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려다 결국 사고를 당하게 된 케이와 카토. 십수 년 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의 운명은 그렇게 비틀려버렸다. 하지만 얼마 후 그들이 도착한 곳은 이상한 방이었고, 그곳에는 먼저 온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방 안에 있는 크고 검은 공. 주어진 슈트를 입고 지시하는 성인(成人이나 聖人이 아니라 ‘星人’이다)을 죽일 때마다 점수를 얻고 그렇게 모든 점수가 100점이 되면 나갈 수 있다는 것.
그들의 바람과 다르게 현실을 거부할 수는 없었고, 결국 거대한 공(간츠)의 지시대로 성인들을 잡으러 나서게 된다.

2. 감상평 。。。。。。。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만든 하드코어 영화다. 어느 날 갑자기 죽기 직전 이상한 방으로 불려오게 되고, 초인적인 능력이 생기는 슈트를 입고, 정체불명의 이상한 존재들과 싸움을 해야만 하게 되었다는 설정은 역시 특유의 상상력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문제는 그런 상상력을 충분히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술력인데, 사실 기술은 곧 돈이 아닌가. 일본영화들이 대규모의 제작비를 들여서 만드는 걸 거의 보지 못한 것 같았는데, 그건 이 영화도 마찬가지.. 뭐 아주 보기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눈이 휘둥그레 해 질만한 장면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물론 일본 영화는 그보단 인물들의 성격묘사와 갈등들을 통해 드라마적인 구조를 잘 만들어 내는 데 더 중점을 두는 편이다. 이 영화에서도 단순히 싸움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연애 분위기를 가미했고, 혼자 잘나서 날뛰는 캐릭터, 우유부단해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캐릭터, 언제 봤다고 목숨까지 내주며 희생하는 캐릭터 등 다양한 인물들이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처음부터 이 한 편으로 끝낼 작정이 아니라 전후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 첫 번째 편에서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설명하고 인물들의 행위에 당위성을 불어넣는 면이 더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뭐 프롤로그의 의미만은 아니었고, 나름 자체적인 흥미 요소들도 들어 있어서 보는 데 지루하진 않았다. 예술성이나 작품성 보다는 오락성에 치우친 영화인데, 사방에 피가 흥건한 슬래셔 무비니 데이트용 보다는 남자친구들끼리 킬링타임용으로 보는 게 나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