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211 - Cell 211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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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1. 줄거리 。。。。。。。                  

 

     스페인의 한 교도소에 교도관으로 취직해 하루 먼저 출근한 후안 올리버. 사고로 머리를 다친 그는 때마침 일어난 폭동으로 인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한 감옥(211호 감옥)에 눕혀진 채 방치된다. 곧 감옥은 폐쇄되고 올리버는 살기 위해 자신이 교도관이라는 것을 감추고 죄수인 척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 드러날지 모르는 정체를 숨긴 채 협상 과정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올리버의 노력과는 별개로, 감옥 밖에서는 또 다른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2. 감상평 。。。。。。。                  

 

     분명한 인물설정과 빠른 전개, 그리고 인물이 처해 있는 미묘한 상황은 쉽게 영화의 내용에 빠져들도록 만든다. 여기에 폭력이 능사라고 여기는 권위주의적 교도관과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내용이면 어디든지 따라가서 자신들의 사명(?)을 다하는 천박한 언론들이 사건을 망치는 원흉으로 등장하면서 적대시할 대상도 적당히 발견되니 얼마나 몰입이 쉬운가.

 

     폭동을 일으키 죄수들의 리더인 말라마드레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루이스 토사의 인상적인 외모와 연기력, 그리고 올리버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잘 표현한 알베르토 암만의 연기도 훌륭했다. 이 두 배우의 강렬한 감정적 분출에, 바닥에 흥건한 피들이 더해진 전형적인 남성영화라고 할까.

 

 

 

     다만 영화의 결론은 좀 아쉽다. 감독은 영화 속에 여러 가지 질문들을 던져놓고 있지만 - 언론의 보도 태도의 적절성, 질서유지와 인권 사이의 합리적 균형점, 동료를 배신하기를 거절하는 죄수와 동료의 안전보다는 정치적 여파를 더 고려하는 정부관계자들, 환경과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인간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하는 질문 등등 -, 결말부에 그것드링 제대로 설명되지는 못한 것 같다. 뭔가 흥미롭게 보긴 했는데, 남는 게 무엇인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약간 아쉬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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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인간이여, 위로 날아오르기 위해 태어났으면서

왜 이리 약한 바람에도 떨어져 버리느냐?

 

- 단테, 『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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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돈이 모이면 그 돈을 부동산에 바친다.

벌이가 시원찮으면 빌려서라도 바친다.

부동산을 잘 모시는 사람일수록 높은 계급이 되고,

‘아파트신’과 ‘빌딩신’과 ‘토지신’을 믿지 않는 사람은

하층 계급으로 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단지 인간이 사는 데 필요한 요건 중 하나일 뿐인데,

부동산을 신처럼 모시는 일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가.

 

- 손낙구, 『부동산 계급사회』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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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 I Give My First Love to You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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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선천적인 심장 이상으로 스무 살까지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여덟 살짜리 꼬마 타쿠마. 잦은 입원기간 동안 만난 주치의 선생님의 딸인 마유와 소꿉장난 같은 사랑을 시작해 어느덧 중학생(하지만 액면가는 이미 20대 중반;;). 영화 내내 두 사람의 닭살 행각이 진행되지만 어느덧 시간은 헤어져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다.   

 

 

 

 

 

2. 감상평 。。。。。。。                  

 

     자신이 오래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정신적 성숙도 멈춰버린 듯 자기중심적 투정만 부려대는 남자주인공 타쿠마 캐릭터가 아쉽고, 마지막 장면에서 사랑을 넘어선 집착을 보여주는 여주인공 마유 캐릭터는 경악스럽다.(오해하지 마시라. 영화는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지 스릴러물은 아니다.;;;) 딱 월화 미니시리즈에 어울릴 것 같은 꽤나 가볍고, 과장스러우며, 종종 민망하면서도 일본 문화 특유의 (옅은) 야함까지 더해진 그저 그런 영화. 영화 엔딩곡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하면 좀 심하려나?(사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나 그 밖의 비슷한 일본 청춘 연애물보다 특별히 더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남녀 간 사랑의 모습이 아무리 간지럽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뭐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그건 패스. 어쨌든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변치 않음이란 속성을 더해 보여주는 주제자체는 예쁘다. 굳이 불치병에 걸린 상대를 끝까지 사랑하라고까지 하지 않더라도, 무슨 자판기 음료 뽑는 것도 아니고 너무나 손쉽게 사랑을 고백하고, 맹세하고, 또 쉽게 버리는 요즘 세태보다는 나은 거니까.

 

 

 

 

     모든 사랑은 끝이 있다. 불치병에 걸리지 않은 다른 모든 사람들의 사랑도 그렇다. 샴쌍둥이가 아닌 이상, 언제까지나 함께 있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러니까 헤어져야겠다는 생각보단, 그러니까 더 잘해주고 더 오래 함께 있으려고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어차피 헤어지고나면 그리워하고 슬퍼할 텐데, 굳이 미리 당겨서 괴로움 속에서 살 필요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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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과목 수를 줄이는 것이다.

스무 살 이전에는 아주 적은 몇 가지밖에 할 시간아 없다.

어린 소년에게 열두어 과목을 어중간하게 잘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아이의 수준을 무너뜨리는 짓이며,

어쩌면 아이의 평생을 무너뜨리는 짓이 될 수도 있다.

 

- C.S. 루이스, 『예기치 못한 기쁨』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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