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과학자들에게 ‘과학의 자유’라는 구호는

과학에 참여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여타의 사회 구성원들에게도

과학의 도그마를 주입하기 위한 자유를 의미한다.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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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의붓딸 스노우 화이트를 죽여 영원한 젊음과 생명을 유지하려는 악한 여왕. 공주는 가까스로 도망쳐 어둠의 숲으로 들어가고, 여왕은 그녀를 찾기 위해 사냥꾼을 보낸다. 하지만 공주에게서 특별함을 느낀 사냥꾼은 도리어 공주의 편이 되어 싸우기로 한다. 초인적인 마법의 힘을 빌 수 있는 여왕과 억압받는 사람들과 함께 맞서 싸우는 전투적인 백설 공주의 한 판 대결.

 

 

 

2. 감상평 。。。。。。。    

 

     근래에 두 번째로 본 백설 공주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둘 다 원작의 틀 안에서 약간의 변주를 가미하는데, 이 영화에서의 백설은 온갖 고생을 다하며 직접 갑옷을 입고 싸움에 나서는 전투적인 여전사의 이미지다. 여기에 맞서 싸우는 여왕은 영원한 젊음을 위한 마법을 기초로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물론 여전사 이미지는 말 그대로 ‘이미지’일 뿐, 영화 종반에 성을 공략하는 부분은 전략도, 전술도 엉망이다.)

 

     사실 백설 공주 이야기에서 가장 특이한 부분은 절세미인 스노우 화이트보다 오히려 그녀를 없애지 못해 안달하는 여왕 쪽에 있다. 왜 그녀는 고작 거울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걸까? 그림 형제들이 이 이야기를 수집해 자신만의 버전으로 편집할 때에는 여왕을 그냥 마녀로 설정해 두면 모든 게 설명되는 것 같았지만, 지금 보면 뭔가 이유가 필요하다 싶지 않은가. 감독은 이 영화에서 왜 여왕이 그토록 젊음과 아름다움에 집착을 하고, 왕국을 차지하려고 하는 지 어느 정도 설명을 해낸다. 철저한 남성 중심 사회에 대한 복수라고나 할까. 어찌 보면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남자에 대한 복수심이 엉뚱하게 자기와 같이 힘없는 사람들에게 향한 꼴이니 좀 멍청한 복수지만.

 

 

 

     특수효과에 공을 많이 들인 듯하다. 돈 있고, 기술이 있으니 스토리의 짜임새는 좀 부족해도 이 정도 영화는 나오는구나 싶었다. 나쁘진 않지만 좀 어설픈 부분도 많아서 (공주를 돕는 사냥꾼은 영화 제목 전면에도 등장할 정돈데 영화 속에서 또 다른 라이벌인 왕자에 밀려 포지션이 좀 애매해진 감이 있고, 공주를 돕는 또 한 그룹인 소인小人들은 드워프 족으로 설정하기에는 이미지나 움직임 모두 약해 보인다) 좋은 점수 주기는 싫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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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베스의 기도 - 내 삶을 기적으로 채우는 기도의 원리
브루스 윌킨슨 지음, 마영례 옮김 / 디모데 / 200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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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역대상의 계보 속에 단 한 번 등장하는 야베스란 인물과 그의 기도를 분석한 책. 저자는 그가 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셨다는 기록을 근거로, 야베스의 기도가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를 갖춘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가 말하는 야베스의 기도의 본질은 ① 하나님은 우리가 요청해야만 복을 주실 수 있으며, ② 복을 달라고 구하는 것은 이기적인 기도가 아니라 자연스러우며 당연한 것이고, ③ 더 큰 복을 구하면 그대로 주실 것, 그리고 ④ 주신 복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 죄의 유혹으로부터 지켜달라고 기도할 필요도 있다는 내용이다.

 

 

2. 감상평 。。。。。。。       

 

     전에도 한 번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근 10년 만에 다시 한 번 보게 됐다. 그냥 단순한 기복신앙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인상이 강했었지만, 다시 천천히 읽어보니 ‘긍정의 힘’ 종류의 단순한 내용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책의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확실히 저자의 관심은 더 폭넓은 사역의 지경에 관한 내용이다. 예컨대 저자는 ‘소위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가지고 계신 꿈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111)고 말한다. 실제로 후반부에 기도의 응답으로 제시되는 많은 예들은 전도와 사역자들을 키우기 위한 교육들, 그리고 저자 자신의 목회적 활동들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저자는 책의 전반부에서 ‘만일 야베스가 월 스트리트에서 일을 했더라면 그는 아마도 “하나님, 제가 투자한 주식의 가치를 올려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을 것이다’(47)라고 말하고 있다. 주식이 오르는 것과 아메리칸 드림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앞에서는 긍정적으로 설명하며 관심을 끌어 놓고선 뒤에서 다시 그걸 부정하는 건 좀 정직하지 못한 글쓰기 방식이다.(문제는 독자들은 전반부의 내용을 근거로 이 책을 바라보고 있으니 말이다)

 

 

     더 큰 복을 구하고, 받은 은혜를 가지고 하나님을 즐겁게 해 드리는 삶을 살며 스스로도 보람을 찾자는 메시지 자체는 뭐라 할 게 없지만, 저자의 생각 속에는 개인의 욕심과 사역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 보이고, 이럴 경우 욕심이 사역으로 변해가는 긍정적인 과정도 가능하지만, 역으로 사역이 욕심을 위한 것으로 변하는 심각한 상황도 초래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또 하나, 이 책 역시 개인의 경우를 성급하게 일반화시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경건한 성도는 평생 동안 그의 ‘지경’이 고작 해야 몇 사람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저자의 기준에 따르면 그런 사람은 하나님께 제대로 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책망을 받을 만하다. 그럼 고작 해야 지상 사역 내내 수십 명의 사람들을 모으는 데 그치고, 그나마 자신의 최후의 순간에는 핵심적인 열두 명의 제자들마저 자신을 떠나보내게 만들었던 예수님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나님을 위해 더 큰 일을 하라는 도전은 좋다. 하지만 책 전반에 걸쳐 물량주의의 자취가 지나치게 강하게 느껴지는 건 분명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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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한 광신도가 되는 사람은 소인이 아니라

위인이나 성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대의를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는 사람이

쉽게 그 대의를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도 됩니다.

 

- C. S. 루이스, 『시편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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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직 제대로 된 영화 한 편 찍지 못한 무명 감독 진수. 새로운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투자자의 전화를 기다리며 하루하루 백수생활을 하던 그에게, 조감독 시절 단역 배우로 인연을 맺게 된 깡패전문 배우 태욱이 연락을 해 온다. 명색이 감독과 배우인데 부산국제영화제에 한 번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그렇게 무작정 시작된 2박 3일간의 부산 여행.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보자고 시작된 여행이었지만, 욕구불만으로 가득한 이 두 남자의 여행이 그리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다.

 

 

 

2. 감상평 。。。。。。。      

 

     100% 리얼 영화인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영화. 백억씩 투자를 받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들은 어차피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거고, 대부분의 감독들은 시나리오를 들고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다가 운이 좋아야 제작할 수 있는 현실. 그야말로 전형적인 비정규직의 모습 그대로. 영화는 가능한 자연스러운 모습과 연기를 표현하는 데 집중을 한다. 슈퍼스타를 꿈꾸지만 현실은 못 따라주는 안타까운 상황.

 

     감독은 웃기면서도 한 편으로는 짠한 페이소스를 염두에 둔 것 같지만 (적어도 영화 홍보문구에는 그렇게 쓰여 있다), 개인적으론 그냥 계속 슬프고 답답하기만 했다. 투자자의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될 수 없는, 좀 더 근본적인 한계와 벽이 강하게 느껴져서 말이다. 꿈은 크지만 그 꿈의 실현될 것이라는 희망을 찾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포인트.

 

 

     다음 달 월세를 인출해서 친구를 위해 술 한 잔 살 수 있는 태욱의 모습이 그나마 영화 속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었다. 결국 ‘모두’가 힘든 상황에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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