다면, 이 영화는 그걸 세계의 구조 차원으로의 확대를 살짝(정말 ‘살짝’만이다) 시도했다는 차이가 있겠다. 미국의 침략으로 황폐해진 이라크 출신 남자와 미국 남부 출신의 백인 하원의원의 딸이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면 적어도 신문의 한 꼭지 정도는 지금도 충분히 장식하지 않겠는가. 그러고 보면 판타지이긴 해도 꽤나 현실적인 영화다.

 

 

 

 

     물론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게 그 자체로 좋은 것이거나 반드시 이뤄져야 할 절대선(絶代善)과 같은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무슨 한우 등급 매기듯, 재산과 학벌, 부모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 같은 것으로 사람의 등급까지 매겨 관리한다는 결혼정보업체들의 천박한 인식이 이미 사회 전체로 퍼져있는 요즘, 중력까지도 극복하고자 하는 사랑 이야기는 꽤나 예쁘게 느껴진다. 가을에 볼 만한 괜찮은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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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 강의 - 지상 최고의 기회주의자, 조조의 재발견
위타오 지음, 황보경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삼국지의 대표적인 영웅 중 하나인 조조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여러 평가가 있어 왔다. 진수가 썼다는 ‘연의’ 이래로 오랫동안 민중들에게는 ‘우리 편’으로 여겨졌던 유비를 핍박한 ‘나쁜 놈’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또 한편으로는 어지러운 시대에 태어나 일부나마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켰던 정치 지도자로 떠받들어지기도 해왔다. 이 책은 그의 일생을 되짚으면서, 자신이 처했던 상황에서 조조는 어떤 선택들을 해왔는가를 찾아보는 몇 개의 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방적인 찬사나 부정에서 벗어나 조조라는 인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시도한다.

 

 

2. 감상평 。。。。。。。   

 

     사실 큰 기대는 안했다. 알려질 만큼 알려져 있는 인물인 이상, 그와 관련한 새로운 자료들이 발견되지 않는 한, 이리 비틀고, 저리 짜내 봐도 큰 틀에서의 완전한 재해석 같은 건 불가능 한 상황이니까. 최근 발견되었다는 조조 무덤 역시 그 실제 당사자가 누군지 아직 분명치 않다고 하고.

 

     책의 내용 역시 그런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다만 좀 더 사료에 근거해 일방적인 찬사나 비난에서 벗어나, 조조를 이상과 현실 가운데서 실용적인 선택을 했던 인물로 묘사하고자 했던 방향은 마음에 들었다. 사실 뭐 그렇게 나쁜 인물이었다면 주변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있엇고, 세상물정 모를 정도로 착하기만 했다면 그토록 큰 일을 이루기 어려웠을 테니까.

 

     텔레비전 강의용으로 만든 내용을 책으로 엮었기 때문인지, 자세한 내용들을 일일이 추적해 나가기보다는 조조와 관련된 굵직한 사건들을 언급하고 여기에서 일종의 ‘본’을 약간 언급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삼국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도 내용만 잘 따라가면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도록 쉽게 되어 있다.

 

     삼국지에 관한 괜찮은 교양서 정도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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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깨우는 강해설교
이동원 지음 / 요단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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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지금은 지구촌교회의 원로목사가 되어 있는 저자가 미국에서 목회를 하던 당시(1989년) 국내 한 신학교에서 며칠간 강의했던 공개강좌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2011년 개정판이 나왔지만, 내가 읽은 건 초판 16쇄였다. 책 제목은 강해설교만 소개되어 있는 것 같지만, 책은 설교학 전반에 걸친 논의들과 함께 강해설교의 장점을 아울러 설명하는 형식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간단하지만 성경해석학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으니, 꽤 알차다.

 

 

 

2. 감상평 。。。。。。。   

 

     20년 전에 했던 강의가 여전히 지금의 상황에도 적절하고 유효한 내용이라는 건 뭘 말하는 걸까. 그동안 신학, 혹은 설교라는 분야의 발전이 지체되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책이 담고 있는 게 워낙 정통적(orthodox)인 내용이라 같은 신학적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특별히 반론이나 개정할 부분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는 한국에서 ‘강해설교’라는 개념이 그리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오늘날 그 타당성과 유효성을 부정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들이나 짜임새, 그리고 내용의 수준은 충분히 설교학 교재로 사용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 교과서라는 게 여러 가지 내용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설명하는 데 목적이 있는 만큼, 각각의 주제들에 대한 좀 더 깊은 연구는 또 다른 책들을 참고해야 할 테지만, 설교에 대한 일반론적인 지식을 얻고 개념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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