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대적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20대의 인간관계는 오래 지속된다.
2. 인간관계에서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하자.
3. 특별하지 않은 용무라 하더라도 잠깐의 대화는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한다.
4.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과의 만남이 유익하게 느껴지도록 하자.
5. 인맥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선 스스로의 능력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서 인맥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것이다.
6. 정보를 얻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직접 체험하는 방법과, 이미 체험한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빌리는 방법.
7. 역할 창조능력, 집단으로의 참가능력, 그룹 형성능력을 키우자.
8. 인맥에서 상급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9. 정체되지 않고 지속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자. 식사시간, 운동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자.
10. 이색적인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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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이 사람을 움직인다
김승용 지음 / 미래지식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인맥관리에 관한 실용서입니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기본원칙들은 여러차례 중복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분량이 많다는 - 270여쪽 - 느낌을 받았습니다.
풍부한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예시 역시, '이해를 돕고 현장감을 전해주어야 하는' 예시로서의 본래 역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가벼운 핸드북으로 출판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7장 '남자의 인맥운을 방해하는 여성' 에서, 여성의 역할을 '배우자'가 아닌 '남성에게 종속적으로' 고정시켰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더욱이, "필자는 요리를 어떤 자세로 먹는가로 그 여자의 인간성을 판단한다.", "최근 화나는 것 중의 하나가 맛있는 요리도 하나 만들지 못하는, 한마디로 '미각 음치'인 여자가 여성해방 등을 외치며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활개치며 다니는 것이다." 라며, 자신의 편견을 거침없이 드러내기도 합니다.

설마, 여성 배우자가 남성의 비서 노릇이나 하고 있는 특정 부부만을 대상으로 쓴 것은 아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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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Y - Masquerade
TBNY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무브먼트 크루' 에 소속되어 있는 TBNY.
그동안 다른 뮤지션들의 앨범에 참여만 하다가 첫 앨범을 냈습니다.

TBNY 의 매력은 다른 뮤지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색이 강하고 뚜렷하다는 점인데, 첫 앨범에서도 잘 드러났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면무도회) 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지만, 내용에 대한 제목의 구속력은 크지 않습니다. 특별히 강한 느낌의 곡이나 실험성 있는 곡도 없는 편입니다. 다양하고 가벼운 소재들입니다.

04. Without U : 툭툭 끊어지는 비트로 박자감을 살린 곡입니다.
07. L.I.E : Epik High 가 피춰링(featuring) 했습니다.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거짓에 대해 말합니다. 좀 진부하다는 느낌도 드는군요.
08. 차렷! : Dynamic Duo 가 피춰링 했습니다. 일본 기획사 소속인 MC Sniper 가 그의 뮤직비디오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민족혼을 자극하는 것' 을 비판했다고 해서 가쉽(Gossip) 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09. 경극 : 경극의 멜로디와 비트를 혼합한, 가장 실험성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가사를 띄웠더라면 어떤 곡이 나왔을지 궁금하네요.
10. 기도 : 자신의 신앙(기독교)에 대한 얘기입니다. 소위 '가장 대중적이고 듣기 편한' 곡입니다.
12. 왜 서있어 : 내일 면접을 봐야한다며 술자리를 마다하는 친구의 전화 목소리로 시작합니다. '좌절에서부터 성공과 용기' 라는, 빠질 수 없는 주제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랩도 물론, 문학이지만, 그렇게 가사 너무 시적이게 쓰려면 시인이 되지 뭐 하러 랩 해요? 우리는 랩을 하고 싶은 거에요. 시를 쓰고 싶은 게 아니라..."

"TBNY 이번 앨범 색깔은 ‘이 앨범 대박이야’. ‘이곡 대박이야’ 이게 아니라, 싫증 안 나고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 그게 목표에요. (중략) 펀치라인 이라는 게, 노래를 듣다 보면 튀는게 있어야 된단 말이에요. 그래야 보기도 쉽고 자기가 듣기에 자연스럽고 편하단 말이에요. 그럴수록 싫증이 빨리 난다고.. 이것도 우리가 의도 하는 건 아닌데 결국은 우리가 무슨 그래프를 형성해서 '이쯤에서 올라가자' '여기서 세져야 돼' 이런걸 생각 많이 안하는 스타일이에요. (중략) 펀치라인이 심리학적으로 중요한 것은 맞죠.. 사람들이 앨범 사주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데..그런 거 다 배제하고 역시 우리가 하고싶은거 하자. 그냥 지루하든, 너무 쎄서 지루하든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자."
(TBNY 톱밥, 힙합플라야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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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우리나라 출판사의 분위기는 대체로 가족적이다. 규모가 작기도 하고 살림이 넉넉지 않다보니 서로 기대고 다독여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천문학사는 좀 다른 의미에서 특별히 가족적이다. 규모나 살림이야 여느 출판사와 다름없지만, 이 출판사는 명백히 `직장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출판사의 주식 일부를 직원이 고루 나눠 갖고 있는 것도 그렇고, 사장과 직원이 평등하게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도 그렇다. 이순화(37) 편집장은 실천문학사의 이런 분위기를 “자율성”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한다. 지시와 명령 없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구조인 것이다.

회사가 가족적인 모습이 되는 데는 소설가이자 시인인 김영현(46) 대표의 성격도 한몫을 하고 있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서민적인 외모와 말투의 소유자인 그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잔소리하는 것”이다. “여건만 된다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직원들에게 주고 싶다”고 말할 때는 꼭 집안살림을 떠안은 가장 같은 모습이다.

실천문학사의 연혁은 올해로 20년이다. 1980년 신군부가 비판적 담론의 생산장이었던 계간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을 폐간시켜버리자 문인들은 목소리를 낼 공간을 찾지 못했다. 그때 시인 고은, 이시영, 소설가 이문구, 평론가 백낙청씨 등이 모여 만든 것이 무크 <실천문학>이었다. 제3권까지 1년에 한 번 나오던 <실천문학>은 4권부터 계간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통권 57호가 나왔다. 출판사 전예원의 도움을 받아 더부살이 하던 <실천문학>은 84년 실천문학사로 독립했다. 처음부터 실천문학사는 누가 주인이라 할 것 없이 실천적 문인 공동의 자산이었던 셈이다.

엄혹했던 시절 이 계간지는 저항의 본산이었다. 특히 85년 <창작과비평>이 무크로 재등장해 민족문학론을 펼칠 때 <실천문학>은 현장성 강한 민중·노동문학으로 시야를 넓혔다. 시대의 불의에 분노했던 만큼 실천문학사는 탄압을 피해가지 못했다. 85년도 `민중교육' 사건으로 당시 주간이었던 송기원씨가 구속되고 91년 오봉옥씨의 시집 <붉은 산 검은피>로 지은이와 대표였던 이석표씨가 투옥되기도 했다.

90년대 들어 진보진영이 방향을 상실하자 실천문학사도 함께 어려움을 겪었다. 그 표류에서 벗어난 것이 95년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97년 김영현씨가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였다. 지금 실천문학사는 진보적 이념을 바탕에 깔고 다양한 분야로 관심을 넓히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체 게바라 평전>도 이런 태도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문인을 중심으로 한 150명의 소액주주들, 대표를 포함한 8명의 직원들이 함께 끌어가는 실천문학사는 다시 원기를 회복한 청년의 풋풋함을 발하고 있다.

고명섭 기자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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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겨레)

개마고원은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다. 도대체 출판사 명칭에 개마고원이라니. 하지만 이름을 만든 장의덕(42) 사장의 가계를 들여다보면 수긍이 간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 직전 홀홀단신 남으로 내려와 평생 월남민의 망향의 한을 쌓았다. “개마고원은 한반도의 지붕이잖아요. 둘로 나뉜 반도가 개마고원이라는 지붕 아래 하나로 합쳐지는 날이 오기를 바랐던 거죠.”

지난 89년 출판사 등록을 할 때 장 사장은 그런 생각을 했다. 통일의 길을 찾는 책을 내보겠다는 각오였다. 그래서 혼자서 기획·편집·영업을 도맡아 하던 초창기에 북한 문예물을 몇 권 내기도 했다. 현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도 냈다. 그렇지만 그에게 통일이니 혁명이니 하는 말은 아무래도 아득하게만 느껴졌다. 좀더 구체적이고 절실한 주제가 없을까? 출판일을 본격화한 94년 내내 그의 머리에선 온갖 구상이 떠올랐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려 하지 않는 우리 현실의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그 첫 번째 주제가 지역감정, 정확하게는 호남차별의 문제였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은퇴'한 정치인 김대중이 있었다. 어머니가 부산 출신이고 대구에서 성장한 그가 김대중을 이야기하겠다는 건 의외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어려서 판자촌 살이의 설움을 겪은 덕에 약자의 마음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장 사장은 이 주제를, 당시 여러 지면에서 명쾌한 글쓰기를 해오던 강준만 교수(전북대)에게 의뢰했다. 강 교수의 첫 답신은 정중한 거절이었다. “전라도 출신이 전라도에 대해 얘기한다면 객관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장 사장은 A4용지 수십장 분량의 기획서를 들이밀며 거듭 승낙을 호소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개마고원과 강 교수의 출세작 <김대중 죽이기>였다.

<김대중 죽이기>로 운명처럼 엮인 장 사장과 강 교수는 <김영삼 이데올로기> <전라도 죽이기>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 개마고원은 지금까지 72종의 책을 냈다. 그 가운데 23종이 강 교수의 책이다. 그 중심에 지금껏 13권이 나온 `저널룩' <인물과사상>이 있음은 물론이다. 또 언론 문제를 다룬 <신문읽기의 혁명>, 서울대 지배의 폐해를 고발한 <대학 서열 깨기>, 박정희 현상의 이념적 뿌리를 파헤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유시민씨의 독설이 담긴 <화이 낫?> 등은 “한국사회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발언하자”는 그의 애초 결심이 낳은 결과물들이다.

그 사이 여섯 명으로 식구가 는 개마고원은 이제 시야를 인문학쪽으로도 넓혀 보려 한다. 그 하나가 지난해 펴낸 <석굴암, 그 이념과 미학>이다. 개마고원은 작지만, 알찬 담론을 생산하는 의미 있는 출판공간이다.

고명섭 기자micha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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