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초반 저자는 무엇을 위해 교회 사역을 하는가 하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진다. 그러면서 생계나 명예, 교회를 위한 사역은 그 동기로서 충분치 않다고 지적한다(여기서 교회를 위한 사역이란, 정확히는 자신이 속해 있는 특정한 교단이나 교파를 위한 사역을 말한다). 차라리 교회 밖에서 그런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소득이 있을 거라는 말이다.
나라를 위한 전도라는 장 초반, 저자는 애국심에 대한 굉장한 강조를 한다. 찾아보니 이건 저자의 특징이었던 것 같다. 그에게는 예수(Jesus)와 일본(Japan)이라는 두 개의 J가 가장 중요했다고 한다. 하지만 곧 “그 주된 목표를 국가를 위함에 두는 종교는 협소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나라를 사랑하며 교회를 사랑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나라를 위해 교회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다섯 번째 장에서는 “하나님을 위해서 할 때에 비로소 전도는 세상을 유익하게 한다”고 말한다. 기독교 신앙이 하나님에게서 눈을 돌려, 자신의 뜻을 숭배하는 지경에 이르면, 전쟁과 핍박을 낳게 된다는 것.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장은 이어지는 6장의 “사람을 위한 전도”였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추상적 신념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 보이는 (특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드러나야만 한다는 지적이다.
책의 전반부가 목회의 동기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후반부는 목회자가 갖춰야 할 조건들에 관한 내용이다. 흥미로운 건 신체적으로도 적절한 조건을 지녀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인데, 건강한 신체와 권위 있는 용모의 중요성을 가리킨다. 물론 건강하지 않다고 해서 목회를 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두통 때문에 진리를 제대로 못 외치는”(76) 상황에 대한 한탄은 공감이 된다. 사실 좀 더 중요한 건 마음의 건강함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이외에도 적절한 지적인 연마와 이를 실천에 옮기는 “실험과 훈련”이 또한 강조된다. “사람의 종교는 그의 경험 이상이 되지 못한다”(91)고 보았던, 그의 지적은 귀에 쏙 박힌다. 얼마나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의 책상과 목양실 속 세상에만 갇혀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