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벽
진가상 감독, 손려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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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과거 시험을 보기 위해 시종 한 명을 데리고 상경하던 주효렴. 우연히 들어간 오래된 절 안에서 선녀들이 그려진 벽화를 발견하게 되고, 어느 순간 그는 벽화 속 여인(무단)을 직접 만나게 된다. 그렇게 여자들만이 살아가는 신비한 세계 안으로 발을 들여놓지만, 그 세계를 다스리고 있는 여왕의 눈을 피해 곧 다시 현실세계로 나오게 된다. 못내 무단을 잊지 못하고 다시 돌아간 효렴은 그녀가 자신 때문에 곤경에 처했음을 알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선다. 여왕의 2인자이자 그 역시 효렴을 연모하게 된 작약은 무단을 구하기 위한 모험에 함께 하기로 하는데.. 과연 이 삼각관계는 어떻게 풀릴 것인가.

 

 

 

 

 

2. 감상평 。。。。。。。   

 

     중국 고대 기서들에 나오는 듯한 인간과 선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콘셉트에,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훨훨 날아다니는 처자들, 약간은 맹하지만 의협심만은 강한 남자 주인공까지.. 전형적인 중국 환타지의 공식을 따라간다. ‘화피’나 ‘천녀유혼’ 시리즈가 약간 생각나기도 하고. 이 영화만의 독특한 캐릭터나 특징을 드러내기에는 다른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문득 영화를 보다가 딴생각이 들었는데, 여학생들만 사는 기숙사에, 깐깐한 사감, 그런 사감을 돕긴 하지만 착한 학생대표, 그리고 이 기숙사에 몰래 침입해 민폐를 끼치는 남학생이라는 구도가 그것. 여자 기숙사에 대한 감독의 동경이 만들어낸 영화인건가.;; 재미있는 건 그렇게 며칠 만났다고 사랑에 빠져서 목숨까지 아끼지 않겠다고 뛰어, 아니 날아다니는 아가씨들과 남학생들인데, 진정한 사랑 운운하기엔 좀 짧지 않나.

 

 

     실제로는 열 살 가까이 어린 무단 역의 배우 정상과 미묘한 삼각관계 연기를 펼치는데도 전혀 뒤리지 않는 손려의 미모가 가장 인상적이랄까. 시종일관 딱히 외모 말고는 하는 일 없이 돌아다니기만 해도 여자들이 저절로 따르는 남자 주인공은 참 세상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저절로 떠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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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내가 해야 할 일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김석종 옮김 / 정음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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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17세기에 살았던 예수회 출신의 스페인 학자이자 작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남겼다는 인생에 관한 일종의 지침서. 책은 저자의 다양한 어록들을 몇 개의 항목으로 분류해서 정리해 실고 있다. 전반적으로 종교적인 색채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세속철학에 바탕을 둔 처세술에 관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2. 감상평 。。。。。。。   

 

     ‘360여 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정신적 지침이 된 최고의 지혜서’라는 과장된 홍보 문구를 책 표지에 떡하니 싣겠다는 결심은 편집부의 누가 했던 걸까. 아마도 이 책을 출판하려고 시도하기 전까진 발타자르 그라시안이라는 이름을 한 번도 못 들어봤을 것 같은데 말이다. 딱히 특별한 내용도 없고, 심지어 일관되지도 않는 다양한 조언들은, 마음에 드는 한 두 구절을 기억해뒀다가 어디 가서 폼 좀 잡는 데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물론 마키아벨리나 귀치아르디니의 처세술 같이 성공에 대한 노골적인 찬사(그래서 결국 그것에 매몰되어 버리는 듯한) 보다야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좀 더 바르고 멋지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좀 더 나아 보이긴 하지만, 각 항목들에 붙어 있는 짧은 설명들은 책 표지의 또 다른 홍보문구(‘고민하는 당신에게 명쾌한 해답을 주는 책’)와는 다르게 전혀 명쾌하지도, 해답 같지도 않다. 사실 그냥 내버려뒀으면 중간은 갔을 텐데, 출판사의 과한 찬사가 오히려 책의 가치를 떨어뜨린 듯한 느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몇 개의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찾을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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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인간들을 찾아다니기에 바쁠 때는

 

술을 대신 보낸다.

 

- 탈무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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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숨겨진 영광
존 엘드리지 지음 / 좋은씨앗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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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요약 。。。。。。。     

 

     저자는 인간의 ‘마음’을 하나님의 영광을 담는 귀한 그릇이면서 동시에 악한 영적 세력과의 전투가 벌어지는 전쟁터라는 이중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때문에 우리는 마음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것을 바로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 책 속에는 마음의 영광스러운 회복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설명과, 깨어지고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마음의 치유와 마음에서 벌어지는 영적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실제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2. 감상평 。。。。。。。   

 

     종교 개혁 이후 오랫동안 기독교 안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대단히 비극적이고 부정적인 교훈들이 뿌리내려왔다. 자력(自力)에 의한 구원을 가르쳤던 비성경적인 당시의 설교자들에 대한 반발이 그 주된 원인이기는 했지만, 사실 전적인 타락이라는 교리는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발전될 소지를 안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치우침은 창조와 타락, 구속이라는 균형 있는 성경의 세계관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도록 만든 면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인간의 중심인 마음이라는 부분을 하나님의 영광이 임하고 그 실체를 구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처소로 바르게 회복시키려 하는 노력이었다. 그리고 영적인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 사이의 통합을 추구하려는 방향 역시 매우 시의적절하고 바른 시도다.

 

     다만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이 긍정적인 비전이 타락이라는 중요한 사건을 희석시키는 건 아닌가 싶은 우려도 약간 든다. 특히 영적 전쟁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보여주는 저자의 태도는 그 싸움에서 우리는 피해자, 혹은 악의 세력에 대한 교전 상대자라는 인상으로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창조를 강조하면서 타락이 희생되는 듯한 모습인데, 이 부분은 조금 더 보완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영적 전쟁에 대한 저자의 시각, 특히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세계를 영적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전쟁터로 인식전환을 이끌어내는 부분은 탁월하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좋은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책. 몇 년 전에 선물 받아 책장에 꽂아 두었었는데, 이젠 절판되어서 더 살 수도 없게 된 또 하나의 레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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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대한 유혹이 막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마도 사랑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대한

손쉬운 대체물을 힘이 제공하기 때문 아닌가 생각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보다는 하나님 되는 것이 더 쉽고,

사람들을 사랑하기보다는 사람들을 컨트롤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 헨리 나우웬, 『예수님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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