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ing to church doesn't make
you a Christian any more
than going to the garage
makes you a car.



- Laurence J. Peter


 

차고에 간다고 차가 되는 것이 아니듯

교회에 다닌다고 당신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 로렌스 J.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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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근간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국민이 정부를 감독할 때 민주주의가 달성될 수 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20여년 동안의 군부 독재정부에 의해 가택연금을 당하다

지난 토요일 연금해제가 된 한 여성의 생각이

수백 km가 떨어진 이 나라의 정치상황에 울림을 주는 이유는..?

'국민의 감시를 받는 정부'는 커녕

'국민을 감시하는 정부를' 이룩한 이 나라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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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다 - 우리 시대 전태일을 응원한다
하종강 외 지음, 레디앙, 후마니타스, 삶이보이는창, 철수와영희 기획 / 철수와영희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1. 요약 。。。。。。。

 

     네 개의 출판사가 모여 전태일을 추모한다. 이 추모는 단순히 그의 일생과 그가 했던 일의 의미를 반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그런 작업은 이미 『전태일 평전』을 통해 굳이 덧붙일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되어 있지 않은가). 대신 네 개의 출판사들은 각각 그 느낌도, 조명하는 방식도 다른 네 개의 개성 있는 조각을 가져와 하나의 조각보로 만들었다.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갖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며 의미를 찾아내고도 있고,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토론을 하기도 하고, 이 시대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차근차근 백과사전식으로 정의하기도 하며, 심지어 만화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2. 감상평 。。。。。。。

 

     전태일 평전을 처음 읽은 것은 고3 때 수능을 치르고 난 뒤 얻은 한 달의 여유시간 동안이었다. 당시 다니고 있던 학원 선생님이 빌려준 몇 권의 책 속에 그 책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당시 읽었던 세 권의 책이 지금까지도 내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다 (나머지 두 권은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와 폴 케네디의 ‘강대국의 흥망’이었다). 그 땐 아직 노동이니 인권이니 하는 주제에 대해 눈을 뜨기 이전이었기에, 책을 읽으면서도 무엇인가 부당한 일이 일어났다는 느낌 정도만 받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시간이 지나며 머리가 커지면서 이 딱히 영웅적 풍모도 보이지 않는 젊은이가 한 일이 얼마나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여전히 일부의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그가 한 일의 의미를 확대, 재생산 해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그저 그가 한 일을 되뇌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은가. 과거가 의미가 있는 것은 그 과거의 사건이 오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시도하고 있는 다양한 접근 방식은 나름 의미가 있다. 네 개의 출판사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이 시대에 있어서 노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전태일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고 반향을 일으켜야 하는 지를 흥미롭게 적어내고 있다. 내용은 어렵지 않게 만들려고 한 노력이 엿보일 정도로 쉽고 흥미롭게 읽어나갈 만한 수준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 데 우선 책 전체가 유기적으로 잘 엮였다기 보다는 의식적으로 엮어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예쁘지 않다는 말이다. 주제나 내용의 연속성보다는 각각의 부분들의 독립성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한 권의 책의 네 부분 보단 네 권의 짧은 소책자를 하나로 붙여놓은 듯하다. 여기에 각각의 부분마다 않고 있는 눈에 거슬리는 부분도 있는데, 첫 번째 부분은 전태일이라는 인물을 지나치게 미화하려는 느낌이 강하게 들고(그가 한 모든 일에 의미가 있는 것처럼), 두 번째 만화는 주제의식이 부족해 보이고(마지막 등장하는 결론이 좀 뜬금없다), 세 번째 토론은 그저 한풀이 같다는 느낌(그 내용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문제는 ‘그래서 어쩌자는 건가’)이 든다. 그나마 네 번째 글이 가장 안정적인 느낌인데 좀 건조하다.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방향에는 십분 공감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시도를 한 네 출판사의 아이디어도 좋다. 현실의 부조리에 눈을 감지 않는 생각 있는 젊은이들에게 권해줘도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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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는 좋은 면에서든 나쁜 면에서든 분명한 성격의 소유자였고,

그 때문에 미움은 받았지만 경멸은 받지 않았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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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 No doub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한 시골 마을에서 어느 날 아이가 사라진다. 아이를 찾아 생업까지 내팽개치고 돌아다니던 충식은, 우연히 자기 마을에 아동성범죄 전과를 가진 사람(세진)이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당연히 그를 의심하게 되었지만 경찰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며 풀어준다. 하지만 이미 의심을 품은 충식은 세진을 범인으로 단정하고 쫓기 시작했고, 그 날부터 말 수도 적고 단추를 가장 위까지 채우고 다니던 단정한 청년은 온동네 사람들로부터 납치(혹은 살해)범으로 낙인찍힌다.

 

 

2. 감상평 。。。。。。。

 

     간만에 괜찮게 만든 심리 스릴러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의심’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소재를 가지고 영화를 이끌어 가는 감독의 연출력은 결코 녹녹치 않았다. 딸을 잃고 의심에 사로잡혀 날뛰는 충식 역의 김태우나, 자신에 대한 의심을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이 침묵만을 지키는 세진 역의 이정진의 묘한 표정/내면 연기도 훌륭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88분이라는 상대적으로 짧은 상영 시간은 지나친 긴장감의 연속으로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는 문제를 빗겨나가게 해 주었다. 

     영화는 우리가 가진 의심이 얼마나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물론 의심을 받을만한 전력을 가진 세진도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할 수도 있으나, 영화에선 세진 보다는 충식의 돌발행동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심이 쌓이면 불신이 되고, 불신이 커지면 적대심으로 변하는 법이다. 적대심은 곧 유무형의 충돌을 일으키고, 힘과 자원의 낭비를 초래한다. 때문에 불신풍조가 만연화 된 사회는 발전을 할 수가 없는 법이다. 자신의 작은 이익을 위해 편을 가르고, 상대를 불신하도록 만들었던 이 땅의 정치지도자들은 자신들 때문에 이 나라가 정체되고 있음을 아는 지 모르겠다.

 

     발전이란 높은 건물을 세우고, 간척지를 메우고, 흙길을 포장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구성원들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것을 입고 먹더라도 그런 공동체에서는 만족이나 성취를 쉽게 경험할 수 없다. 공정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가 최근 부각되는 이유는 뒤늦게나마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좋은 징조일지도 모르겠다.
 



     영화의 반전은 결론부다. 충식의 딸을 죽인 범인이 어떤 이기적 목적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이 영화는 그저 그런 스릴러로 마칠 뻔 했으나, 감독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결론을 제시하면서 이야기의 비극성을 더한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여러 가지로 괜찮은 영화지만, 제목이 아쉽다. ‘돌이킬 수 없는’이라는 미종결 문장은 뭔가 많은 것을 담으려고 한 것 같은 느낌을 주긴 하지만, 뭘 말하는 지 쉽게 알 수 없는 애매함도 담고 있다. 차라리 ‘낙인’처럼 좀 더 강하고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한 제목을 지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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