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자신의 예상이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분노한다.

자신가 나누어 놓은 항목에

내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내기도 한다.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나에게 화를 내도 된다는 것과는 다른 뜻인데.

 

왜 내가 다른 사람이 나누어 놓은 항목 안에 들어가야 하는거지?

왜 꼭 좌나 우에 들어가야 하고

어떤 사람의 생각과 상상력을

보수와 진보라는 너무나 단순하며, 사실 정확하지도 않은 기준으로

자르고 나누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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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권이 들어선 후,

이 나라는 착착 망해가는 길을 밟아가고 있다.

 

요새 소위 말하는 MB 악법이란

한 마디로 국민통제수단을 강화시키겠다는

눈에 뻔히 보이는 수작일 뿐이다.

정부와 여당에서 아무리 좋은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여도 말이다.

 

 

 

요새 말이 많은 방송법 개악이란

하루 수백 만 부의 신문을 무차별적으로 뿌려 여론을 조작하고

아무런 원칙도 없이 그저 자기 세력의 이득을 위해서

기사를 써 내는 신문들이 방송까지 장악하도록 하겠다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이 나라에서는 곧 옳고 그름을 분별하려고 하는 작은 시도조차

오히려 비난과 공격의 대상으로 전락할 것이다.

나라가 망해가는 첫 번째 소리다.

 

 

 

각종 공공사업을 민간업자들에게 넘기겠다고 한다.

수돗물을 판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수도법 개정

그 자체로 대단히 모순되는 법으로써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물을 누가 사 먹을까)

결국 수도사업을 민간업자에게 넘기려고 하는 시발점일 뿐이다.

 

영리의료법인 허가는,

겉으로야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탈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돈 있는 사람만 제대로 된 진료를 받게 하고

나머지 떨거지들은 신경쓰지 않겠다는 거다.

같은 목적으로 건강보험민영화도 추진되고 있다.

 

금산분리완화법이란 이를 돌이킬 수 없도록 만들려는 법이다.

은행을 기업들이 소유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건데,

결국 은행서비스마저 일반 국민들에서 기업으로 완전히 넘기겠다는 거다.

 

정부와 여당은 이 나라의 돈이 될만한 모든 걸

민간업자들에게 넘기려고 하고 있고

이는 소수의 업자들의 배는 불려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한결같이 손해만 가져올 뿐이다.

나라가 망해가는 두 번째 소리다.

 

 

 

사이버 모욕죄라는 건

결국 정부에 대한 인터넷 상에서의 비판과 견제마저

아예 막아버리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

 

게다가 통신비밀보호법을 통해

정부가 마음에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든 정보를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권리를 가지려고 하고,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국정원을 이 일을 위한 사냥개로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정확한 한계도 없이 그저 의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국정원을 동원하겠다는 법이다.

 

여기에 헌법 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막고,

 

불법행위집단소송법안

그래도 모이는 사람들을 모두 처벌하겠다는 으름장이다.

 

이제 국민들은 마음대로 말하지도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라가 망해가는 세 번째 소리다.

 

 

 

현대에 있어서 나라가 망한다는 건,

일제가 우리나라에 그러했듯 식민지화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실 역사적으로 약소국을 식민지화하는 방식은 실패했다.

그 것은 한결같이 피식민지 국민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침략한 나라에도 많은 손해를 끼쳤다.

 

대신 최근의 방식은 '빚'을 이용한다.

여전히 피식민 국가의 국민들은 자기들의 통치자를 선출하고

외국인들이 자기들 위에서 거들먹거리는 걸 볼 수 없다.

그들은 고급 정장을 입고 온 예의바른 어떤 사람을 볼 뿐이다.

IMF라는 기구도 그런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 단체 중 하나다.

그들은 선의를 가지고 도와주러 왔다고 말하지만

사실 오늘날 그런 기구들의 뒤에 있는 건

경제적 식민지를 건설하기 원하는 강대국들이다.

 

하지만 그렇게 나라를 빼앗기고 나면

직접적인 식민통치를 할 때와 놀랄만큼 흡사해진다.

새로운 통치자들에게 잘 협력하는 사람들은 급속도로 부유해지고

새로운 방식의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우리의 독림운동가들이 그러했듯 각종 억압과 탄압을 받는다.

빈부격차는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국민의 상당수는 소망없는 극빈층으로,

또 얼마간은 현상태만 유지하려는 중하류층으로 전락한다.

 

권력층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바꾸고 싶어하지 않으며,

당연히 이러한 체제를 강화시키려는 여러 제도들을 만든다.

그들은 정치, 교육, 사회보장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제도들을 만든다.

돈을 가진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학교,

그러한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정치적 의사결정구조

그런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각종 혜택들을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좋은 것인 양 홍보한다.

 

이미 미국에선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뉴올리언스 지역 등에서는 소수의 부유한 백인들만 사는

독립적인 자치영역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

높은 담장이 쳐진 그 마을 밖에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전 재산을 잃어버린 수많은 흑인들이

고통스러운 하루를 지속하고 있지만

담장 안의 그 마을에서는 놀랄만큼 평온하고 '안전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낸 돈으로 사설 경찰을 조직했고,

각종 사회안전망을 스스로 구성했다.

아무도 그들의 허락없이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그런 나라다.

 

 

 

슬프게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선 이 나라에서도

몸바쳐서 그런 새로운 신분사회로 접어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텔레비전 뉴스만 봐도 지긋지긋하게 등장한다.

멍청한 국민들은 당장 자기 밥그릇에 떡고물이라도 떨어질까

기대감을 가지고 그 앞에 엎드려 있지만,

뭐 일제시대에는 안 그랬나.

그들은 자기들의 완전한 통치체제가 완성될 때까지만

호의를 베푸는 척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경제 논리'라는 이름으로

모두를 잘 살게 하기 위하는 것이라며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그 실상은 각자 자기 배를 불릴려는 것일 뿐이고,

정말로 이런 작업들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정부와 여당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은 지나치게 순진한 사람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책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나라의 여기 저기에서 깨지고 틈이 벌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 틈 사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저 아래로 떨어지는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슬프다,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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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명장면 그 이면의 역사
루돌프 K. 골트슈미트 옌트너 지음, 윤진희 옮김 / 달과소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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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린 추기경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사람을 기만한다.

하지만 메테르니히는 늘 거짓말을 하지만 사람을 기만하지는 않는다.”



 

     제목은 영락없이 무슨 역사책 같은데, 실제 그 내용은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상사 책으로 보였다. 특히 괴테, 클라이스트.. 등등이 나오는 부분은, 그 양도 짧지 않을뿐더러 내용도 각 인물의 사상적 차이를 대조하는 것이라 쉽지 않았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동시대에 살던 두 명의 대조적인 천재, 혹은 역사적 인물들이 서로 어떻게 갈들을 빚을 수밖에 없었는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된다. 뛰어난 인물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격려하며 상호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지만, 그 반대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의 대립은 인격적인 결함이나 옹졸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그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천재성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들이었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이 점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독일인이라 그런지, 철학시간에 배웠던 독일 철학자들의 글 쓰는 방식을 연상하게 만드는 문체였다. 생각도 깊이가 있어 보이고.. 덕분에 적어둘 만한 여러 구절을 뽑아낼 수 있었다. ^^; 생각하며 읽도록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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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것은 없기에
로랑스 타르디외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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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삶의 밝은 면만 기억해야 하는 걸까? 빛을 눈부시게 만드는 건 어둠인데 말이야.

 

1. 줄거리 。。。。。。。

 

     십오 년 전 헤어졌던 여자에게서 어느 날 연락을 받은 뱅상. 그녀가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아니 잊으려고 애썼던 그녀의 소식이었기에 소식을 받고도 가야할 지 잠시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 뱅상은 그녀에게로 달려간다.

     언뜻 헤어진 옛 애인을 잊지 못하고 다시 불러내는 끈질긴 애착의 주인공처럼 보였던 주느비에브. 하지만 그녀의 기억을 따라 읽다보면, 그녀와 뱅상 사이의 특별한 관계와 그들 사이에 있었던 슬픔을 접하게 된다.

     마침내 만난 두 사람. 주느비에브는 죽어가고 있었고, 뱅상은 그런 주느비에브를 보며 무엇을 해야 할 지 우왕좌왕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차차 받아들이게 된다.



 

2. 감상평 。。。。。。。

 

     너무나 큰 슬픔으로 인해 결국 서로로부터 멀어지게 된 두 사람. 영원할 것만 같았던 두 사람의 사랑은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 앞에서 결국 깨어지고 말았다. 전형적인 프랑스적 정서의 반영인지, 그들은 각각의 자리에서 슬픔에 대처하려고 했지만, 인간이 살면서 겪는 슬픔은 결코 혼자서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좀 더 철저히 혼자가 되기 위해 걸어간다. 현대의 지배적 사조 중 하나인 개인주의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비극적 결말이다.

     누군가와는 나누어야 하고, 누군가의 위로를 받아야 좀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는 슬픔이라는 정서. 그저 함께 울어주는 것만으로도 족한, 그래서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개인주의가 지배하는 세상은 점점 ‘함께’라는 의식을 갖기 어려운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 세상의 눈물은 점점 말라 가고 있어서, 우리는 누군가의 비극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면서도 얼마든지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다. 참 슬픈 일이다.

     책 제목처럼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우주는 탄생의 그 순간부터 엔트로피의 증가과정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을 뿐이고, 모든 것은 점점 구성되기보다는 해체되고 있다는 것이 인간 지성들의 연구 결론이다. 이런 추세를 거스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다시 과학의 힘을 빌려 영원에 닿으려고 애를 쓰지만, 과연 그게 가능할까는 뒤로 하고라도 그렇게 되면 정말 행복할까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영원하지 못한 인간이 영원한 것을 탐낼 때,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이 희생되고 죽어가게 될지.

     스스로가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할 때, 인간은 겸손해지기 시작한다. 또, 슬퍼해야 할 일에 진심으로 슬퍼하는 건 아직 인간다움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증거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감정이 사람을 지배하도록 내어버려두는 것도 썩 적절한 일은 아니다. 소설 속 등장하는 두 명의 주인공은 슬픔에 지나치게 자신을 내어맡겨, 결국 감정에 인간 자체가 매몰되는 아쉬운 선택을 해 버렸고, 그 선택은 십 수 년 동안 모두를 정체시켜버렸다. 감정에 중독되어버렸다고나 할까.

     영원에 대해, 슬픔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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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눈이 내리더니 아침에 좀 그치나 싶더라구요.

오늘은 춘천 병원에 입원한 병사들 위문하러 가기로 한 날인데

일단 차를 몰고 나가다 보니 갑자기 눈발이 굵어지고..

수평으로 날리는 눈보라....

제대로 안 치운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서

왕복 2차로 길에서 크게 갈 지자로 왔다갔다.. ㅜㅜ

가드레일에 거의 부딪히기 직전에 차를 돌려서 나오긴 했는데

더이상 갈 엄두가 안나 복귀.

근데 다시 햇빛 쨍쨍....;;


이거 다시 춘천 가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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