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영화는 아오이 유우가 나와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영화 속에서)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을 만난 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풀어나가기 시작하는데, 영상으로 보이는 그녀의 ‘직업’은 좀 이상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뭐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 사람들은 그 이야기에 기쁨과 슬픔, 분노와 놀람 등 다양한 반응을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녀는 마치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처럼 무시된다. 그렇다. 영화 속 그녀는 사람이 아니라 ‘편지’였던 것.

 

     영화 속 그녀는 여행 중 물에 빠져 주소가 모두 지워져버렸고, 그래서 자신의 목적지를 찾아 이리저리 헤맨다. 그 과정에서 우연하게 만난 사람들과의 일들을 통해 우연처럼 찾아오는 일들을 통해 하나씩 깨달아 가는 인생의 지혜에 대해 배워간다.

 

 

2. 감상평 。。。。。。。       

 

     약간은 밋밋할 수 있는, 오직 아오이 유우에게만 기대서 만든 영환데, 또 배우의 이미지 맡은 배역과 잘 맞아떨어져 가니 그런대로 볼만하다. 줄거리 자체가 동화 같다는 느낌을 주는데, 흰색 원피스를 입고 아일랜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그녀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듯 동화책 속 일러스트 같다는 느낌을 준다.

 

     많은 일본 영화들이 한참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결말부에 이르면 한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인생과 우주에 관한 장광설을 늘어놓는 구성을 취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뭔가 반드시 교훈을 주어야만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냥 보여주지 못하고 굳이 해설을 달고 있다는 점 때문에 구성 자체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내용 보다는 그림이 예쁜 영화. 그리 길지도 않으니 동화책 한 권 본다고 생각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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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즉 하나님의 통치는

하나님 나라에 뿌리박고 있지 않은 모든 거짓된 나라들과

모든 문화적 실험들을 무력화시킨다.

하나님 나라는 그 모든 나라들과 문화적 실험들을 향해

방향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세상을 뒤집어엎기 때문에

현재 체제 안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

- 브라이언 왈쉬, 『세상을 뒤집는 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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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왈드 챔버스의 주님은 나의 최고의 선물 - 매일 읽는 365일 묵상집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엮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오스왈드 챔버스가 영적인 삶에 관해 쓴 여러 글들을 매일 한 개씩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1년 365일 날짜에 맞춰 편집해 놓은 형태의 책. 매일의 분량이 단행본 한 페이지 정도의 부담 없는 분량으로 편집되어 있다.

 

 

2. 감상평 。。。。。。。       

 

     우선 책 제목을 집고 넘어가야겠다. 내가 손에 들고 있는 책의 제목은 ‘주님은 나의 최고봉’이라는 큰 글자 아래 ‘오스왈드 챔버스의 두 번째 묵상집’이라는 작은 부제가 딸려 있고 그 중 ‘두 번째’라는 글자 아래에는 빨간색 점이 찍혀 있어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는 걸 드러낸다. 요컨대 잘 알려진 책인 ‘주님은 나의 최고봉’과 비슷한 기획으로 낸 두 번째 책이라는 건데, 막상 리뷰를 쓰려고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보니 이 책은 없고 ‘주님은 나의 최고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었다. 표지 디자인을 비롯한 나머지 모든 게 같은 걸 보면 둘이 같은 모양이다. 저간의 사정은 모르겠으나 책제목이란 게 책의 얼굴인데, 굳이 혼동이 될까 걱정이었다면 처음부터 잘 했어야지 이게 뭔가.

 

 

     그래도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깊은, 그리고 제대로 된 고민들이 묻어나오는 좋은 글들이다.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지만 전체적인 글들의 성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기본에 충실한’ 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더 많은 인기를 끄는 데만 열중해 ‘더 큰 축복’이니 ‘성공’이니 하는 용어들만 남발하는 근래의 글들과는 사뭇 다르다.

 

     365개나 되는 많은 내용들이기에 서로 비슷한 내용들도 보이고, 반복되는 주제들과 비유들도 있다. (예컨대 빵을 이용한 비유는 저자가 꽤나 좋아했던 소재다.) 하지만 그건 며칠 만에 책 전체를 읽을 때나 보이는 거고, 일 년에 걸쳐서 천천히 묵상하며 볼 때에는 그렇게 문제는 아니다.

 

     딱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 물론 선물만 하지 말고 직접 읽고 실천하는 게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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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이츠카
이재한 감독, 나카야마 미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언젠가는 수천, 수만 대의 비행기를 날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야심만만한 젊은 항공사 직원 유타카. 3개월 후 결혼을 앞둔 그였지만, 태국 방콕에 새로 만들어진 지사로의 발령을 기꺼이 수용한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매력적인 여인 토우코의 적극적인 유혹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았다. 고국의 약혼자 미츠코의 애정 어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눈앞의 토우코와의 관계를 쉽게 정리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토우코와의 관계를 동료에게 들켜버리고 만 유타카는 결국 약혼자인 미츠코에게 돌아가기 위해 토우코와의 관계를 끝내고 돌아간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고,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회사의 부사장 자리까지 오르게 된 유타카는 수익성 악화로 인해 자신의 젊은 시절을 쏟아 부었던 동남아 지사를 정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방콕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잊지 못했던 토우코와 재회하게 된다.

 

 

 

 

2. 감상평 。。。。。。。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 대표적인 과잉감정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작품을 쓰기로 유명한 츠지 히토나리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원작 작가의 명성에 맞게 이 영화에서도 온전히 감정 중심의, 나아가 감정 과잉의 인물들이 잔뜩 등장한다. 약혼녀를 두고도 외국에서 만난 여자와 바람 난 남자 주인공은 수십 년 뒤에 아내를 두고 젊은 시절 만났던 여자를 찾아 가고, 결혼을 코앞에 둔 남자를 유혹해 즐겼던 여자는 그 남자를 만나겠다고 아무런 연락이나 약속도 없이 수십 년을 그 자리에서 기다린다. 여기에 남자의 마음에 딴 여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조용히 여자 쪽을 정리하더니 애까지 낳고 오랜 세월을 살아온 남자를 보내면서 태연하게 자신은 죽을 때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다는 시나 읊조리는 아내도 자신만의 감정에 취해 있기는 마찬가지.

 

     반면 영상은 한 없이 아름답다. 태국 현지의 약간은 독특한 이국적 풍모와 거리들, 화려한 옷과 쏟아지는 태양, 선남선녀의 화보 같은 데이트 장면 등등. 하지만 뮤직비디오 찍는 게 아닌 이상, 그림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 않을까.

 

 

 

 

     사랑이면 뭐든 게 가능하고,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확신은 결국 자신의 감정을 충족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자기숭배의 다른 말일지도 모른다. 과도한 자기애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되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고.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사랑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는데도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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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한 무리의 아이들이 공원에 모여 있다가 한 녀석이 따로 떨어져 나온다. 그리고는 막대기를 들어 무리 중 한 소년을 후려친다. 모든 일의 발생. 곧 두 소년의 부모가 만나 일의 원만한 해결을 시도한다. 품위와 교양 있는 합의점을 곧 찾나 싶었지만, 은근하게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려는 태도와 말꼬리 잡기, 비꼬는 투는 서서히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만든다. 수시로 울리는 휴대전화와 술 한 잔이 더해지면서 사태는 점점 더 뒤죽박죽으로 변해가더니 결국 각 부부 사이의 다툼마저 튀어나오는 상황이니, 누가 이걸 정리할 수 있을까?

 

 

 

2. 감상평 。。。。。。。          

 

     영화 전체가 하나의 집 안에서만 진행되는 독특한 구성. 마치 연극과도 같은 주인공들의 쉴 새 없는 말 주고받기. 당연하게도 볼거리나, 사건의 전개, 심지어 주고받는 말의 내용보다는 그냥 그 상황 자체의 어이없음이 가장 중심에 있는 영화다. 연속적으로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잠시 딴 생각을 하면 흐름을 놓칠 수도 있지만,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주고받는 말의 내용이나 논리 따위는 처음부터 살짝 덮여 있었던 것뿐이고, 실은 네 사람 모두가 그저 자기 말만 계속하고 있는 거니까.

 

 

     쏟아지는 말의 홍수 속에서도 정작 영양가 있는 말을 찾기 어려운 현실은, 다양한 풍자적, 혹은 확장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점잖음을 가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인간 내부의 이기적인 모습들, 또는 늘 말만 앞서면서 정작 내용은 없는 정치인들의 행태, 혹은 끊임없이 뭔가를 쏟아내고는 있지만 딱히 취할 것이 없는 텔레비전과 매스미디어들, 그리고 중립을 가장하지만 실은 지극히 편향적인 의견들만 다루며 그것도 딱히 정말로 중요한 건 전혀 담아내지 못하는 언론들까지. 뭐 생각하기 나름.

 

     감독은 그 모든 것들을 그냥 우스갯거리로 전락시킨다. 그냥 냅둬도 햄스터는 마음껏 풀밭을 뛰어다니며 먹이를 찾는 거고, 아이들은 다시 화해를 하고 함께 놀 텐데 뭔 호들갑이냐는 것. 일상의 경험으로 봐도 불필요한 말은 오해를 낳고, 오해는 다시 충돌을 일으킬 뿐이다. 때론 그냥 내버려 두고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지만, 현대인들의 팽창된 자아는 그 기다림의 시간을 좀처럼 못 견뎌 하니까..

 

 

     80분 정도 되는 짧은 런닝 타임. 하지만 워낙에 지겨운 말싸움이었던지라 생각보단 길게 느껴졌다. 두루두루 부담 없이 볼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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