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뱅클럽

 

 감독 스티븐 실버

 출연 라이언 필립, 테일러 키쉬

 

 내별점 (6점/10점) 

 한줄평 분쟁 현장에는 늘 그들이 있었다

 

 

 

1. 줄거리 。。。。。。。                  

 

     흑백 인종 갈등으로 오랜 시간 동안 준 내전상태에 있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이곳에도 현장의 사진을 찍어 신문사에 넘기는 보도사진작가들이 있었다. 그렉과 케빈, 주앙과 켄은 자연스럽게 함께 어울려 다니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딱히 무슨 그룹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점점 명성이 쌓이면서 뱅뱅클럽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찍은 사진에 대한 윤리적인 논쟁이 더해지면서 심적인 부담은 늘어나기 시작했고, 매일 같이 살인과 폭행, 증오와 분노가 가득한 현장을 다니는 그들의 영혼도 건강하기만 할 수는 없었다.

 

 

 

 

2. 감상평 。。。。。。。                    

 

     현장 보도 사진을 찍는 작가들의 존재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사진 때문에 자칫 잊히거나 감춰질 수도 있었던 사건들이 공개됨으로써 역사의 기록을 남긴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또 그렇게 찍은 사진을 팔아 경제적인 이익을 취한다는 측면만 보면 일종의 장사꾼으로 치부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 단지 그들만 이런 양면성을 지니고 있던가. 생각해 보면 모든 직업에는 그렇게 공공의 이익과 개인적인 이익 사이의 타협점에 서 있지 않은가.

 

     영화는 증오와 복수, 폭력이 갖고 있는 파괴적인 면에 대해 집중한다. 언뜻 퓰리쳐 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하는 그들인 것 같지만, 실제 삶은 칼과 총을 들고 상대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 사이를 누벼야 하는 위기의 연속이다. 더구나 그들이 직접 살육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지속적인 폭력에의 노출은 그들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들었으니 참 못할 짓이다. 폭력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다.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그에 무뎌지게 만드는.

 

     내가 사는 이 나라 역시 그런 직접적인 살육까지는 아니라도 점점 더 상시적인 폭력과 적의에 노출되어가고 있으니 위기다. 급증하는 자살률과 극심한 사회갈등은 그 징조라고 해야 할 텐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갈등의 선을 분명하게 긋는 게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지 좀처럼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니.

 

 

     다만 영화 자체는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철저한 기자정신을 그려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자들이 느끼는 직업적인 고뇌를 파고들지도 않는다. 그러가하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갈등을 조명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 두루뭉술했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느낌. 차라리 하나에 좀 더 집중을 했다면 멋진 작품이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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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충돌하라 규장 A. W. 토저 마이티 시리즈 3
A. W. 토저 지음, 이용복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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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명 설교자이자 저술가로 알려진 토저가 1950년대 휘튼 대학의 학생들을 상대로 전했던 열한 편의 설교를 엮은 책이다. 전쟁 기간을 거치며 세계의 군수공장으로서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한 미국은 그 번영의 결과물 위에 서서 강대국으로 도약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미국인들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상승하고 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교회의 주류는 제 목소리를 내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며 자신의 자리를 확인받으려 하는, 일종의 자신감 상실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다. 토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자신의 위치를 바로 깨닫고 세상이 아닌 하나님을 쫓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당당히 선포한다.

 

 

2. 감상평 。。。。。。。                   

 

     토저라는 이름이 익숙하고, 그가 남긴 말들에 감명을 받으면서도 정작 그의 책을 전체적으로 읽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는 영문판으로 된 얇은 책을 폈다가 중간에 그만 둔 적이 있을 뿐이었다.

 

     책 제목을 참 잘 뽑았다. 논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면서도 강렬하니 눈에 쉽게 들어온다(나도 그런 독자 중 한 명). 책에서 말하고 있는 세상이란 크게 두 가지를 가리킨다. 하나는 교회 밖의 영적 삶을 모르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들로 가득한 곳이고, 직접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지만 그 못지않게 저자가 경계하는 또 하나의 세상은, 그런 교회 밖 세상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며 따라가려고 하는 교회 내의 경향들을 가리킨다. 토저가 보기에 그 둘 모두 참 교회가 따라갈 수 있는 대상은 아니다.

 

     토저의 대안은 하나님, 특별히 성령님이다. 성령을 따라가는 삶은 성령 충만한 삶으로도 부를 수 있는데, 이 주제가 여러 설교들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다. 성령에 충만한 삶은 오직 그분을 바라보며, 그분의 지도에 따라 사는 삶이며 이는 특별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된 그리스도인들에게 지극히 당연하게 도달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렇게 성령을 따르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이 역시 일부 오순절주의자들이나 (통속적인 의미의) 신비주의자들이 말하는 방식보다는 개혁주의 전통에 충실한 지침들이다. 전반적으로 온건하면서도 단호한 논지가 돋보이는 메시지다.

 

 

     책을 읽으면서 바울보다는 베드로가 떠올랐다. 저자인 토저는 C. S. 루이스 같은 치밀한 논리적 추적은 잘 보이지 않지만, 소신 있는 열정적인 목회자였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아마도 정규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데서 나오는 특성인 듯한데, 저자는 이 약점을 엄청난 양의 독서와 오랜 시간을 들인 하나님과의 친밀한 내적 교제를 통해 긍정적으로 극복해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는 않다. 다만 실천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의 주도권을 좀처럼 완전히 내어놓기 보다는, 계속해서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이 갖고 자신의 판단 아래 양보해도 될 것 같은 부분만 조금씩 하나님께 내어드리기를 좋아하니까. 초신자들보다는 좀처럼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신자들이나 교회에 도움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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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운트다운

 

 감독 허종호

 출연 정재영, 전도연

 

 내별점 별점 7점(10점 만점)

 한줄평 재미는 있었는데 마무리가 아쉽..

 

 

 

1. 줄거리 。。。。。。。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그 충격으로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건호. 빌려준 돈을 받아주는 일을 하며 메마른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기절을 하게 된다. 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이식수술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것. 자신의 아들이 장기기증을 해 준 사람들을 찾아다니던 중 희대의 사기꾼 차하연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녀를 쫓는 것은 건호만이 아니었고, 희연의 사기꾼 본능이 발휘되면서 일은 점점 복잡하게 얽혀 들어간다.

 

 

 

 

 

2. 감상평 。。。。。。。                    

 

     절박한 사정을 가지고 있는 건호라는 캐릭터와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사기꾼인 하연의 캐릭터는 극의 초중반 빠른 전개와 흥미를 유발시키는 요소다. 정재영과 전도연이라는, 딱히 연기력을 뭐라 할 수 없는 완숙한 배우들은 맡은 배역을 충실하게 구현해내고 있다. 여기에 이경영과 오만석 같은 검증된 조연들까지 가세했으니까 일단 재료만으로도 충분히 뭔가 괜찮은 요리가 나올만한 상황이었다.

 

 

 

     다만 관건은 어떻게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였다. 한바탕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쭉 이어졌으니 숨을 고르고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마무리가 필요했다. 감독은 이를 위해 건호의 부분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를 처음부터 깔고 간 듯 했는데, 결론적으로 좀 아쉬웠다. 영화가 시작한 후 줄곧 극을 이끌어왔던 중심 주제는 건호와 희연의 삶에 대한 집착과도 같은 의지였는데 이게 너무 쉽게 날아가 버리고 급속히 감정적인 내러티브로 전환된 것이다. 약간 어리둥절하다고 할까.

 

     재미는 있었는데, 긍정적인 쪽으로든 부정적인 의미로든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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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페이퍼 플라이페이퍼

 감독 롭 민코프

 출연 패트릭 뎀시, 애슐리 쥬드

 내별점 별점 3점(10점 만점)

 한줄평 참.. 간만에 할 말이 없는 영화

 

 

 

 

1. 줄거리 。。。。。。。                  

 

     한 은행 마감시간을 코앞에 두고 동전을 교환하러 온 트립. 잠시 후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은행강도단으로 인해 은행 안은 금새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하지만 거의 동시에 또 다른 은행강도들이 총을 겨누고 있으니 재수 한 번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강도들은 돈을 빼내지 못하고, 그러는 와중에 은행 안의 사람들이 한 사람씩 죽어나간다. 트립은 이 사건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눈치 채고 추리를 시작해나간다.

 

 

 

 

 

2. 감상평 。。。。。。。                    

 

     이 대단히 흥미진진할 수도 있었던 소재를 가지고 이것 밖에 만들지 못한 것은 거의 철저하게 감독의 역량부족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적당한 코믹물을 만들면서 그 배경에 치밀한 계산을 염두해 두려고 했다고 변명하기엔 너무 싸구려 유머들이 난무했고, 치밀한 추리는 상황에 맞지 않는 인물들의 수다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았고, 스토리의 전개는 거의 멈춘 상태. 확실히 뭔가 작품을 만들기를 의도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냥 DVD와 같은 2차 시장을 겨냥하고 만들었다는 느낌이 팍 드는 영화.

 

     간만이 이렇게 더 쓸 말이 없는 영화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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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서는

기독교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

과도하게 만들어 내는 반면,

95퍼센트의 다른 학문 분과를

기독교 신앙과 연결지어 가르칠 수 있는 사람들은

극소수밖에 길러내지 못한다.

 

- 윌리엄 헐

 

 

 

 

마크 A. 놀,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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