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아리에티 - The Borrow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 줄거리 。。。。。。。

     손가락만한 작은 키를 가진 아리에티는 시골의 한 집 마루 밑에 엄마, 아빠와 함께 인간들을 피해 숨어 살고 있는 소인(小人)이다. 아빠와 함께 처음으로 나선 ‘빌려오기’에 나섰다가, 요양을 위해 시골로 내려온 쇼우와 정면으로 마주치게 된다. 친구가 필요했던 쇼우와 호기심 많은 아리에티는 조심스럽게 친구가 되지만, 인간과 그들은 함께 살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은 점점 현실화 되는 것만 같았다.





2. 감상평 。。。。。。。

     이야기는 화려하지도, 교묘하지도 않았다. 그냥 예쁘다. 손바닥 위에 올라갈 수 있는 작은 아리에티도, 그녀가 인간 세계의 거대한 물건들을 놀래지도 않은 채 척척 사용하는 모습도, 그녀를 조심스럽게 도와주려는 쇼우의 착한 마음도 다 예쁘다. 사실 악한 인물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이야기라 그냥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거인과 소인 이야기는 매우 익숙한 구도다. 하지만 대부분 거인은 소인의 존재를 모르고, 소인은 거인의 존재를 모르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두 부류의 인류가 서로를 알게 되었을 때 생기는 당혹감이 주요 소재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그 중 한쪽이 다른 쪽의 존재를 알고, 도리어 그들의 것을 ‘빌려’ 사용하기까지 하는 독특한 구도를 보여준다.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하다니.  





     영화는 딱 정당한 시간을 알차게 만들어 내놓았다. 내용도 없이 질질 끄는 법도 없고, 그렇다고 기승전결이 불투명한 것도 아니다. 딱 ‘아 이렇게 끝인가?’ 싶을 정도로 살짝 아쉬운 듯한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곧 추석도 다가오는 데 아이들과 함께 보면 딱 좋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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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 질 수 있기를
그러나 나 자신의 죽음이 두려워 삶의 기쁨이 작아지는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베푸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베푸는 사랑의 기준이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두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주기를
그러나 나 자신만은 그렇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나에게 용서를 구할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기를
그러나 그런 사람을 애써 찾아다니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나의 한계를 인식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런 한계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삶이 언제나 나의 목표가 되기를
그러나 사랑이 내 우상이 되지는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든 사람이 언제나 소망을 품고 살기를


- 헨리나무웬의 '친밀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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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우리의 삶은
결국 중요하지 않은 것들 때문에
질식사 당한다.

- 그래디 넛

Often our lives are strangled
by things that don’t ultimately matter.
- Grady Nu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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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태도나 행동에 대한 변명으로

당신의 문제를 절대 이용하지 말라.

- 조이스 메이어


Never use your problem as an excuse
for bad attitudes or behavior.
- Joyce Me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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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사색 믿음의 글들
C. S. 루이스 지음, 이종태 옮김 / 홍성사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줄거리 。。。。。。。

 

     영문학자로서의 루이스가 시편을 읽으며 느꼈던 난제들에 대해 찬찬히 풀어놓는다. 책은 1편부터 150편까지 차근차근 순서대로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으며, 대신 심판, 저주, 죽음 등 시편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몇 가지 주요 주제들을 중심으로 시를 읽어나가는 방법을 고민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책의 후반부는 ‘알레고리적 해석’이라고 불리는 ‘두 번째 의미’에 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데 할애된다. 문학전공자로서의 루이스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 책.

 



2. 감상평 。。。。。。。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영문학자가 성경의 한 책을 읽어나가며 들었던 감상들과 의문들에 대해 영문학자로서 대답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체계적이며 전문적인 신학교육은 알아야 할 것을 알게 하고, 사고의 낭비를 막아주는 유익이 있지만, 한편으로 이미 나 있는 길로만 걷게 만드는 면도 있다. 그래서 루이스의 글을 읽으면 가끔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어찌 보면 엉뚱하기까지 한, 하지만 깊은) 측면을 볼 수가 있어서 좋다. 이 책 역시 이런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다. ‘어 그랬었나?’ 하는 뭔가 특별한 발상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는 시편과 신약의 여러 사건들 - 특히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관성 -을 연결시키는 해석에 나름대로의 합리성을 부여하려고 애쓴다. 저자에 따르면 적어도 그런 해석의 방식은 ‘문학적으로’ 볼 때 반드시 틀린 해석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풍유적인 해석의 한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었던 차에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책 후반부에 자주 등장하는 저자의 성경관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다. 루이스는 다양한 전승과 출처를 가진 문서들이 ‘들어 올려져’ 신비한 권위를 지닌 책이 되었다고 믿는 것 같지만(그래서 종종 이교적 내용들이나, 야만적인 생각들이 담겨있기도 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래서는 그 책의 권위에 어떻게 의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점들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독특한 발상과 지적은 시편을 읽는 기본적인 입문서로서의 이 책의 가치를 썩 괜찮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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