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동안에 - 사랑으로 세상을 움직인 감동 실화
게리 채프먼 지음, 서현정 옮김 / 예담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1. 요약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서른 세 편의 사랑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특별히 이 책에 실려 있는 사랑은 부모와 자녀 사이의 이해와 사랑, 또 부부 사이의 사랑 등 가정 속에서 드러나는 사랑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고, 여기에 이웃 간의 사랑 등 우리의 일상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들을 잔뜩 담고 있다.

  

 

 

2. 감상평 。。。。。。。                  

 

     여기에 실려 있는 이야기들은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극적인 반전이나 엄청난 성공들로 장식되어 있지 않다. 어떤 경우는 여전히 상대가 변했는지도 확실치 않지만 그저 상대를 대하는 내 마음이 바뀌었다는 내용일 뿐이고, 또 분명히 상대의 잘못(외도)인데도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식의 결론을 내는 일화들도 있다. 하나하나 따져가며 생각해보면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은 내용들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도 보인다. 그러나 사랑이란 게 어디 (최선의 유전물질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DNA의 계획에 입각한) 합리성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던가.

 

     이야기는 너무나 평범하다.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들이기에 인위적으로 구성해 낸 이야기들처럼 세련되지는 않다. 하지만 그 평범한 이야기들 속에 특별한 사랑들이 피어난다. 단지 한두 달 동안의 ‘실험’이 아니라 적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의 체득된 결과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읽으면서 그 내용의 가벼움을 두고 뭐라 할 수 없었다. 아니, 가볍기는커녕 각각의 이야기에 담겨 있는 교훈들은 인생의 진중한 무게를 담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야기 자체가 미국적 배경을 담고 있기에, 여기에 익숙지 못한 독자들에게는 좀 덜 와 닿는 면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쉽게 술술 읽혀나가면서도 여운은 길게 남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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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통이 쾌락과 다른 점은,

고통은 계속적이 될 수 있는 반면에

쾌락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것이다.

 

- 손봉호, 『고통받는 인간』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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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이
거룩한지 세속적인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왜 그 일을 하는지를 결정하라.
그 동기가 가장 중요하다.
마음을 다해 주님을 섬기면,
평범한 일은 할 수 없게 된다.
- A. W. 토저

It is not what a man does that determines
whether his work is sacred or secular,
it is why he does it. The motive is everything.
Let a man sanctify the Lord God in his heart
and he can thereafter do no common act.
- A.W. To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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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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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역사 시리즈도 벌써 열 두 번째 책을 맞았다. 로마 건국 초부터 시작되었던 이야기도, 벌써 로마가 ‘심각하게’ 흔들리게 되는 시기까지 와 버렸다. 열 두 권이라는 적지 않은 책을 통해, 로마라는 한 공동체가 태어나서부터, 성장하고, 성공하고, 병들어 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게 된 점에 대해서는 시오노 나나미라는 작가에게 크게 고마워해야 할 부분이다.

 

 

     로마 제국의 멸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려면 자연히 그 원인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자도 이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로마인의 비로마화라는 부분이다. 그 대표적인 표지가 공공의식의 약화. 기병 위주의 야만족의 침입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기병단은 로마군의 기본구조를 바꾸어놓았고, 문관과 무관의 분리정책은 균형 잡힌 인재양성을 방해하고 말았다.(사실 이 시기 제국을 구할 인재라고 할 만한 인물들이 거의 없었던 것 같지만)

 

     공공의식의 약화라는 주제가 나와서 말인데, 어떻게든 로마를 변호하고 싶었던 저자는 이 시기 기독교에 대한 박해마저도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는 식으로 몰아간다. 기독교도들이 병역도 공직도 나서지 않고 자기들끼리의 공동체 안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제국 공동체에 저해요소가 되었다는 식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병역이야 마리우스의 개혁 이래로 의무가 아니라 선택으로 바뀐 지 오래고, 공직 역시 강제로 나가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더구나 저자도 인정하듯이 이 시기 로마인 전체의 공공의식의 약화는 두드러진 것이었다. 굳이 기독교도들만의 특별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가적 위기를 맞이한 로마의 지배층이 결국 희생양을 찾아낸 것이 기독교도였다고 보는 게 좀 더 타당하지 않을까? 시오노 나나미 역시 그저 심통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국가와 교회의 관계에 있어서 초기 기독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저자의 무지함은 놀라울 정도다. 기독교도들이 처음부터 로마가 망하기를 간절히 바랐던 것은 아니다. 순서상으로 보면 제국이 기독교도들을 희생양으로 삼기 시작하면서부터, 방어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뿐이다. 저자는 다신교를 대단히 포용적인 사고처럼 묘사하지만, 결국 자기들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는 존재는 괴롭혀도 된다는 식의 사고는 대단히 폭압적인 것이 아닐까.(물론 이 점에 있어서는 훗날 교회가 주류가 되었을 때도 동일한 잘못을 저질렀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멸망이 가까운 이 시기는 실로 혼란의 시기였다. 수많은 황제들이 세워지고, 죽고, 다시 세워지는 과정을 서술하면서, 저자는 로마가 서서히 어떤 질병에 걸렸고, 어떻게 서서히 죽음에의 길로 나아갔는지를 약간은 씁쓸한 문제로 서술하고 있다. 로마에 푹 빠져버린 저자로서는, 로마가 멸망해 가는 모습이 못내 아쉬웠던 모양이다.

 

     그 때문인지 저자의 이 시대의 인물에 대한 애착은 이전에 비해 많이 약해진 느낌이다. 저자가 영웅시 하는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와 같은 인물에 대해 서술할 때 보여주었던 생생함이, 이 시기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인물들이 많이 평면화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뭐 한 권에 십 수 명의 인물을 담으려다보면 개개인에 대해 애정을 갖고 서술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렇게 제국이 몰락을 향해 치닫고 있다. 성자필쇠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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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 Bluebear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유럽의 중세기, 푸른 수염을 가진 무서운 성주가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다. 모든 부분에서 늘 언니인 앤과 비교를 당한다고 느끼던 마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게 되자 푸른 수염과 결혼을 하기로 결심한다. 생각보다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푸른 수염이었고, 결혼생활은 그렇게 평온하게 진행되는가 싶었다.

 

     어느 날 중세의 많은 성주들이 그러했든 자신의 영지를 돌아보러 가는 푸른 수염은 성의 열쇠 꾸러미를 마리에게 주며, 단 한 곳만은 제외하고 모든 방에 들어가도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호기심은 두려움을 이겼고, 드디어 금지된 방문을 여는 마리... 

 

 

 

2. 감상평 。。。。。。。                      

 

     어린 시절 동화책으로 읽었던 푸른 수염 이야기가 영화화 됐다. 이 독특하면서도 잔인한 동화를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해 냈을까 하는 기대감은 동화를 인상 깊게 읽었던 이라면 자연히 갖게 되는 부분. 여기에 동화와는 다른 색다른 반전까지 있다면 금상첨화. 영화는 첫 번째 기대는 어느 정도 부응해냈지만, 두 번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다른 평론가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심리적인 묘사는 아니었다. 사실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였던 금지된 방에 대한 마리의 호기심은 딱히 극적으로 강조되지도 못하고 있다. 원작 동화 이야기를 전혀 모르고 봤다면 상황 자체가 주는 위기감의 고조도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다만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중세의 일상들에 관한 묘사는 흥미로웠다. 성 안에서 벌어지는 중세의 파티 모습이나, 복색들, 오래전의 악기와, 무엇보다도 식사 장면. 포크라는 것이 발명된 것이 한참 후대의 일이니 중세식의 식사는 거의 손을 이용하다시피 했다.(때문에 냅킨 문화가 발달한 것) 엄청나게 큰 고기 요리를 들고 마리와 푸른 수염이 함께 뜯어 먹는 모습은 최고였다. 비록 중세식의 요리는 아니었지만.(사실 푸른 수염 정도의 성주라면 온갖 종류의 고기들 - 독수리와 공작, 제비와 메추리 같은 -을 갈아서 만든 스튜나 고기완자와 같은 요리들이 더 풍성하게 올라왔을 것이다. 중세 요리법의 특징은 요리되는 재료의 맛보다 재료가 지닌 상징성이 더 중요하게 여겨졌었으니까)

 

     그러나 이점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딱히 만족스럽지 못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극의 심리묘사는 불만족스러웠고, 반전도 없고, 그렇다고 고대 그리스의 극처럼 상황 자체가 주는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영상은 시종일관 어둡기만 하고, 전개는 건조했다.(이쯤 되면 대중성은...;;) 그냥 ‘중세를 다룬 영화’로서의 의의만 느껴지는 영화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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