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전도를 위해서 예배를 버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배를 위해 전도합니다.
- R.C. 스프로울

 

We do not jettison worship for the sake of evangelism,
but evangelize for the sake of the worship.
- R.C. Spr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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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영화
평점 :
개봉예정


1. 줄거리 。。。。。。。                  

 

     유럽 각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과 미국인 철강 왕의 죽음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언뜻 독립적으로 보이는 이 사건들의 배경에 숨겨진 모리아티 교수의 음모를 알아챈 사설탐정 홈즈는 친구인 왓슨과 함께 유럽을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비공식적인 영역에서 벌어지는 그림자 게임을 시작한다.

 

 

 

 

2. 감상평 。。。。。。。                    

 

     어린 시절 셜록 홈즈를 읽지 않고 지냈던 소년이 있을까. 나 역시 한 때는 탐정이 되겠다고 설치고 다닐 정도로 빠져들었었던 소설이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였다. 물론 그 외에도 포와로 경이나 루팽, 브라운 신부 같은 다른 유명한 탐정들의 이야기들도 매력적이었지만, 그래도 역시 탐정 하면 홈즈였으니까. 당연히 그 홈즈가 영화로 만들어졌다니 관심이 가지 않을 리 없다.

 

     그런데 영상과 문자의 차이였을까. 오랫동안 많은 책들로 보고 느꼈던 이미지와 영화에서 그려지는 캐릭터와는 간격이 있었다. 뭐 나름대로 감독의 해석에 따른 것이었겠지만 덕분에 홈즈는 치밀한 추리로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사건을 추적해가는 탐정보다는 중구난방 어디로 뛸지 모르는 모험가로만 비춰졌다. 열심히 뛰어 다니기는 하지만 늘 모리아티 교수에게 한 수 뒤쳐져 있고, 격투를 마다하지 않으며, 우연한 기회에 순발력을 발휘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은 셜록 홈즈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홈즈 하면 철저한 영국 신사도인데..;

 

     추리물보다는 추격물에 가까운 영화. 영화로 만들려니 좀 뛰기도 하고, 펑펑 터지기도 하고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스릴 있는 추격전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니 좀 안타깝게 됐다. 오리지널이 영화를 즐기는 걸 방해했다고 해야 하나, 영화가 본 캐릭터를 망쳤다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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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은 기막힌 장점을 하나 갖고 있다.

 

즉 대상을 소유하지 않고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 아멜리 노통브, 『제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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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매 시간 유아 1,250명이 죽어가고 있다.

아기와 엄마를 넉넉히 먹이고

최소한의 의학치료에 쓸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시간에 1억 2,500만 달러가

무기와 군인을 위해 지출되고 있다.

유아를 살리기 위한 지원금 대신

3초마다 10만달러가 군사비로 쓰이는 것이다.

 

이 비극적인 상황을 정당화할 그 어떤 명분도 있을 수는 없다.

 

- 카를-알브레히트 이멜, 『세계화를 둘러싼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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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공항에 나가는 아내를 차로 바래다주는 남편(지석). 한참을 일상적인 대화가 이어지더니 아내(영신)가 대뜸 남자가 생겼으니 자신이 집에서 나가겠다고 말한다. 무슨 그런 말을 공항 가는 차 안에서 하니?

 

     출장에서 돌아온 영신은 짐을 싸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남자. 그런 아내를 도와 아내가 아끼던 그릇들을 정성들여 포장하고, 커피를 내려주고, 좋은 식당을 예약한다. 떠나겠다는 건 아내인데, 남편은 시종일관 단 한 번의 비난도 없이, 마치 모든 일이 당연한 일이라는 듯 매사에 미안해하고 염려하며 배려한다. 

 

     엄청나게 비가 내리는 그날, 끊임없이 들리는 빗소리에 맞춰 두 부부의 조용한 이별이 진행된다.

 

 

 

 

2. 감상평 。。。。。。。                    

 

     시종일관 빗소리가 가장 크게 들릴 정도로 조용한 두 사람의 이별이야기. 누구 하나쯤은 소리를 지를 만도 한데, 이 부부의 이별에는 떠나겠다는 사람도, 떠나보내는 사람도 소리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고요함은 서로에 대한 증오나 차가움 때문이 아니라는 데 이 상황의 독특함이 있다. 대사 대신 영화 전반을 뒤덮고 있는 이 빗소리 속에는 제목처럼 계속해서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 하는 질문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이들은 서로를 여전히 사랑하는 걸까?

 

     떠나겠다는 사람에게 이유를 묻는 건 어리석은 일인지도 모른다. 정말로 이유를 모른다면 그 때까지도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능력의 부족을 의미할 테고, 이유를 알고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꾸려 하지 않았다는 의지의 부족을 뜻할 테니까. 이런 차원에서, 이미 결심을 했다면 자신이 왜라고 묻거나 사정을 한다고 해서 변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당신을 보내주겠다는 영화 속 지석의 대답은 참 논리적이다. 그런데 사랑이 그렇게 논리적이기만 할 수 있는 걸까. 어쩌면 영화 속에서 나오지 않는 영신의 결심의 이유는 이미 설명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지석은 논리에 기반한 사랑을 하고 있었고, 영신은 좀 더 감정적인 교류(종종 부딪힘으로 나타날수도 있는)에 기반한 사랑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둘의 사랑은 종종 만나기도 했지만, 더 자주는 비켜가기만 했다.

 

 

 

     대사가 많지 않다. 그리고 그 중 상당 부분은 그저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못 듣고 넘어가더라도 크게 지장이 없는 내용들이다. 감독의 메시지는 오히려 대사의 빈 공간에 의미를 두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감독에게나 배우들에게나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말하지 않고 상황으로, 눈빛과 몸짓으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일이니까. 특히나 그래도 몇 번은 감정을 터뜨릴 수 있었던 영신보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며 슬픔이란 감정을 컨트롤하려는 지석 역이 대단히 중요했는데, 노력은 했지만 아직은 이런 깊은 감정을 연기로 표현하는 건 좀 벅차보였다.

 

     자신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만드는 연기나 영화는 대단히 어렵다. 그 경지에 도전하기는 했으나 조금은 부족했던 영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근 몇 달간 본 영화 중 가장 슬픈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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