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일찍이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시어머니를 혼자 모시며 정성껏 딸 코하루를 키워온 긴코에게는 좀처럼 연락이 되지 않는 남동생 탄노 츠로가 있다. 사람은 좋은데 술만 마셨다 하면 주체를 못하고 이런 저런 사고를 치기만 했던 동생인지라, 친척들도 내 놓은 지 오래다. 결국 연락이 끊긴 채 그렇게 잊어가고 있는가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코하루의 결혼식장에 나타난다. 아니나 다를까 또 단단히 사고를 치고 말했고, 덕분에 결혼식 피로연은 엉망이 되고 만다. 늘 사고만 쳐도 언제나 그를 받아주는 누나였지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도 천상 태평한 모습에 화가 나 쫓아내고 만다.
그렇게 쫓겨 가는 남동생의 뒷모습이 못내 걱정되었던 긴코. 경찰에 그의 행방을 묻는 요청을 했던 그녀는 어느 날 동생이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연락을 받는다. 오랜 떠돌이 생활로 인해 그의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던 것. 늘 구박만 받으며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동생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긴코는 오사카로 간다.

2. 감상평 。。。。。。。
아, 이 중년 배우들이 연기해 내는 안정된 이야기. ‘남동생’이라는 영화 제목만 보고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스토리가 잠시의 지체도 없이 영화의 시작부터 달려간다. 그다지 움직임이 많지 않은 카메라 워크였지만, 영화는 별로 지루한 감 없이 진행된다. 여기엔 배역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두 배우의 공이 특별했다. 코하루 역으로 등장해 내레이션까지 맡았던 아오이 유우를 보는 맛도 있고.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뭔가 부족해 늘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자주 사고만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고의는 아닌데, 충분한 선의가 보답 받지 못하고 도리어 책망을 받으면서 서서히 삐뚤어져가기 마련. 결국 모두에게 따돌림을 받기 쉬운데, 영화 속 남동생의 모습이 바로 그런 전형적인 인물이다. 계산적인 인간관계라면 진작 끊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지만, 가족이란 게 그렇게 쉽게 끊어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니까.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끈하게 이어지는 가족의 정을 그려낸다.
확실히 이런 소재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건 일본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말미의 탄노 츠로의 투병 장면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좀 더 몰입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