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백설 공주와 왕비, 그리고 왕자에 관한 오래된 이야기. 하나 밖에 없는 딸을 더 잘 키우기 위해(?) 절세 미녀를 왕비로 맞은 왕. 그러나 얼마 후 왕은 실종되었고, 아름답지만 사치와 낭비 밖에 모르는 왕비는 공주를 왕궁 안에 가두고는 나라를 엉망으로 경영하기 시작한다. 백설은 그런 계모의 농단을 그저 두고 볼 수 없었고, 왕비는 그런 백설을 가만두지 않으려 한다. 일곱 난장이들과 함께 왕비에 대항하는 자경단을 꾸린 백설. 과연 그는 왕비의 마법에 빠진 왕자는 물론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인가...

 

 

 

 

2. 감상평 。。。。。。。            

 

     잘 알려진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재현한 영화다. 전체적인 틀은 동화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화 속에서는 철저하게 수동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졌던 백설을, 이 영화에서는 잘못되어 가는 나라의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의식을 가지고 사람들을 모아 적극적으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나서는 여전사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물론 같은 여전사라고 하더라도 툼 레이더의 라라 같은 박력 있는 모습은 아니고, 여전히 귀여운 면을 간직하고 있는 만화 속 소녀 영웅의 모습이다.

 

     하지만 영화 초반부부터 이 영화가 왕비의 이야기라고 소개하면서 뭔가 원작과 다른 흥미진진한 전개가 있을 것처럼 시작했던 영화가, 딱히 왕비의 매력이나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평범해지는 느낌이 있다. 여기에 인도 출신의 감독이기 때문인지, 영화 말미에 약간은 생뚱맞은 (인도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백설 공주의 독창부분이 조금은 전체적인 느낌과 어긋나 보이기도 했다.

 

 

     영화 전체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죽지 않는 착한 이야기다. 아마도 이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 함께 가서 보면 좋을 것 같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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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폭력조직에 의해 납치되어 살아남기 위해 킬러가 된 갈리아. 그녀의 유일한 꿈은 그들로부터 탈출해 고향에 두고 온 딸을 만나러 가는 것뿐이었다. 그녀의 아파트 맞은 편 집에 살고 있는 엘리너는 남편으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보통 주부. 엘리너의 꿈은 남편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 이 어울리지 않는 두 여인은 자유를 향한 탈출을 감행하지만, 그녀들을 쫓는 어두운 손길은 쉽게 단념하지 않는다.

 

 

 

2. 감상평 。。。。。。。                    

 

     다양한 억압 기제로부터 탈출을 하려는 두 여인이라는 중심 소재는 이 영화가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만들어졌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모든 ‘~주의’자가 붙은 영화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영화의 경우는 일반적인 특성에 따라 주제 의식이 영화의 내용을 잠식해 들어간게 아닌가 싶다. 영화 전체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오로지 두 명의 여주인공을 핍박하고 억누르는 이들로만 묘사되고 있고, 반면 두 여인은 철저하게 피해자요, 순교자적 역할을 감당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영화적 상황을 그렇게 몰고 가는 거야 감독 마음이겠지만, 과장된 설정은 몰입을 약간 방해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영화의 장르 자체가 점차 불분명해지는 느낌이다. 총격액션이 주가 되는 것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며, 그렇다고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느낌이나 힐링 무비의 성격이 강한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당연. 딱히 영상미가 아름다운 것도, 감동적인 주제의식을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니 이건 뭐..;; 그냥 오랜만에 히브리어를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는 감흥만 들었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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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대학을 졸업하고 백수로 친구 준호의 집에 얹혀사는 스물여덟의 재욱. 실연에 좌절하고 있던 차에 우연히 가게 된 인디 밴드의 공연장에서 은지를 만난다. 첫눈에 그녀에게 마음을 뺏긴 재욱은 그녀의 주변에 머물며 조금씩 친해지는 데 성공하지만, 좀처럼 더 이상 발전하지는 못한다. 그러던 차에 은지의 남자친구가 일본에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된 재욱. 하지만 그녀와 그 남자친구 사이에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하다. 그의 선택은...

 

 

 

2. 감상평 。。。。。。。                  

 

     그냥 평범한 소재들과 관계, 익숙한 이야기 구조가 가득한 영화. 딱히 특별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 사이의 애매한 관계는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영화 전개에 대한 긴장감을 느끼게 만들기보다는 그냥 답답함만을 주는 것 같았다. 백수(그리고 후에는 미술학원 강사)인 남자 주인공은 무엇인가를 주도적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했고, 우월한 외모에 실력까지 있는 여주인공은 그런 남자를 굳이 택할 이유가 없어 보였으니, 말 그대로 ‘영화 같은’ 전개가 아니고서는 둘이 친구가 되는 것 자체가 어색해 보였다.

 

     영화 전체에 사방에서 연애라는 소재들이 난무한다. 주인공 커플은 물론, 주인공 친구들의 커플들 등등. 따뜻한 봄을 맞아 살랑거리는 영화 하나 쯤 만들어지는 것 가지고 뭐라 하겠는가. 물론 연애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김희선이랑 이나영과 느낌이 비슷한 오연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배우들의 연기력이 별로였던 건 아니었지만, 딱히 더 기억에 남을 만한 부분이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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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결혼을 얼마 앞두고 고향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간 문호와 선영. 잠시 휴게소에 들렸는데 선영이 사라지고 없었다. 실종된 선영을 백방으로 찾아 나서지만 좀처럼 단서가 발견되지 않는다. 전직 형사인 사촌 형 종근과 함께 본격적으로 그녀의 자취를 추적하기 시작한 문호는 점차 그녀와 얽힌 과거의 비밀들을 알게 된다.

 

 

 

 

2. 감상평 。。。。。。。               

 

     사라진 약혼자라는 미스테리적 요소에, 그녀의 흔적을 찾아 가는 추격물적인 요소까지 더해진데다, 양아치들까지 동원하는 불법 사채 폭력배들로 인한 사회 문제 지적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으니 소재 면에 있어서는 확실히 흥미를 자아낼 만 하다. 여기에 원작 소설의 탄탄한 이야기 전개까지 바탕이 되어 있으니 기본은 잘 갖춰져 있다.

 

     이선균과 조성하라는 연기파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몇몇 작품들에서 나름 독특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김민희가 나머지 한 축을 맡아서 맡은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두루두루 괜찮은 구성과 연기가 잘 짜여 있는 영화다.

 

 

     영화 속 대사 한 구절이 인상적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빚이고, 다른 하나는 거짓말이라는. 그런데 그 두 가지야 말로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용거래라는 이름으로 소득보다 많은 돈을 쓰는 것을 권장하는 사회는 결국 빚이라는 거품으로 성장하는 경제였을 뿐이고, 이런 사회에서는 거짓말을 일종의 미덕으로 여기는 아이러니한 일도 얼마든지 일어난다. 값을 수 없으면서 값을 수 있다고, 벌 수 없으면서 벌 수 있다고, 온갖 종류의 조작된 정보들과 내부정보의 비열한 거래들이 이 체제의 한 축이니 말이다. 빚과 거짓말로 자꾸만 자신을 과장시키다가 결국 터져버린 거품에 의해 스스로도 희생되어 버린 선영이라는 인물은 이런 의미에서 자본주의의 마지막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기까지 하다.

 

     볼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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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게 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관찰자의 입장이 잘못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자신의 관점을 독단적으로 고수하면서

설령 그 관점에 대해 확신이 있다 해도

자신의 입장이 항상 윤리적 근거를 가진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해버릴 때가 바로 잘못된 경우인 것이다.

 

- 파울로 프레이리, 『자유의 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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