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별 볼 일 없는 작가로 좀처럼 써지지 않는 글로 인해 시간만 때우던 에드워드 모라.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전처의 남동생으로부터 묘한 알약 하나를 소개받는다. 뇌기능을 급격하게 촉진시켜주는 일명 머리를 좋게 해 주는 약. 반신반의하며 약을 먹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난다. 아무리 해도 써지지 않던 책을 불과 며칠 만에 완성하고, 오래전 대충 보고 넘어갔던 모든 정보들이 마치 도서관처럼 머릿속에 정리되어 언제든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게 된 것. 단순한 작가를 넘어 좀 더 큰 꿈을 꾸기 시작한 모라. 하지만 멀리서부터 그를 쫓는 사람들과, 약의 비밀을 알게 된 조폭들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여기에 약의 부작용까지 나타나기 시작하고..

 

 

2. 감상평 。。。。。。。       

 

     하루아침에 천재가 될 수 있는 놀라운 약이 있다면? 영화는 이런 재미있는 상상을 바탕으로 한다. 단순에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하는 일마다 성공하니 멀어졌던 전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다시 회복된다. 그야말로 인생 역전의 로또가 부럽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승승장구 하는 이야기로만 영화가 꾸려지기는 힘든 터. 뭔가 반전이나 주인공이 겪어야 할 어려움이 등장해야 한다.

 

     여기서 감독이 선택한 건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약의 부작용과 약에 욕심을 내는 또 다른 사람 혹은 세력이다. 막판으로 가면서 판이 꽤나 커지는 데도 불구하고, 방해물들의 규모가 좀 작은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흥미진진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특히나 약을 먹었을 때의 카메라 시선 - 반복적인 줌인 -이 인상적.

 

 

     이야기가 좀 더 컸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결국 약을 만들어낸 주체나 목적 같은 문제들은 설명되지 않고 있고, 언뜻 등장했지만 생각 이외의 장소에 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부분 등은 충분히 발전시킬 만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문제의식을 드러내지는 못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뭐 그래도 재미는 있었지만, 모든게 단순해져버린 느낌. 그래서 그 알약 덕분에 모라는 행복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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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하루아침에 직장에서는 짤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내는 자물쇠를 다 바꾸고 그의 짐을 마당에 내어 놓은 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설상가상 계좌마저 정지되어 카드까지 쓸 수 없는 상황까지 몰리게 된 닉. 자기 집을 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고 마당에서 잠을 청하던 그는 동네를 돌아다니던 흑인 소년 케니와 함께 물건들을 팔기 시작한다. 자포자기 사태로 여느 때처럼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아침, 난잡하게 늘어놓아 있었던 물건들을 말끔하게 정리해 놓은 케니 덕분에 물건들은 금방 팔리게 되고, 덕분에 닉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2. 감상평 。。。。。。。       

 

     가정과 직장을 잃고 말 그대로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버린 닉. 떠나버린 아내는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공동명의로 된 집과 통장은 더 이상 사용할 수도 없게 되어버린 이 남자의 처지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 건지, 손을 댈 수 있긴 한 건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돈이 되는 한 술을 마시고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밖에..

 

     하지만 영화는 의외로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과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 영화 속 야드 세일(Yard Sale)이란 바로 그런 걸 의미한다. 자신이 그동안 아껴왔던 것들을 내다 파는 작업을 통해,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몸으로 새롭게 시작해보라는 권유. 맞다. 때로 우리는 과거에 대한 기억들, 혹은 이제까지 해 왔던 것들에 대한 미련이나 집착 때문에 좀 더 나은 우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기도 하니까.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하는 게 아닌 이상, 우리 모두는 뭔가를 극복해야만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그게 늘 눈에 보이는 실적을 내놓지 못할 수도 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가능성’ 자체를 잡을 수 없게 되는 거니까.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 이도저도 아니고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볼 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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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의심, 죄책과 우울과의 싸움은

패배의 표시들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승리의 표시들이다.

 

결국 성령에 의해 그리스도께 세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죄 및 불신앙과 평화를 누리고 있다.

 

내면에 싸움이 없다는 것은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중생하지 못했거나 영화롭게 되었거나이다.

 

신자들은 현재 둘 중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 마이클 호튼, 『미국제 영성에 속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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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베스트셀러 - 거룩한 금기에서 만인의 책으로 성경 대중화의 역사
브라이언 모이너핸 지음, 김영우 옮김 / 민음인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1. 요약 。。。。。。。         

 

     책은 여전히 로마의 교황이 유럽 전역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시기, 각처의 성직자들은 교황을 섬기며 성경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행사하며 마음대로 가르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영국 출신의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던 성직자 틴들은 라틴어로 되어 있는 성경을 영어로 번역해 밭을 가는 농부 소년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심을 품고, 온갖 방해와 위협, 그리고 위험을 피해 유럽 곳곳으로 도망을 다니며 마침내 성경 전체를 번역해 출판해낸다.

 

 

2. 감상평 。。。。。。。        

 

     저자는 어떻게 생각하면 참 단조로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는 한 번역자의 일대기를 당시의 사회적인 배경과 정치적 상황과 연결지어 흥미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교황과 신성로마제국의 찰스 황제가 지켜내려는 기득권과 영국만의 독립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쟁취하려는 헨리 왕 사이의 대립과 그 표면적인 이유였던 왕의 이혼문제, 그리고 성경 번역자와 그의 지지자들을 이단으로 몰아 화형 시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토머스 모어와의 지상(紙上) 대결 등 두꺼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소재들이 많이 담겨서 지루한 감은 없었다.

 

     오늘날 너무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그래서 쉽게 대하는 성경이 사실은 얼마나 어렵게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이다. 일주일 가야 성경 한 줄 안 읽고, 그저 교회에서 설교를 통해 전해 듣는 게 전부일 뿐이라면, 그 옛날 목숨을 걸고 번역하고 출판해 보급했던 이들의 수고는 소용없게 되어버린 게 아닐까 하는 조금은 서글픈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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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의 지혜 - 르네상스 시대 처세의 달인 귀차르디니가 들려주는
프란체스코 귀치아르디니 지음, 김대웅 옮김 / 노브16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 줄거리 。。。。。。。       

 

     중세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지 외교관이었던 귀치아르디니가 남긴 일종의 아포리즘. 현실 정치인에게서 나올 수 있는 삶의 원칙들이 담겨 있다. 마키아벨리와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처세의 달인이 남긴 어록들.

 

 

2. 감상평 。。。。。。。       

 

     언젠가 시오노 나나미가 한 에세이집에서 언급했듯이 이런 식의 단편적인 명언들을 모은 책들은 출판사들의 손쉬운 출판 대상이다. 일단 지루한 내용을 읽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쉽게 선택할 수 있고, 뭔가 잔뜩 똑똑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적당한 제목만 붙인다면 기본은 갈 수 있는 선택지다.

 

     이 책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귀치아르디니라는 적당히 이름값 있는 인물을 정면에 내세웠고, ‘처세의 지혜’ 같은 쉬운 제목에 내용들까지 있으니까. 다만 어디선가 봤었던 듯한 내용들과 깊은 맛을 음미하기에는 좀 짧은(그리고 단순한) 문장들은 이 책을 ‘보통’ 그 이상의 무엇으로 만들기 어렵게 만든다. 뭐 그래도 동양의 춘추전국시대와 비슷한 1500년대의 유럽을 살아갔던 정치인이자 외교관답게 인생에 관한 몇 가지 통찰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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