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공짜로 얻은 권리는 소중하게 생각지 않는다.

현대 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은 것도

이를 실증하는 예일 것이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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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 Shanghai
영화
평점 :
현재상영


1. 줄거리 。。。。。。。                  

 

     1940년대 초,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열강들과 일본 등과의 불평등 조약으로 국제적인 도시가 된 상하이. 미국 첩보원인 폴 솜즈는 동료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신문 기자로 신분을 위장해 파견된다. 동료가 하던 일을 추적하던 중 일본이 준비하고 있는 비밀계획에 접근하게 된 폴. 하지만 좀처럼 증거는 손에 잡히지 않았고, 그 와중에 중국 내 반 일본 조직과 관련된 애나를 만나게 된다.

 

 

 

2. 감상평 。。。。。。。                    

 

     그냥 가벼운 오락물을 상상했었는데, 요즘에는 잘 보이지 않는 정통 첩보물이었다. 인물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있고, 심리묘사보다는 단서를 쫓아가는 주인공의 행동이 좀 더 주가 된다. 국제적인 도시라는 배경에 40년대 초의 복장들과 소품들이 등장하고, 영상 도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봤지만, 이런 종류의 스타일에 별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쉽게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007이나 미션임파서블 같이 신기한 기술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이하드 시리즈 같은 액션이나, 환타스틱 시리즈나 기타 초인영웅물 같은 환타지를 만족시켜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주어진 단서들을 조금씩 조합해 나가면서 주인공과 함께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하는 영화라고 할까. 여기에 역사물을 좋아한다면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을 테고.

 

 

 

 

     주윤발, 공리의 조합은 정통 사극인 ‘황후화’ 이후에 처음 본다. 반가운 출연이었지만, 아쉽게도 최근 주윤발이 출연한 영화들에서 그의 비중은 늘 줄어들고 있는 것만 같다. 주인공인 존 쿠삭의 캐스팅이 잘 된 건지는 모르겠다. 첩보원이라기엔 뭔가 어수룩해 보이는 그의 표정은 감정이 듬뿍 담겨야 하는 꽤나 중요한 장면들에서조차 긴장감을 떨어뜨리기 일쑤였다. 폴과 애나의 행동에 이유를 부여해주는 중요한 악역인 다나카 대위 역의 와타나베 켄만이 고군분투하지만, 지나친 편집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대본이 허술했던 건지 깊은 공감까지는 이끌어내지 못한다.

 

 

 

     영화의 주제는 좀 더 많은 걸 담아낼 수 있었으나, 감독은 그런 기회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고, 결국 영화는 그냥 그런 2류 정통첩보물로 마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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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도우시는 분이 전능하신 하나님임을 기억하는 사람이
절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 제레미 테일러

It is impossible for that man to despair
who remembers that his Helper is omnipotent.
- Jeremy Tay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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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해석의 오류
D.A.카슨 지음, 박대영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2년 2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전문가(신학자들)들과 비전문가들(대다수의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그리스도인, 혹은 비그리스도인들), 그리고 그 사이의 여러 사람들(목회자들이나 신학을 일정부분 공부한 이들)이 성경을 읽고 해석하면서 저지를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잘못들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저자는 단어와 문법, 논리적인 문제와 성경 외적인 전제들로 인해 발생되는 것 등의 항목을 나누어 여기에 해당하는 오류들을 설명하는데, 대부분의 설명들마다 실제로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들을 (그들의 실명과 함께, 종종 자기 자신의 글에서도 뽑아) 함께 제시하고 있다.

 

 

 

2. 감상평 。。。。。。。                   

 

     이 작고 얇아 금방 읽어버릴 것 같았던 책을 읽는 데 (틈틈이 읽었음을 감안하더라도) 나흘이나 걸렸다. 어지간히 전문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흥미로운 제목과는 달리 신학을 전공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헬라어를 입문 수준 이상으로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앞서 말한 대로 책은 성경의 독자들이 범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오류들을 항목에 따라 분류해 설명해 놓고 있다. 당연히 이 설명들을 읽으면서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는데, 하나는 우리가 너무 쉽게 성경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는 반성이고, 다른 하나는 과연 누가 성경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물론 저자는 성경해석에 대한 시도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경 해석에 있어서 오류의 가능성을 조금씩이라도 줄여나감으로써 미래의 해석학적 공동체가 보다 원 의미에 가까운 성경해석의 결과물을 갖게 되기를 소원하며 썼지만.

 

 

     이런 책은 그리스도인들을 조금쯤 겸손하게 만들지 않을까 싶다. 너도 나도 말하기를 좋아하는 교회 안에 있노라면, 가끔은 귀를 막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 그 안에 담긴 수많은 논리적인 오류들과 잘못된 성경해석들을 성공이라는 증거로 정당화하는 모습이 보기 싫은 것도 사실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책을 들이밀면 또 무슨 궤변으로 넘기려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은 읽어보라고 말했으면 하는 책이다.

 

     책에 나온 설명을 모두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50%의 내용만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성경을 대함에 있어서 좀 더 조심스러워져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충분한 이유는 될 테니까.

 

     성경을 해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하지만 너무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앞서의 의욕이 금새 꺾여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하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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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상대방에게 무엇이 좋고 나쁜지 안다고

생각할 만큼 교만해질 수 있을까?

여기엔 어떤 소유욕이 작용하는 걸까?

 

- 로랑스 타르디외, 『영원한 것은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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