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줄거리 。。。。。。。
인간의 모습으로, 하지만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로봇 치티. 그에게 부족한 것은 단 하나 인간의 감정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를 만든 바시가란 박사의 연인인 사나를 만나면서 사랑의 감정까지 갖게 되어버렸다. 한편 바시가란의 지도교수인 보라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팔기 위한 인명살상용 로봇을 만들고 있었고, 물건을 넘겨줄 기한이 다가오는데도 좀처럼 연구가 완성되지 않자 치티를 이용할 계획을 세운다. 마침내 치티가 벌이는 엄청난 사고!!
2. 감상평 。。。。。。。
인도 영화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노래들에 이번에는 로봇이라는 소재가 결합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전에 봤던 인도 영화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주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 여전히 인도식 영화의 특징들이 강하게 드러난다. 앞서 언급한 화려한 색깔들과 영화 전체를 꽉 채우는 듯한 춤과 노래들만이 아니라, 약간은 충격적인 영화 전체가 딱히 우울하거나 심각해지지 않는 건 인도 사회의 저변에 깔려 있는 힌두교 특유의 세계관의 반영으로 보인다.
영상 면은 아직 많이 미진해 보인다. 헐리우드의 자본과 기술력을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는 없는 거니까. 계속 투자하고 제작하는 경험이 쌓이다보면 점점 더 나아지겠지. 인도 영화의 주인공들은 묘한 매력이 있다. 일단 천성이 낙천적이라 어떤 어려움도 쉽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아 좋고, 무엇보다 체형이 친숙해서 참 편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라지니칸트도 적당히 살도 찌고 아랫배도 나와 있는 딱 평범한 모습이다. ^^

감동이 주가 되었던 다른 인도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그보단 코미디가 좀 더 두드러져서 딱히 깊은 인상을 주었던 부분은 없었다. 그냥 이런 영화도 있구나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되는 영화인데, 두 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은 약간 길게 느껴진다. 그래도 다양한 장르적 시도에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