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아는 지식 (양장) IVP 모던 클래식스 7
제임스 패커 지음, 정옥배 옮김 / IVP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성공회 목회자이자 신학자이면서 복음주의자로 유명한 제임스 패커의 역작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라는 제목 아래, 그분의 본질과 속성, 그리고 그분을 제대로 아는 것이 성도에게 어떤 적용점을 지니는지에 대해서 각각 차분한 논조로 설명한다.

 

 

 

2. 감상평 。。。。。。。    

 

     역시나 저자의 명성에 걸맞은 저작이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주제이자, 어쩌면 유일한 목표이기도 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교훈으로 가득하다.

 

     특히나 이 책에서 탁월한 부분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단지 ‘지식’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의 실제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혀주는 지점이다. 저자는 흔히 뜨거움과 차가움, 열정과 이성으로 분리해 (그러다보면 서로 떼어서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이해하려 하기 쉬운 ‘교리’에 대한 오해를 교정한다. 이런 차원에서 여전히 우리나라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뜨거움’ 혹은 ‘특별함’ 만을 사모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교리적인 측면에 대한 관심이 보다 늘어나고 있는 것은 참 다행이라 하겠다.

 

     한 장(章), 한 장이 독립적이면서 다른 장들과 서로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있는 좋은 구성이다. 어느 정도 신앙적인 독서에 익숙하다면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추천. 단, 약간 어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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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교육자 아버지 아래서 평생을 요령이란 전혀 없이 소신대로만 살아왔던 동식. 아버지 몰래 사채를 빌려다 쓴 어머니 때문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게 된 마당에, 설상가상으로 일하던 회사에서는 영업팀으로 강제로 파견되기까지 한다. 좀처럼 실적을 내지 못하던 그는 어느 날 전설의 아부왕 혀고수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를 찾아가 아부의 비법을 배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코믹스러운 사건들을 그리는 영화.

 

 

 

 

2. 감상평 。。。。。。。        

 

     살다 보면 아부라는 걸 해야 할 때가 있다. 뭐 대놓고 아부를 하는 게 아니라도, 적당히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면서 원만하게 살아가는 것이 보통 사람 사는 거니까. 이게 상대를 배려하는 것과 딱히 차이를 두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많으니까, 어지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또 뭐라고 할 것도 아니다.

 

     영화는 바로 그 아부를 중심 소재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코미디적 요소를 많이 가미한다. ‘아부의 왕’이라는 제목부터 이게 좀 웃어보자고 만든 영화라는 게 분명하다는 걸 광고하는 거였으니까. 근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감독은 조금씩 드라마에 욕심이 났나보다. 물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논리적인 흐름이 빠진다면 심각한 상황으로 전락할 테니 어느 정도 인물들 간의 합리적인 대립이나 연결이 필요한 건 맞는데, 이 영화의 경우는 장르의 정체성이 애매해지는 데까지 이른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처음부터 아주 키치(kitsch)로 나가서 웃음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좋았지 않았을까.

 

 

 

     더불어 주연을 맡았던 송새벽 씨의 연기는 좀 아쉽다. 방자전이나 마더, 부당거래 같이 조연급으로 출연했던 영화에서는 상당히 임팩트를 보여줬었는데, 위험한 상견례나 이번 영화 아부의 왕 같이 주연으로 나서서 극을 이끌어 가는 건 왠지 그런 매력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이 점은 본인이 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고.

 

     의욕은 넘쳤으나 완성도는 떨어지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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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아프다
토니 버너드 지음, 이현 옮김 / 문학의숲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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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20년 동안 법대 교수로 재직하던 저자가 어느 날 남편과 함께 여행을 갔던 파리에서 원인 불명의 질병에 걸리고 만다.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임시적인 질병명은 그녀가 겪는 고통을 충분히 설명해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조금만 활동을 하더라도 심한 독감이 온 것처럼 급격한 컨디션 저하로 이어지는 그녀의 병은 대부분의 외부활동으로부터 그녀를 고립시키고 극심한 우울증으로 이어지지만, 저자는 일찍이 수행해오던 불교의 마음수행법으로 서서히 극복해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통에서 이겨내는데 도움을 주었던 불교적 교훈들을 설명한다.

 

 

2. 감상평 。。。。。。。       

 

     제목이 와 닿았다. 정확한 원인도, 당연히 치료법도 없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뭔가 위로나 격려가 얻고 싶었나보다. 저자가 설명하는 불교의 마음 수행법이 모두 공감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또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겠지만) 책이 온통 그녀의 질병이 가져다주는 괴로움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좀 아쉽긴 했지만, 한 인간이 자신을 제한하는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그 자체로 뭔가 감동을 준달까.(기대했던 위로나 격려가 아닌 것도 아쉬운 면이 되겠다.)

 

     돌아가시기 전 2년 여 동안 병원과 집을 오고가며 누워계셨던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봤던 덕분에, 개인적으로 병이 얼마나 사람을 약하게 만들어 가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병도 병이지만, 병으로 인한 거동의 불편함은 점차 사회적 관계로부터 환자를 고립시키고, 나중에는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곤 한다.

 

     그런 상황의 저자가 종교적인 가르침에서 삶이 위로와 희망을 찾게 되었다는 말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뭐든지 다 설명해줄 것만 같은 의사들과 연구자들도 결국 삶의 이유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을뿐더러, 사실 제대로 된 병의 원인과 치료법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자신과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유효한 틀로서 종교의 의의는 쉽게 부정되지 않을 것이다.

 

     꼭 불교신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실제적인 조언들이 많이 담겨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수행법이 모든 사람에게 유의미한 효과가 있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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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통념과는 반대로 기독교인의 전형은

 

미국이나 서유럽의 부유한 백인 뚱보가 아니라

 

서구의 기준으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가난한 사람이다.

 

- 필립 젠킨스, 『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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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폭력적인 남편과의 이혼소송. 그리고 급히 구한 허름한 아파트. 메리는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걸려오기 시작한 이상한 전화 한 통은 며칠간 계속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말을 하고 있는 로즈는 자신이 메리보다 과거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통화를 하면서 로즈 역시 남편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메리는,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졌던지 어느새 위로를 건네게 되고, 다음 날 전화기 속 로즈는 메리의 ‘조언’대로 남편을 처리했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 일은 원래대로라면 자살로 생을 마쳤어야 할 로즈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놓은 듯하고, 이제 그녀는 메리를 자신의 친구로 놓고 집착하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전화와 같은 도구를 통해 평범한 사람이 과거와 접속하게 된다는 소재는 보통 살랑살랑한 로맨스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반대로 그 전화가 공포로 변해간다. 영화는 전화 속의 상대방이 했던 일들이 하나씩 현재의 주인공에게 일어나면서 점점 고조되는 심리적 공포를 잘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과거의 로즈와 함께 메리를 괴롭히는 또 하나의 적, 즉 전 남편 스티븐의 위협까지도 더하면서 구성상의 단조로움에서도 벗어난다.

 

     영화 속 공포의 근원은 귀신도, 거대한 음모도 아닌 스토킹이다. 로즈와 스티븐 모두 메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녀를 자신의 의지대로 조종하려는 탐욕스러움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스토킹으로 나타났다. 그들은 메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상대방이 자신의 욕구에 부응해야만 한다는 극단적인 이기심일 뿐. 사실 사생팬이니, 스토킹이니 하는 것들의 본질이 여기에 있다.

 

 

 

     다만 이 심리적인 공포감을 좀 더 실감나게 드러낼 수 있는 카메라 기법이나 연출이 아쉽다. 여기에 감독은 전화가 어떻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게 되었는지와 같은 복잡한 문제는 그냥 건너뛰고 있으며, 이런 설명 부족은 결론부에서도 좀 아쉬운 점으로 작용한다. 결정적으로,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딱히 뭔지 모르겠다는 점은 큰 감점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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