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 파리 코뮌의 바리케이트, 1871

 

 

 

"시민 여러분.

 여러분에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은,

 여러분 속에서 여러분이 뽑고,

 여러분과 같은 생활을 하고,

 같은 어려움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가쓰라 아키오, 『파리코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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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1. 요약 。。。。。。。         

 

     소아마비에 세 차례에 걸친 암 투병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장영희 교수가 한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했던 에세이들을 엮어 책으로 만들었다. 다양한 일상적인 경험들 속에서 뭔가 특별함을 찾아내고, 굳이 자신을 애써 드러내거나 자랑하지 않으면서도 넌지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언들을 담아낸 글들이 많다.

 

 

2. 감상평 。。。。。。。        

 

     이렇게 날이 더울 땐 어려운 책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그래서 좀 편한 마음으로 읽어볼까 하고 동생이 사다가 책장에 꽂아 놓은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역시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짤막한 글들이 가득해 읽기에 편했다.

 

     각각의 글들의 내용도 나쁘지 않았지만, 장애와 질병이라는 이중의 괴로움을 안고서도 끊임없이 글을 써 냈던 저자의 수고에 더욱 감동을 느꼈다. 물론 글 속에는 자주 자신을 착실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묘사하지만, 글을 좀 써 본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뭔가를 계속 써낸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 것이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그러한 수고를 계속하도록 만들었을까.

 

 

     글이 독하지 않아서 좋았다. 당장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내용이 도움이 되겠지만, 역시나 오래 가는 건 내용 자체가 주는 유익이니까. 톡 쏘는 맛보다는 은은한 향이 느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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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타인의 어두운 면과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때문에 실망하지도 않는다.

 

- 루이스 알렉산드레 솔라누 로씨, 『길에서 만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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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2010년 7월 24일 한 날에 촬영된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을 유튜브 사이트에 올려 다시 한 편의 영화로 엮었다. 같은 날(물론 시차는 존재했겠지만), 하루 24시간을 살아가는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곳곳에는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은?’, 혹은 ‘가장 두려워하는 것’과 같은 질문들도 들어 있어,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아마도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자들이 참여한 영화일 듯.

 

 

2. 감상평 。。。。。。。       

 

     결국 영화란 사람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이라는 평범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너무나 분명하게 보여주는 영화. 화려한 특수기술이나 촬영기법 없이 그냥 사람들의 평범한 하루만을 담아내도 때로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인간의 독특함을 여실히 드러내준다. 하루하루의 삶이 평범해 보여도 그게 다 모이면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거니까, 현실의 평범함에 너무 낙담할 필요도, 그래서 아무 소망이 없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다른 한편으로, 영화라는 거, 혹은 예술이라는 게 별 거 없다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인 메시지도 드러내주고 있다. 예술이란 게 특별한 사람들만이 만들고 누릴 수 있는 무엇이라는 관점에는 역시나 동의할 수 없지만, 미추(美醜)의 판단 없이 그저 사람이 하는 건 뭐든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또한 선뜻 찬성하기 쉽지 않다.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지만, 한계 또한 보였던 한 시간 삼십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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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일찍이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시어머니를 혼자 모시며 정성껏 딸 코하루를 키워온 긴코에게는 좀처럼 연락이 되지 않는 남동생 탄노 츠로가 있다. 사람은 좋은데 술만 마셨다 하면 주체를 못하고 이런 저런 사고를 치기만 했던 동생인지라, 친척들도 내 놓은 지 오래다. 결국 연락이 끊긴 채 그렇게 잊어가고 있는가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코하루의 결혼식장에 나타난다. 아니나 다를까 또 단단히 사고를 치고 말했고, 덕분에 결혼식 피로연은 엉망이 되고 만다. 늘 사고만 쳐도 언제나 그를 받아주는 누나였지만,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도 천상 태평한 모습에 화가 나 쫓아내고 만다.

 

     그렇게 쫓겨 가는 남동생의 뒷모습이 못내 걱정되었던 긴코. 경찰에 그의 행방을 묻는 요청을 했던 그녀는 어느 날 동생이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연락을 받는다. 오랜 떠돌이 생활로 인해 그의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던 것. 늘 구박만 받으며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동생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긴코는 오사카로 간다.

 

 

2. 감상평 。。。。。。。       

 

     아, 이 중년 배우들이 연기해 내는 안정된 이야기. ‘남동생’이라는 영화 제목만 보고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스토리가 잠시의 지체도 없이 영화의 시작부터 달려간다. 그다지 움직임이 많지 않은 카메라 워크였지만, 영화는 별로 지루한 감 없이 진행된다. 여기엔 배역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두 배우의 공이 특별했다. 코하루 역으로 등장해 내레이션까지 맡았던 아오이 유우를 보는 맛도 있고.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뭔가 부족해 늘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자주 사고만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고의는 아닌데, 충분한 선의가 보답 받지 못하고 도리어 책망을 받으면서 서서히 삐뚤어져가기 마련. 결국 모두에게 따돌림을 받기 쉬운데, 영화 속 남동생의 모습이 바로 그런 전형적인 인물이다. 계산적인 인간관계라면 진작 끊어버려도 이상하지 않지만, 가족이란 게 그렇게 쉽게 끊어질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니까. 영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끈하게 이어지는 가족의 정을 그려낸다.

 

     확실히 이런 소재로,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건 일본 영화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인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말미의 탄노 츠로의 투병 장면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좀 더 몰입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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