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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라인 - REDLIN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우주 최고의 레이서를 겨루는 레드라인. 그들이 타고 달리는 ‘머신’은 더 이상 자동차라고 부를 수 없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레드라인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었던 소노시와 그런 소노시를 뒤에서 좋아하던 JP는 우여곡절 끝에 경주에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레드라인이 열리기로 한 로보월드는 군사행성으로 경주를 용납하지 않기로 했고, 결국 다른 경쟁자들은 물론 로보월드의 군대와도 싸워야하는 어려운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2. 감상평 。。。。。。。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다. 경기가 열리고, 주인공들은 경기에 참여하고, 수많은 방해들이 있지만, 결국.... 때문에 영화는 볼거리에 좀 더 치중하는 모습이다. 영화 상영시간의 대부분이 레이싱 장면에 할애되어 있기 때문에 확실히 속도감 있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감독은 애니메이션으로나 구현할 수 있는 장면들을 마음껏 사용해 종종 왜곡된 모습으로 그런 느낌을 전달한다. 뭐 깊은 생각 하지 않고 그냥 즐길만한 내용.

한편 영화 속 인간과 기계가 융합된 수많은 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신체의 일부가 기계와 하나가 되기도 하고, 아예 몸 전체가 기계로 만들어져 스스로를 머신과 일체화시킨 인물도 있다. 실용성 측면에서는 일반적인 사람보다는 훨씬 더 나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신체의 일부를 기계로 치환해서 한다는 일이 경주에서 이기고, 다른 존재를 죽이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 정말로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
사실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사이보그 논의도 철저하게 그런 식의 ‘기능성’만을 강조하는 쪽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우려스럽다. 사이보그 군대는 보다 효율적으로 적들을 죽일 수 있고, 수억 개의 나노 로봇을 이식한 사람은 질병들을 물리치고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계산을 단숨에 해낸다. 그런데 왜 그런 것들을 더 빨리, 더 잘해야 할까를 묻지는 않는다. 세탁기와 전자렌지의 개발로 이전보다 세탁과 식사준비에 들어가는 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들었지만, 그만큼 사람들이 더 많이 쉬며 삶을 즐기게 된 것 같지는 않다. 어디로 가야 하는 지 방향은 잃어버리고, 그저 열심히 노만 저은 결과다. 더 빨리 달리기 위해, 더 많이 죽이기 위해 기계도 인간도 아닌 무엇이 되어버린 영화 속 캐릭터들은 그래서 좀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