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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자들의 바이블 - 자본가들이 사실은 말하고 싶지 않은 리얼 자본주의
그레첸 모겐슨 지음, 이진 옮김 / 지식갤러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자본주의라는 경제사조(물론 이 단어는 더 이상 경제적인 면과만 연관되었다기보다는 사회적이고, 제도적이며 정치적인 문제까지 아우르기에 이르렀지만)에 관한 매우 일반적인 설명을 담고 있는 책이다. 자본주의라는 사회경제학적 틀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 여기에 공헌했던 사람들과 그들의 사상, 나아가 대표적인 저작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일종의 백과사전과 비슷한 느낌으로 엮어 놓았다.
2. 감상평 。。。。。。。
‘자본가들이 사실은 말하고 싶지 않은 리얼 자본주의’라는 과장된 부제에 넘어가고 말았다. 무슨 내용이 담겨 있기에 자본가들이 감추려고 하는 걸까, 오늘날 ‘자본주의’라고 널리 퍼져있는 경제체제가 사실은 ‘원래의 제대로 된 자본주의’로부터 상당부분 일탈해있다는 증거와 날카로운 지적이 담겨 있는 걸까 싶었지만 내용은 전혀 달랐다. 전반적으로 고등학교 경제 시간이나 대학교 1학년 때 배울 만한 경제학 개론 교양 수업에서 다뤄질 만한 일반적인 내용들로 가득하다. 도대체 이 책의 어떤 부분을 자본가들이 말하고 싶지 않았을지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책 제목의 ‘바이블’은 ‘기본적인 수준의 교재’라는 의미였나 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책이 형편없다는 말은 아니다. 앞서 말한 수준의 경제학 입문자들을 위한 책으로서는 괜찮아 보인다. 다만 책 전면의 부제와 워낙에 차이가 심해 속았다는 느낌이 들 뿐. 저자는 자본주의에 대해 몇 가지 부작용이나 단점들도 눈에 띄지만 대체적으로 훌륭한 체제이며, 자본주의 실패로 보이는 일들도 사실은 일시적이고 정기적인 후퇴와 발전의 경기순환구조에서 나타나는 모습일 뿐이고 결국은 자본주의 자체가 그 어려운 상황에 적응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낭만적 기대를 표하고 있다.
책값 18,000원은 지나치게 비싼 느낌이다. 삽화들이 제법 들어가서 그런 것 같은데, 사실 대부분은 그저 인물사진일 뿐이고 책 자체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것도 아니다. 어느 대학교에서 교양과목 레포트로 요구해서 책을 사게 만든다면 학생들 부담이 꽤나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