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란 그물에 걸리지 않는 존재의 고기는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논리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고기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면

문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

그리고 많은 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해 버리려는 유혹에 빠졌다.

즉 학문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들은 그렇게 심각한 것들이 아니거나

아예 진정한 존재가 아니라고 취급해 버리는 것이다.

 

현상학자 후설은 서양에서 갈릴레오로 시작된 과학주의가

그런 오류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자연과학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세계는

진정한 세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 손봉호, 『고통받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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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0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0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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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로마인 이야기의 열 번째 책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도로와 다리, 의료와 교육 시스템이다. 이전의 책이 초기 로마부터 제정시대까지의 로마사를 비교적 시간의 순서에 맞추어 서술하고 있는 데 반면, 이번 책은 그런 통사는 잠시 접어두고, 로마의 인프라를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책은 크게 하드웨어적인 인프라와 소프트웨어적인 인프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전자는 가도와 수로를 중심으로(가도의 연장으로서의 다리도 포함) 설명하고 있고, 후자는 교육, 의료를 집어준다.


 

2. 감상평 。。。。。。。

 

     로마식 가도는 그 구조와 설계 자체도 대단하지만, 엄청난 연장거리와 그물처럼 뻗어있는 도로망의 구성 자체도 놀랍기 그지없다. 최초의 로마식 가도와 수로를 착안한 아피우스라는 사람의 선견지명도 대단하지만, 그 유효성을 깨닫고 이후에도 오랫동안 가도와 수로를 철저하게 유지, 보수한 로마인들의 자세도 혀를 내두를 만하다.

     소프트 인프라 쪽도 마찬가지다. 교육과 의료는 모두 카이사르의 정책에 따라, 사적인 영역으로 분류되어, 일정의 혜택을 주는 대신 적절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로마인들의 생각이었다. 이득이 있는 곳에는 사람이 모여들 수밖에 없으니 자연히 수준도 발전할 것이고, 경쟁이 일면서 어느 정도 적절한 선에서 그 비용도 정해질 것이란 생각. 통제보다는 풀어주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여기에 덤으로 국가재정도 절약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생각. 물론 이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담합과 같은 부작용이 없어야 하겠지만, 적어도 교육과 의료에 종사하는 고대인들은 그런 비겁한 행동까지는 나아가지 않을 정도로 지각이 있었다.

 

     인프라는 기본적으로 사회가 발전했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로마 가도가 그 대표적인 예다. 로마는 가도를 건설함으로써, 정치, 경제, 군사, 문화적인 엄청난 유익을 거둘 수 있었고, 아마도 수백 년이라는 이례적인 발전의 역사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선견지명에 기인한 바가 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건설을 계획하기 이전에 치밀하면서도 현명한 예측과 정밀한 계산이 필요한 법이다. 다짜고짜 삽질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창출되고 국가가 발전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한 번 잘못 계획되고 시작된 대규모 공사는 국가에 치명적인 타격마저 줄 수 있다. 솔로몬의 20년에 걸친 건축 사업은 결국 국가의 분열을 가져왔고, 조선 말 대원군이 주도했던 경복궁 중건은 경제를 파탄시켰다. 이런 의미에서 적재적소에 유용한 사업을 시작하고, 이어갔던 로마인들은 천운을 타고났다고 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보다는 도로와 수로 같은 기본에 충실한 로마인들이었기에 수많은 민족들까지 아우르는 탄탄한 나라를 건설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족. 이후 로마제국이 기독교화 되면서 교육과 의료는 공영 서비스의 영역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시오노 나나미의 기독교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도 슬슬 드러나기 시작한다. 교육과 의료의 질적 저하가 로마의 기독교화 때문인 것처럼 비꼬기 시작하지만(그리고 앞으로 이런 식의 내용은 점점 자주 등장한다), 그러면 그렇게 우수한 로마인들의 천재성은 (저자에 따르면) 훨씬 뒤떨어지고, 배타적이고, 고립적이며, 자기 확신에 가득 차 있는 기독교를 왜 이기지 못했을까. 절정기를 지나 쇠락의 길을 걷는 국가에서 흔히 나타나는 공공심의 약화와 정치, 경제, 문화적 퇴보에는 눈을 감고 모든 걸 기독교의 탓으로 돌리려는 저자의 심보가 유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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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허물을 용서해 줄 수 있고

모든 허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할 수 있지만, 

그 허물을 없애 주겠다는 결심을 접지는 않습니다.

 

- C.S. 루이스,『고통의 문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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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유는

민중이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에 부정되는 것이다.

 - 『7가지 역사적 대결』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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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줄에 매이지 않고도 살 수 있다.

 지식을 탐구하기 위해 공인된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그저 자유롭다는 것만으로 자격은 충분하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 『나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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