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은,

요컨대 정직한 사람이 무참한 꼴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9』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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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 Horrible Boss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를 대신해 회사를 맡게 된 마약중독자 사장 밑에서 하루하루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커트, 시도 때도 없이 성희롱을 일삼는 여의사 아래서 보조 일을 하는 데일, 그리고 부하직원을 죽을 때까지 부려먹는 것으로 기쁨을 얻는 사이코에게서 벗어나고픈 닉까지, 이 세 친구들이 자신들의 상사를 없애버리기 위한 어설픈 작업에 나섰다. 

 

 

 

 

 

2. 감상평 。。。。。。。                  

 

     뭐 딱히 긴 감상평이 필요할까. 그냥 노골적인 음담패설과 욕설로 웃기고, 약간 가미된 슬랩스틱으로 승부를 거는 전형적인 미국식의 B급 오락물.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는 딱히 인상적이지 못하고, 감독의 연출력이 딱히 두드러지는 영화도 아니다. 극의 구조가 치밀한 것도 아니고, 일단 시작은 했는데 마땅히 더 보여줄 게 없자 서둘러 끝내버린 느낌.

 

     감상을 남기려다 문득 얼마 전에 봤던 인도 영화 ‘세 얼간이’와 비교를 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세상이 얼간이라고 부르지만 제대로 살려고 애쓰던 세 친구들과 진짜 그냥 세 명의 바보들의 이야기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좀 어이없는 시도인 것 같아서 그냥 접었다.

 

     굳이 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아니 말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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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명확한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큰 축복이다.

성경의 명확함으로 믿음과 열정을 얻게 되고
불신앙과 게으름에 빠지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말씀하신 것들을 이해하기에는
우리가 너무나 무능력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의 불명확한 부분 때문에 우리는 알려고 질문하고 노력한다.
우리의 이해력을 높이려 하고,
모든 것을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로 인해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 다메섹의 피터

It is a great blessing from God
that some parts of the Scriptures are clear
while others are not.
By means of the first
we acquire faith and ardour and
do not fall into disbelief and laziness
because of our utter inability to grasp what is said.
By means of the second
we are roused to inquiry and effort,
thus both strengthening our understanding and
learning humility from the fact that
everything is not intelligible to us.
- Peter of Damask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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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난한 사람들이 미움을 받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까?

그 사람들은 가책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못생긴 여자나 정신병자와 마주칠 때

죄의식을 느끼게 되지는 않습니다.

못생긴 여자는 그냥 못생긴 여자이기 때문이고

정신병자는 그렇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과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는

<내 재산의 절반을 준다면 그는 더 이상 가난하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게 또한 논리거든요.

 

- 아멜리 노통브, 『시간의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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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박건용 감독, 김주혁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1. 줄거리 。。。。。。。                  

 

     1950년 혼인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설희. 그러나 그 해 여름 예정된 혼인 날짜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전쟁이 일어난다. 설희가 살고 있는 석정리에도 인민군 한 개 소대 정도의 병력이 들어와 진주하게 되었고, 설희와의 결혼을 앞둔 사내는 살기 위해 도망한다. 마을 주민들은 살기 위해 인민군에게 협력을 하기 시작했고, 이 와중에 인민군 장교인 정웅과 설희 사이의 과거 인연이 드러나면서 묘한 감정이 싹튼다.

 

 


 

 

 

 

2. 감상평 。。。。。。。                  

 

     뭐 다른 영화랑 굳이 비교할 것까지는 없고, 그냥 영화 자체로만 이야기해보자. 한 마디로 영화 자체는 딱히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석정리에 진주한 인민군 정도 되는 마을 주민들의 각개약진이 두드러졌을 뿐, 개개의 인물들의 비중을 적당히 조절하고 주제에 집중하도록 하는 감독의 손길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박해진이나 변희봉, 양정아, 김상호 같은 탄탄한 조연들이 만들어내는 깨알 같은 매력이 담긴 장면들을 다 삭제하는 게 아까웠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래서는 밥도 아니고 죽도 아닌 묘한 식사만 준비될 뿐이다. 결국 감독이 원했던 게 뭔지, 이념을 초월한 남녀의 열렬한 사랑인지, 아니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민군 장교의 고민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한편의 개그 콘서트인지 알려는 줘야 할텐데 말이다.

 

    앞서 설명한 조연들의 연기력이야 누가 뭐라 할 수 있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기에 자연히 주연을 맡은 두 배우인 김주혁과 정려원을 집중하게 되었는데, 김주혁은 그냥 선방 했고, 정려원은 그다지 자신의 배역에 몰입해내지 못한 것 같다. 근데 딱히 별로 설득력이 없는 캐릭터여서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사랑인지, 연민인지, 인류애인지 감독은 감을 잡고 있었을까)

 



 

     그래도 영화에서 한 가지를 끌어내자면, 민초(좀 무거운 단어이긴 하지만)들의 생명력이 아닐까 싶다. 일제의 악랄한 통치를 견뎌내고, 해방 이후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해 낸 그들은 다시 인민군 아래서의 불안함도 녹여내고 사는 길을 찾아낸다. 그런 그들이 총을 든 연합군 앞에서 또 한 번 만세를 외치는 모습은 인상이 찌푸려지기보다는 슬프다. 아마 영화의 클레이맥스라고 해야 할 듯한데, 여기까지 오는 데 좀 오래 걸렸다는 게 문제.

 

     결국 전쟁은 힘을 가진 사람들 간의 문제이고, 어차피 저 기층에 사는 사람들은 어디서든 먹고 살아야 하는 거라는 메시지를 감독은 던지고 싶어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 영화의 주인공은 김주혁과 정려원이라기 보다는 백씨 역을 맡은 김상호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처음부터 마을 사람 전체가 주인공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구성력과 연출력의 문제. 내용은 나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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