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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 경찰서.

한 대학교 강사와 학생들이 G20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려넣었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법원에 의해 기각됨.


구속 수사를 직접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정부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와 '음모'가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의 배경을 해명.




통상 과태료나 벌금형에 처해지는 재물손괴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신청하는 걸 보면

지난 몇 년간 이 나라가 어지간히 경직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G20을 방해하려는 '음모'가 있다??

이 검사는 헐리웃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걸까?

음모가 없으면 하나 만들어 낼 기세.


이러다 조만간 폭발물 하나 조작해 내고,

건 수 잡아서 국민들을 더욱 통제하는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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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건설사 회장으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기는 스폰서 검사(주양)와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범인을 조작해 내는 경찰(최철기). 거기서 거기인 두 사람이 빌딩 건축 입찰권을 따 내려는 서로 다른 두 건설사의 뒤를 봐주게 되면서 얽히기 시작한다. 부당거래가 판치는 대한민국 어딘가에 있음직 한 부패한 권력의 모습이 씁쓸한 웃음과 함께 그려진다.

 

 

2. 감상평 。。。。。。。

 

     영화를 예매하고 보러 가는 길 차 안에서 우연히 듣고 있던 라디오 방송에 류승완 감독이 나와 이 영화에 관해 여러 가지를 설명해준다. 이런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나. 뭔가 맞는다 싶었는데, 딱히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 치고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감독은 극구 현실의 어떤 사건을 떠올리며 제작한 영화가 아니라고는 하지만,(극본이 먼저 나왔다나. 하지만 극본이야 영화를 제작하면서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지 않은가) 관객으로서는 스폰서 검사니, 떡검, 섹검이니 하는 일들이 떠오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권력자들에 반대하는 소리를 한 마디라도 하면 바로 좌파니 빨갱이니 하는 딱지를 붙이는, 사상적으로 불안정한 나라에선 이렇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나 싶었다. 뭐 류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든 적이 없었으니 곧이곧대로 믿어야 하는 걸지도.

    큰 틀은 주양과 최철기 사이의 심리전이지만, 여기에 주양은 주양대로, 최철기는 최철기 대로 각자의 사정들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줄거리를 요약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이런저런 스토리들이 잡다하게 얽혀 있다. 나름 친절한 설명을 시도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덕분에 영화의 마지막이 좀처럼 끝날 타이밍을 못 찾고 떠돌다가 흐지부지 사그라져 버렸다. 너무 벌려놔서 뒷심이 딸렸다고나 할까.

 

 

     청와대 직원이 대포폰을 만들어 정부 산하 직원에게 주고, 공직자들의 비위를 잡아내라는 공직윤리관실은 민간인 뒷조사나 하고, 그래도 검찰은 별다른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하고 꼬리만 자르는 등 날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나라에 살다보니,(사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을 지경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온갖 부당한 거래들이 꼭 어디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럴 땐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 같은 무대뽀 형사/검사가 등장해 다 때려잡아 넣어버렸으면 좋겠지만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선 그런 작은 환상 속의 만족조차 등장시키지 않는다. 쩝.

 

     어쩌다 보니 2010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를 ‘기록한 영화’ 같다는 느낌이 든다. 10월 말이라는 시간도 그렇고, 스폰서 검사 사건도 그렇고..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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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는 쉽지 않은 삶의 방식이다.

무엇인가를 포기한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거액의 재산을 포기한다던지,

높은 사회적 지위나 편하고 좋은 대우를 뒤로 하고

빈손으로, 또 낮은 자리로 가는 것은

쉽게 볼 수 없는 용기 있는 행동이다.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사람을 향해

박수를 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러 종교에서도 이 포기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얼마 전 입적한 법정 스님이 쓴 ‘무소유’라는 책은

제목 그 자체가 그가 믿는 종교의 이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고,

가톨릭에서 성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프란체스코라는 수도사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모든 재산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그가 한 여러 훌륭한 일들과는 별개로)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오늘날에도 성직자, 혹은 독실한 종교인이라면,

무엇인가를 포기하는 사람으로 기대되고 있고,

때문에 그들이 비싼 집과 차를 소유하거나

무엇인가 강해지거나 하면 그 자체로도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심지어 어떤 이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느냐가

그의 종교적 신앙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인 양 여기기도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모든 포기가 가치 있는 것일까?

포기라는 행위가 가치가 있는 것은

그 행위 자체가 옳은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기에 담긴 ‘용기’라는 미덕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자신의 전 재산을 포기했더라도

그 이유가 누군가의 협박에 굴복했기 때문이라면

그는 딱히 칭송받을만한 이유가 없다.

누구의 강요나 압박에 못 이겨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할 때에야

그것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포기라 할 수 있다.

 

또, 그가 포기한 것이 정당하게 그의 소유여야 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범죄의 행위로 얻게 된 재물을 포기한다거나 하는 것은

단지 인과응보일 뿐이다.

이 말은 좀 다르게 표현하면,

그가 온전히 소유한 것만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오직 그가 가지고 있는 것만을 포기할 수 있다.

아니면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상당히 기대될 때만 그렇다.

생각해 보라. 내가 김태희와 결혼하기를 포기한다고 말하면

이걸 진지하게 칭송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건 실제로 내가 가지고 있는 자격이나 능력, 혹은 재화도 아니고

그것에 이를 수 있으리라는 상당한 기대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그냥 ‘체념’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문제는 그런 용기에서 비롯된 포기와 체념을 혼동하는 데 있다.

특히나 포기를 칭송하고 높게 보는 문화에서 자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이런 판단을 내릴 소지가 크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포기란 매우 쉬운 도피처로 전락한다.

자신이 없거나, 실패를 경험한 뒤에는

누구나 두려움을 품게 된다.

그리고 이럴 때 사람들은 짐짓 뒤로 물러서며 스스로에게 암시한다.

이건 용기 있는 포기라고.

사실 이건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나는 더 중요한 것을 위해 이걸 포기하는 거라고.

 

물론 덜 중요한 것을 포기하고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일은

결코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선택은 앞서의 조건에 부합할 때라야 그런 것이지,

포기하는 것 자체가 더 나은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용기에서 비롯된 결정이어야 하고,

자신이 온전히, 그리고 정당하게 소유하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그냥 도망가고 있는 것일 뿐이다.

(도망이 항상 비난이나 조롱을 받을만한 일이란 뜻은 아니다.

우리 모두는 약한 인간이고, 나 역시 그 인간 중 하나다.)

 

길게 보면 포기는 인생을, 그리고 세상을 윤택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체념이나 도망은 그저 기회만을 앗아가고 후회만을 남길 뿐이다.

끊임없는 자기 암시로 잠시 자기를 속일 수 있을지는 모르나,

감추어진 것은 결국 드러나기 마련이다.

감정의 현혹에 빠져 들어가지 말고,

그럴 땐 잠시 머리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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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었다.

 너무 못생긴 남자가 너무 아름다운 여자한테 사랑을 고백하면

농담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건.

- 아멜리 노통브, 『공격』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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