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는 총 11권의 책을 읽었군요.

 

에드거 앨런 포의 추리소설『황금벌레』,

사토 다쿠미라는 일본 교수가 쓴 『8월 15일의 신화』,

질 페이턴 월시의 전쟁을 겪어 나가는 소년과 소녀 이야기 『분홍 바늘꽃』,

클라이브 마쉬와 가이 오르티즈가 편집한,

꽤나 수준있는 기독교 문화 이론서『영화관에서 만난 기독교 영성』,

찰스 윈과 아서 위긴스의 완고한 증거주의적 세계관에 기초한 선동서인 『사이비 사이언스』,

브라운 신부를 주인공으로 하는 체스터튼의 추리소설 『브라운 신부의 동심』,

첼로가 주인공인 약간 이색적인 음악사적 소설 『첼로 마라』,

사토 가츠히코라는 일본인이 쓴 물리학 이론서 『양자론이 뭐야?』,

구스타브 플로베르를 주 저자로 한 책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애서광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의 칼럼집『작은 일기』,

단테가 쓴 명작 『신곡』까지.

 

 

 

이 열 한 권의 책 중에서 1월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은.....

바로 『양자론이 뭐야?』입니다.!!! 짝짝짝.

뭐... 개인적 선정이라 따로 부상이나 상금은 없지만.... ㅋㅋ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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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론이 뭐야?- 개정판
사토 가츠히코 지음, 김선규 감수 / 비타민북 / 2006년 8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2008년 02월 01일에 저장
절판
약간 어려울 수도 있는 물리학 이론서였는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쉽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주제여서 꽤나 흥미롭게 읽혔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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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가리키는 사진은 아닙니다..;;


 

 배구 경기 중계를 보다가ㅡ

'비디오 판정'이라는 게 나왔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비디오 판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퍽이나 들어보이는게 아닌가.

사실 비디오 판정이란 게

심판이 눈으로 정확히 보지 못한 것을

영상을 이용해 정확히 판단하려고 만든 것.

그렇다면 얼마나 영상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그러면 비디오 전문가나,

적어도 눈이 좋은 젊은이들에게 맡기는 게 맞지 않을까?

물론 오랜 배구계 생활을 통해 '노련함'이 쌓일수도 있다고 하지만,

어차피 그 '노련함'으로 판결이 어려운 사안을 커버하기 위해 만든 제도라면

아예 더욱 철저하게 하는 게 낫다.

 

 

 

선수들이 항의를 하니까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노려보던

비디오 판정관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니나 다를까?

당연히(?) 영상과는 반대로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불리한 판정이 나왔다.

 

 

 

뻔히 보이는 것조차 제대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건ㅡ

비디오 판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이 나쁘던지,

그것도 아니면

일에서까지 자기 기분을 앞세울 정도로 고집만 부리는

자기통제가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일 터.

 

 

 

연장자 대우도 좋고,

경력자 예우도 좋은데,

꼭 이런 식으로 한 자리씩 안겨주는 게 능사일까?

그 노련함과 완숙함, 경력과 공로를

좀 더 멋지게 사용할 수는 없는 걸까.

 

 

 

어디 스포츠계 뿐일까.

우리 사회 전반에는 여전히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장(長) 자리를 하나씩 차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물론 나이가 많다는 건 충분히 공경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되지만,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한 자리씩 가져가는 건

조직을 경직시키고,

원칙과 질서를 무너뜨리기도 하며,

종종 정말 일하려고 하는 사람의 의욕을 꺾을 뿐이다.

 

 

 

논공행상 식의 자리 나눠주기가 아니라

연장자 예우 격의 처분이 아니라

정말 일할 줄 아는 사람이,

그리고 그 조직을 위해 헌신할 준비가 될 사람이,

조금 더 바란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일 하는 자리에 앉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참 멋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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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동서문화사 월드북 58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허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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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어느 날 검은 숲으로 들어가게 된 단테는 고대 로마시대 유명한 시인이었던 베르길리우스를 만나게 된다.(단테는 중세 말 인물)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로 하고, 지옥과 연옥, 천국으로 안내해 준다. 단테는 각각의 장소에서 신화와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를 하며 한 걸음씩 천국의 가장 꼭대기로의 여행을 계속한다.

 

 


2. 감상평 。。。。。。。

 

     히 단테를 ‘마지막 중세인’이라고 부른다.(참고로 ‘최초의 근대인’은 보통 에라스무스를 꼽는다.) 그리고 아마도 단테가 그런 이름을 갖게 된 데에는 이 작품 ‘신곡’이 가장 큰 공을 했다는 데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그만큼 역사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근데 이제야 처음으로 읽어본다.)

 

     단테의 별명답게 이 책은 ‘중세적 우주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와 그 땅 밑으로 층을 이루며 존재하는 지옥, 지옥과 천국 사이에 존재하는 연옥, 그리고 다시 층을 이루며 최고하늘까지 이어지는 천국, 이 모든 것이 중세적 시각을 보여준다. 특히 각 장소들마다 여러 개의 ‘층’이 있다는 사실은 중세의 계서제적 위계사상의 반영이다.

     단지 중세적 우주관을 반영할 뿐 아니라, 이 작품은 서양 사상의 두 개의 큰 줄기인 유대-기독교적 문명과 그리스-로마적 문명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데서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다. 물론 이 통합이 단지 인물들의 ‘섞어 배치하기’ 정도일 뿐이라고 평가절하 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두 문명에 관한 단테의 폭넓은 지식은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의의를 인정해야 할 듯싶다.

     그가 ‘마지막 중세인’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중세적 전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공격하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옥편 7곡에서 단테가 본 지옥에는 교황들과 추기경들도 있었다. 또 곧 이어질 르네상스를 예시하기라도 하듯 천국과 연옥, 지옥을 불문하고 그리스-로마 신화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하고, 고대 로마 공화정 시기의 인물인 카토가(당연히 그는 기독교를 몰랐다) 기독교의 연옥에서 문지기를 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한편 시에 등장하는 인물과 상황은 단테가 살던 당시의 정황을 반영하고 있다. 역시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부분이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 긴 시에 ‘재미’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물론 모든 부분이 재미있게 읽을만한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현실보다는 현학적 설명들이 더 많은 천국편이 오히려 재미가 덜한 이유도 거기에 있으리라.(내가 실제감이 없는 몽롱한 천국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였을 것이다.)

     14,233행으로 되어 있는 신곡(지옥편 4720행, 연옥편 4755행, 천국편 4758행)은 그 분량이나 내용, 구성에 있어서도 잘 계산된 작품이다. 이렇게 긴 시를 쓰면서도 거기에 필요한 많은 인물들과 배경설정을 용케 떠올렸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물론 그건 저자에게 해당되는 말이고, 독자로서는 그 많은 인물들을 모두 알지 못하는 것이 다반사. 이 점은 이 작품이 잘 ‘읽혀지지 않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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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현경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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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움베르토 에코가 1960년 대에 썼던 몇 개의 칼럼들을 모은 책이다. 작가의 다른 책인 ‘미네르바의 성냥갑’ 시리즈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 등과 유사한 분위기다.

 

2. 감상평 。。。。。。。

 

     이 책이 앞에서 언급한 나머지 책들과 다른 독특한 점은 ‘패러디’를 주요 도구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코는 여러 문학작품들이나 당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관념을 거꾸로 뒤집어 풍자한다. 이를테면 지폐가 출판물로서 서평의 대상이 되고, 흔히 ‘미개한’ 사람들로 여겨지는 태평양 한 가운데의 섬주민들의 입장에서 유럽인들의 습성을 인류학적으로 조사한 연구보고서를 쓰는 식이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가히 독보적인 입지를 형성하고 있는 작가다.

     하지만 이런 식의 패러디는 역시 패러디의 원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진정으로 즐길 수 있을 터. 그런 면에서 난 꽤나 어려움을 겪었다. 일단 칼럼이 발표된 게 1960년대고(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모습들이 반영되고 있다는 데 약간 어이가 없기까지 하다), 에코의 모국인 이탈리아의 상황도 일정부분 자연스럽게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종종 머리가 깨질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몇 개의 칼럼은 대충 넘겨버리기도 했다.;;;

     ‘물건’, ‘노니타’, ‘아메리카의 발견’, ‘애석하지만 출판할 수 없습니다’, ‘희한한 세 개의 비평’, ‘직접 영화를 만들어 보세요’, ‘포 강 유역 평야 사회에서의 산업과 성적 억압’ 등은 꽤 재미있게 읽은 칼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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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광 이야기 범우문고 192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이민정 옮김 / 범우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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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헌책방 이외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어서

다른 사람과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는 말없는 사람이고 꿈꾸는 사람이며 음울한 사람이고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이었다.

 

 

1. 줄거리 。。。。。。。

 

     세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 책이다.

     첫 번째 ‘시지스몬의 유산’은 라이벌 사이였던 두 명의 애서광 중 한 명이 죽자, 그 유산인 책들을 손에 넣고자 하는 나머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상상속인인 라이벌의 사촌여동생과 결혼을 제의할 생각을 하는 엽기적인 발상이 흥미롭다.

     두 번째 ‘애서광 이야기’는 이 책의 메인 저자로 이름을 올린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작품으로, 이 책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다는 책을 갖기 위해 불이 난 집에서 그 책을 훔쳐 나온 주인공은 결국 방화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다. 하지만 그의 변호사는 똑같은 책이 더 있다며 그 책이 그의 집에 있다는 사실이 곧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아니라고 말하는데...

     세 번째 ‘보이지 않는 수집품’은 한 골동품 수집상이 오래전부터 거래해왔던 한 노인의 집에 찾아갔다가 겪게 되는 꽤나 감동적인 이야기다.





 

2. 감상평 。。。。。。。

 

     이 짧은 단편소설집에는 광적인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풍자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들의 일생에서 책보다 귀중한 것은 없었다. 책을 위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청혼을 하고, 죽음을 무릅쓰고 불이 난 집 안으로 들어가는가 하면, 엄청난 돈도 아깝지 않게 써 버린다.

     무엇인가에 미칠 정도로 빠진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종종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와 같은 행동은 결국 집착으로 드러나고 마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사랑도 예외일 수는 없다. 자신이 가진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한 권밖에 없는 책을 사고자 애쓰는 그들의 모습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사뭇 무섭게도 비춰진다.(나도 나름대로 책을 좋아한다는 사람이지만 여기 나온 인물들은 좀 심하다.,ㅋㅋ)

 

     책마저 돈으로 환치되는 모습은 자본주의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준다. 책이 지식과 감동을 전해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교양인이다. 하지만 그것이 축재의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귀중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그는 천박한 장사치일 뿐이다.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수 억짜리 미술품들을 사 모았다던 모 대그룹의 회장님처럼 말이다.(이게 독서광과 애서광의 차이라고 할까?)

     책이 귀중한 것은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 때문이지 책 자체 때문은 아니다. 책은 읽힐 때 귀해지는 것이다. 책 자체를 골동품의 하나로 여기고, 비싼 책들로 가득 찬 책장이 곧 자신의 지적 세계의 부유함이라고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야 아예 읽지 않으니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겠지만. 물론 딱 하나의 예외라면 책 자체에 어떤 추억이 담겨 있을 경우 정도?(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받았다던가..)

 

     이 책에 실려 있는 세 개의 작품의 작가들 모두 그다지 화려한 수식어들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덕분에 쓸데없이 이야기가 길어지지 않았다), 주제를 향해 빠른 속도로 접근해 가는 글솜씨를 보여준다.(글이 짧다는 건 큰 미덕이다. 요새는 그래야 읽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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