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 “우리는 가난하지 않다” 혹은

“우리는 복지를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진짜로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과연 그래”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을 계획하고,

그런 활동이 자연스럽게 출산으로까지 이어지는 순간,

그때 우리는 이 어두웠던 순간들을 빠져나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한다, 그 말을 잃어버린 경제,

그건 경제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 우석훈, 『디버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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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는 자기가 몸담은 세계의

사회 구조에 대해 책임이 있다.

그 구조는 자연 질서의 일부가 아니라

인간이 결정한 것이므로 서로 협력해서 바꿀 수 있다.

아니, 그것은 개혁이 필요한 타락한 구조이기에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

- 왈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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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리스도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누려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교회의 한 부분일 때만

그러한 관계를 누릴 수 있다.

 

- 마이클 호튼, 『미국제 복음주의를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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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 The Help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인종차별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던 1960년대의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의 어느 마을. 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작가가 되기 위해 고향에 내려온 스키터는 한 신문사에 취직해 칼럼에 대한 답변을 대신 써주는 일을 시작했다. 일을 하면서 보게 된 흑인 가정부들에 대한 심각한 모욕과 차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해 책으로 내 문제를 고발하려고 한다. 50년대 인종차별과 관련한 불안과 옳음에 관한 문제를 두고 벌어지는 전혀 다른 세계관들의 충돌이 정반대로 너무나 평안해 보이는 목가적인 배경 위에서 잔잔히 풀려나온다.

 

  

 

 

2. 감상평 。。。。。。。                    

 

     1960년대는 미국 내 인종적 차별이 극심했던 시기다. 이즈음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설교를 남긴 대표적인 흑인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백인들에게 암살당했고, 그보다 몇 해 전 맬컴 X 또한 흑인들 내부의 투쟁노선의 차이로 인해 암살로 생을 마감하던 시절이었다. 여기에 거침없이 폭력을 동원해서 흑인들을 겁박하고 살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KKK단이라는 미치광이들도 날뛰니 사실 영화 속보다 현실이 더욱 심각했다.

 

     영화는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물론 극의 흐름 전체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여자들이다. 그리고 그 덕분에 자칫 딱딱한 정치적 이야기로 흘러갈 수도 있는 영화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물론 여전히 여성들은 그들의 남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그려질 뿐, 문제 자체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시대적인 한계라고 봐야할 거고.

 

 

     영화를 보면서 ‘교양’이라는 덕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영화 속 힐리로 대표되는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는 여인들은 당시의 시각으로 보면 교양인의 범주에 들어가는 여자들이었다. 일찌감치 결혼해 아이를 낳고, 남편들이 출근한 후에는 모여 차를 마시거나 카드를 하며 사교적인 모임을 갖고,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자선행사를 여는 중년의 백인 중산층. 하지만 그런 것들은 그저 겉껍질에 속하는 것들이었고, 진짜 교양이 무엇인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오히려 그런 그들로부터 천박하다는 비난을 받는 셀리아만이 흑인 가정부를 진심으로 대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교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판단력과 잘못된 것들에 대해서 위협과 손해가 예상되더라도 꿋꿋이 반대할 수 있는 용기가 최소한의 필수요건이 아닐까. 이런 의미라면 요새 자신과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 교양이 있니 없니 운운하는 이들은 그냥 새로운 생각을 하기가 귀찮은 것일 뿐, 교양인도 뭣도 아니다.

 

 

 

     이런 일들을 보며 공연히 문제를 일으킨다고 혀를 차는 이들은 언제나 있어 왔다. 하지만 문제는 원래부터 있었고, 이제는 그것을 드러내고 햇볕 아래로 내어 놓아 소독을 하고, 음습한 부분을 말리고, 환부를 절제해 도려내는 것이라 하는 것이 맞다. 생살을 찢는 것이 아프긴 하지만 그마저 하지 않으려 한다면 몸 전체가 썩어 들어갈 뿐이다. 저널리즘은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건데, 요샌 별 쓸모없는 연예인 뒷조사를 하면서 기자입네 하며 우쭐하는 작자들이 넘쳐나니..

 

     좋은 영화다. 덜 자극적이면서 바른 생각까지 하게 만드는.

 

 

     덧. 영화 속 조연으로 출연한 흑인 목사의 사역이 인상적이다. 영화 자체로 보면 딱히 비중 있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언뜻 들을 수 있는 설교의 단편은 마틴 루터 킹을 비롯한 영감어린 흑인 목회자들의 전통을 떠올리게 한다. 그에 반해 똑같은 책에 근거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좀처럼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하기보다는 그들의 편견에 그 책의 내용을 억지로 끌어다 붙이는 견강부회식의 언행이란... 모름지기 목회란 단순히 경전의 내용을 오늘로 옮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그때와 오늘을 비교하고, 오늘의 상황 속에서 그분의 뜻을 밝혀내야 하는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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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자주 우리는


자신의 삶을 우리의 의도만으로 평가하면서


타인의 삶을 평가할 때는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이 행동만으로 평가합니까?


- 앤디 앤드류스

 


Have you ever considered
how often we judge ourselves by our intentions
while we judge others by their actions?
- Andy Andr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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