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위한 기도 - 마크 트웨인의 반전 우화
마크 트웨인 지음, 박웅희 옮김, 존 그로스 그림 / 돌베개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1. 줄거리 。。。。。。。        

 

     수백 년 간 스페인의 식민지로 있다가 독립을 꾀하고 있던 필리핀을 자신들의 손에 넣기 위해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 대해, 대표적인 반전 작가인 마크 트웨인이 쓴 풍자적인 짧은 우화. 전쟁에 나가는 병사들의 승전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 앞에 한 사람이 나타나 그들이 기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 적이라 부르는 상대편의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불행이 일어나기를 빌고 있는 것뿐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간단한 줄거리.

 

 

2. 감상평 。。。。。。。        

 

     반전(反戰) 운동가로서의 마크 트웨인의 면모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세계대전에 앞서 이미 제국주의적 면모를 보이고 있었던 미국의 필리핀 침략을 향해 정면으로 비판하는 작품을 썼으나, 결국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발표를 하지 말아달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비참한 시대를 보여준다.

 

     전쟁은 판단과 결정의 주체로서의 개인이 사라지고 국가적 계획에 함몰되어 버리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악이다. 대개의 경우 전쟁이란 게 그저 선과 악의 대결이라기보다는 그저 각종 이권을 얻기 위한 가장 폭력적인 수단일 뿐이라는 게 너무나 분명한데도, 그 타이틀이 워낙에 강력하기에 개개의 사람들로서는 저항을 하거나 반대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분명 명목상으로는 분명 국민들이 뽑아 놓은 사람들인데, 도리어 그 국민들을 위협하고 못살게 구는 일이 일어나는데도 말이다.

 

     세계사에서 줄기차게 일어났던 수많은 전쟁들과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전쟁의 위협을 들먹이며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이 나라의 쓸모없는 정치인들이 활개를 치는 걸 보면, 대통령과 정부 시책에 비판적인 말을 한다고 불법적인 사찰을 당하고 온갖 공작의 대상이 되는 게 당연한 이 나라의 수준은 여전히 마크 트웨인이 살았던 한 100년 전쯤에 멈춰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크리파이스
다미안 리 감독, 라라 단스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1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1. 줄거리 。。。。。。。        

 

     마약 조직을 검거하기 위한 작전 수행 중 가족을 잃은 형사 존 헤브론. 임무는 성공했지만, 가족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있던 그는, 이미 한 번 죽은 사람으로 여기며 거침없이 사건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성모상으로 위장한 헤로인을 밀반입하려는 움직임에 관한 첩보가 입수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뛰어드는데, 이건 뭐 그 조직 안에도 복잡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2. 감상평 。。。。。。。       

 

     근래에 본 영화 중 가장 지루했던 작품...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영화. 느슨한 스토리 구조에 뻔한 장면들의 연속이니 배우들이 몰입하기도 어려웠을 터. 이건 뭐 CSI 시리즈 한 회 분보다 담긴 것도 없고, 그렇다고 볼꺼리도 없는 수준. 딱히 감독이 자신만의 특별한 예술적 감각이나 색깔을 넣으려는 야심찬 계획이 삐끗해서 이렇게 된 것 같지도 않다는 게 황당할 지경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한다면, 금새 잠에 빠지도록 만들 영화. 수면제 대용으로 쓸만할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나라에서는

100만 원을 훔쳤다는 죄로 감옥에서 썩는 사람들은 많아도

1,000억을 훔쳤다고 징역을 살지는 않는다.

 

 

- 김상봉, 『기업은 누구의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줄거리 。。。。。。。      

 

     굴지의 다국적 기업인 W의 회장 네리오 윈치가 암살당하고 후계자로 지목된 라르고 윈치. 자신이 물려받은 기업을 매각해 전액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지 얼마 안 돼, 검찰은 그를 버마에서 일어난 학살 사건의 공모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발표한다. 졸지에 엄청나게 떨어져버린 주식 가격으로 인해 헐값으로 그룹이 라이벌에게 넘어가게 된 위기. 라르고는 아버지와 자신에게 씌워진 누명을 벗기 위해 과거의 비밀들을 추적해나가기 시작한다.

 

 

 

2. 감상평 。。。。。。。               

 

     시원하게 세계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는 영화다. 뭐 정확히 말하면 2차 세계대전 전후로 프랑스의 식민지이기도 했던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한 동남아 국가들과 홍콩, 프랑스 정도가 영화의 배경. (물론 버마는 영국 식민지였지만) 덕분에 주인공은 프랑스어를 사용하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정신없이 돌아다니긴 하는데, 그리고 주인공을 위협하는 인물들도 다수 등장해서 갖가지 모험을 겪는 것 까지는 알겠는데, 가장 중요한 점, 즉 왜 그렇게 죽을 고생을 하며 돌아다니는 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영화 속에 설명되지 못하고 있다. 그가 자신의 기업을 팔아 재단을 세우는 게 무슨 세계 경제에 위기를 초래하는 것도 아니고, 재벌들의 기득권을 걸고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하니 몇 개국을 돌아다니며 그렇게 거대한 음모를 꾸며대는 이유가 분명치 않다. 물론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반전으로 어느 정도 설명이 되는 듯하지만, 좀 오버스럽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

 

     한 바탕 돌아다니며 보여주는 액션도 좋지만, 지나치게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담으려는 듯한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스토리 자체를 흥미롭게 만들 소재가 덧붙여졌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줄거리 。。。。。。。        

 

     재벌가의 사위로 들어가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살아왔던 윤회장. 그런 그의 옆에서 궂은일을 처리하는 주영작은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윤 회장 일가를 보고 어안이 벙벙하다. 윤 회장의 아내이자 실질적인 오너인 윤나미는 말 그대로 안하무인, 자신이 가진 돈으로 모든 사람 위에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어느 날 윤 회장이 가정부인 에바와 함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필리핀으로 가겠다는 결심을 밝히면서 평온해 보이기만 하던 윤회장 일가에도 위기가 닥쳐온다.

 

 

 

2. 감상평 。。。。。。。           

 

     대단한 풍자. 감독은 영화 전체에서 이런 게 돈의 맛이라는 걸 아주 노골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배우들의 대사 하나, 연기 하나하나에서 그 독한 맛이 그대로 묻어나온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엄청나게 달콤한 맛이기도 하지만 그 맛을 계속 지켜내기 위해서는 사람 하나쯤 죽이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아야 하는 씁쓸한 맛이기도 하다. 무엇을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돈에 취한 사람들은 마치 환각제에 취해 벌거벗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수치를 모르는 사람들과 똑같다.

 

 

     돈을 위해 윤나미와 결혼을 하고 평생을 그렇게 원 없이 돈을 쓰며 살아왔지만 결국 그게 구역질나오는 것이었음을 고백하고 죽음을 맞는 윤 회장과 그의 곁에 서서 서서히 돈의 맛을 깨닫게 된 주영작은 굉장히 닮아 있다. 어떻게 보면 윤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젊은 날의 자신과 같은 사람이 될지도 모르는 주영작이 자신의 길을 밟지 않도록 막아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그건 고작 해야 한 사람의 자존감을 일깨워 준 것 뿐이고, 결국 바꾼 건 아무 것도 없으니 또 씁쓸하다.

 

     ‘돈이 모욕감을 주었다’는 윤 회장의 대사가 가장 선정적이었다. 작품성과는 별개로, 최근에 본 영화 중에 가장 노골적인 영화였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