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적절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는 동시에 그것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경을 읽기 위한 선행 조건으로서

혹은 성경을 읽고 난 결과로서 그것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읽는 동시에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삶과 독서가 상호적이 되어야 하고, 몸짓과 말

그리고 그것의 상호 작용이 독서를 삶에 동화되게 하고

삶을 독서에 동화되게 해야 한다.

 

- 유진 피터슨, 『이 책을 먹으라』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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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한 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헌제를 옹립하고 천하를 제압해 나가고 있는 조조. 역사에 기록된 것만 해도 여러 차례 암살 위협을 넘겼던 그였기에, 매일 밤 두통과 악몽에 시달린다. 그런 조조를 향한 새로운 암살 계획이 시작되었고, 영저는 조조의 후궁으로, 그녀의 연인 목순은 환관이 되어 이 계획에 참여한다. 과연 그들이 계획은 성공할 것인가.

 

 

 

 

 

2. 감상평 。。。。。。。     

 

     삼국지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매년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건 삼국지를 즐겨 읽었던 사람이라면 참 반가운 일이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주인공인 유․관․장의 이야기는 물론, 조운이나 적벽대전까지. 그 중에서도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조조다. 그만큼 중국 삼국시대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라는 걸 보여주는 반증일 것이다.

 

     앞서 ‘명장 관우’에서도 언뜻 그려졌던 것처럼, 이번 영화에서도 조조는 난세를 평정하며 백성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 안정을 가져다주는 영웅으로 그려진다. 황제를 겁박하고 전횡을 휘두르는 조조를 암살하는 것을 백성들이 원하지 않는 것임을 깨달은 영저의 당혹감은 조조의 주변을 지키는 수백의 군사들보다 더 강한 장벽이었다. 전쟁은 악인데, 일단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면 서둘러 끝내는 것이 차악(次惡), 혹은 선이라는 논리로, 역시나 다분히 상황에 기댄 설득이다. 충분히 조조에 대한 미화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 설정인데,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문제제기보다는 이야깃거리의 생산 쪽으로 이어질 것 같다.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중국영화 특유의 엄청난 인원 동원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복색들, 그리고 화려한 영상이다. 여기에 조조역의 주윤발의 무게감과 볼 때마다 신세경을 떠올리게 하는 유역비의 비주얼도 눈을 즐겁게 만든다.

 

     탄탄한 원전을 토대로 만든 영화이니만큼 원래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쉽게 어필할 수 있지만, 반대로 원작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역효과, 즉 일종의 영화를 즐기는 데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완화시켜 주기 위해 삽입된 요소로는 역시 남녀 간의 로맨스만한 게 없는데, 이 영화에서는 환관 목순과 영저의 사랑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뭐 이 정도의 픽션이야 충분히 영화적 상상력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이런 영화들을 볼 때마다, 확실히 중국의 문화적 영향력도 올라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만 한국에선 그닥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게 아쉽. 대진이 안 좋았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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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고립'             

 

 

사랑의 위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우리는 고립 가운데 남아 있다.

 

- 헨리 클라우드, 『변화와 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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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러브 레터 - 예술에 담긴 사랑과 이별의 흔적들
이동섭 지음 / 시공아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1. 요약 。。。。。。。        

 

     회화와 영화, 사진 등의 예술 작품들을 작가 중심으로 돌아보면서 그 안에 담겨진 사랑과 이별 같은 주제를 읽어내는 책이다. 책 속에 소개되는 많은 작품들이 컬러 도판으로 함께 실려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준다.

 

 

2. 감상평 。。。。。。。   

 

     역시 사랑이라는 건 시대를 넘어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주제인가보다. 작가의 안내와 함께 읽어나가는 작품들은, 장소가 다르고, 대상이 다르고,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하나같이 사랑이라는 줄기에서 뻗어 나온 가지 같다. 물론 그 안에서 각각의 작가들은 서로 다른 속성들을 발견하고 표현해 내는데, 그게 또 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되는 방식으로만 작품을 읽고 느껴야 하는 건 아니다. 이 책 역시 철저하게 작가의 느낌과 반응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니까. 작가에 의도에 가까운 감상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조사도 필요하고, 도움도 필요하겠지만, 또 보는 사람 입장과 시선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니까. 예를 들어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얀 베르미르(책 속에선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라고 소개된다)의 작품들 속에 담겨 있는 ‘따뜻함’을 이 책의 작가는 가족에 대한 애정으로 해석했지만, 그 당시 북유럽 종교개혁의 중심지 격이었던 네덜란드의 종교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빼놓고는 온전하게 설명했다고 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문득 작품들을 감상하고 감상을 차곡차곡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처럼 당장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더라도, 가까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가 좀 오래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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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 바우쉬 - 두려움에 맞선 춤사위 현대 예술의 거장
요헨 슈미트 지음, 이준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춤과 연극을 결합시킨 ‘탄츠테아터’의 대가로 알려진 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쉬의 삶 전체를 차분하게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일반적인 전기처럼 태어나서부터 사망할 때까지의 사건들을 시간순서대로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과 작품세계를 특징짓는 요소들을 하나씩 꺼내 짧은 한 개의 장(章)으로 만들었다.

 

 

2. 감상평 。。。。。。。   

 

     딱히 예술, 그것도 종종 난해함으로 보는 사람을 혼란케 하는 현대예술에 익숙지 않은 나 같은 사람에게는 조금은 어렵게 다가오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인 피나 바우쉬의 작품세계를 다룬 영화를 전에 본 적이 있기 때문이었는지, 책 속에 소개되는 그녀의 창작 작품들에 관한 묘사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어떤 그림 같은 것들이 그려지는 듯했다.

 

     기존의 틀과 고정된 관념들을 파괴하고 인간 본연의 감정들을 춤 동작으로 표현해 내는 것만큼 원초적인 작업도 없을 것이다. 말이라는 게 생각만큼 분명치 않을 때도 많고, 상황에 맞게 그것을 사용하는 것 또한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서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니까. 때문에 춤이라는 도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로 결정한 피나 바우쉬의 선택이, 또 그것을 너무나 훌륭하고 소화했던 그녀의 삶이 부럽기도 하다.

 

     ‘피나’라는 영화와 함께 본다면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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