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정신 지체를 안고 있지만 딸인 닐라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크리쉬나. 그와의 결혼을 위해 집에서 나온 아내 바누는 안타깝게도 닐라를 낳는 도중 산고로 죽음을 맞는다. 어느 날 바누의 여동생이 닐라와 크리쉬나를 알아보게 되고, 그녀의 가족은 닐라를 크리쉬나의 손에서 데려오기로 한다. 딸을 찾아 헤매는 크리쉬나를 돕기로 한 초보 변호사 아누라다는 정상인도 미친 사람으로 만든다는 전설적인 변호사 바쉬암과 한바탕 법정투쟁을 벌인다.
2. 감상평 。。。。。。。
이야기의 기본 소재 자체는 흥미를 끌만한 요소들이 보인다. 어린 딸을 찾아 많은 고생을 하는 정신 지체를 가진 아빠, 그리고 숙련된 변호사와 초보 변호사 간의 법정 싸움, 부성애와 가족애, 그리고 귀여운 아역 배우의 연기 등등. 여기에 인도 영화 특유의 풍성한 음향과 이색적인 배경들까지.
아쉬운 건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이다. 이야기의 진행을 이어주는 고리들이 허술해서 전체적으로 투박하게 전개되는 느낌이다. 게다가 주인공 크리쉬나의 부자연스러운 연기는 보는 내내 거슬린다. 여기에 사건의 중요한 축이었던 법정공방은 전혀 의외의 곳에서 싱겁게 끝나버렸다. 영화 마지막의 반전마저 빠졌더라면 정말 그저 그런 영화가 돼버릴 뻔 했다.

법정 후면에, 보통 우리나라 교실로 치면 시계가 붙어 있을만한 곳에, 간디의 초상이 걸려 있는 게 인상적이다. 물론 최근에는 그의 삶의 개인적인 부분에서의 결함들이 밝혀지기도 하지만, 인도의 독립 과정에서 그리고 그 이후의 혼란한 정국에서 간디가 보여주었던 훌륭한 리더십과 식견은 좌우를 떠나서 그를 존경할만한 인물로 여기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법원에서 재판을 하는 내내 판사가 바로 쳐다볼 수 있는 위치에 그의 얼굴이 걸려 있었던 것이고. 이 나라엔 바로 그런 분이 없다는 것이, 아니 그런 분마저도 구닥다리의 이념 잣대로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한심한 인간들이 주류라는 사실이 절망적인 거고.
딸을 위해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크리쉬나의 모습이 멋지다. 부모란, 그런 거지. 간만에 본 따뜻해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