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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The Lincoln Lawy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돈 되는 사건만을 맡으며 때로는 지역의 갱들과도 기꺼이 협상을 할 줄 아는 속물 변호사 할러는, 어느 날 큰돈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룰레와 관련된 한 폭행 사건을 맡게 된다. 자신의 결백을 강하게 주장하는 룰레의 말과 몇 가지 미심쩍은 증거들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를 막기 위해 애써서 변호작업을 진행하지만, 내내 뭔가 개운하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결국 자신이 함정에 빠졌음을 깨닫게 된 할러. 자신에게 씌워진 올가미로부터 벗어나면서 동시에 진짜 범인에게 정의의 심판을 받게 만드는 고난이도의 작업을 시작한다.

2. 감상평 。。。。。。。
변호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영화 속 주인공 할러는 여러 사건들을 동시에 수임해 재판을 끌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형적인 직업적 변호사이다. ‘링컨’이라는 좀 보수적인 느낌이 강한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은 그런 그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드러내주는 소품이다. 자신이 가진 법률적 지식과 기술을 적당히 동원해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해 일하는 개인사업자로서의 변호사의 모습을 대변한다고나 할까. 더 많은 수임료를 받아내기 위해 적당한 속임수를 사용하는 것은 좀 께름칙하지만, 전관예우 받아가며 적당히 로비해주고 수 천 만원 씩 받아 챙기는 우리나라의 비리 변호사들에 비하면 차라리 폴리바겐을 하는 할러가 좀 더 양심적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변호사에게는 이보다 숭고한 어떤 역할이 있음을 말하려는 것 같다. 속물 변호사로만 비춰졌던 할러는 자신의 일을 통해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 처벌을 받지나 않을까 늘 두려워하는 모습을 아울러 가지고 있다. 때문에 그의 ‘도박’은 늘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두려움이 현실이 되려고 할 때,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일을 바르게 돌려놓으려고 애를 쓴다.
혹자는 변호사라는 직업을 온전히 그 자신의 노력으로 인해 얻어낸 성과이니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느냐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이건 그가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국가 공동체의 많은 물질적, 환경적 지원이 있었음에 애써 눈감으려는 태도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가 제시하는 법률가의 모습은 사익과 공공의 이익(정의)의 사이 어디쯤에서 그 자리를 잡아야 할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든다.
영화 자체는 법정을 중심으로 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추리극이다.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대체적으로 추리소설의 기본공식을 충분히 잘 따라가고는 있지만, 극의 후반으로 가면서 갑자기 등장하는 인물들로 인해 약간 흐트러진 감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