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란 무엇인가> 존 몰리뉴
# "하지만 인간 본성은 바뀌지 않는 법…"
인간의 본성은 정해져있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가 자본주의적 본성을 만들어내는 것 뿐이다.
오늘의 결과가 본성에 따라 정해져있다는 것은, 지배를 정당화시키려는 지배계급의 거짓 기만일 뿐이다.
때로,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상식도 다른 사회적 조건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인간의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가 변화하면 인간도 변화하기 마련이다.
# 경영인은 꼭 있어야 하나?
직접 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공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관리자들이 행하는 노무관리는, 봉건시대의 결투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사회와 함께 사라질 것이다.
# 혁명은 폭력을 뜻하는가?
자본주의가 가하는 폭력이 더 큰 폭력이다. 우리는 이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폭력을 기꺼이 옹호한다.
자본주의의 폭력이 소수의 다수에 대한 폭력이라면, 혁명에서의 폭력은 다수의 소수에 대한 폭력이다. 실제, 러시아 10월혁명도 다수의 동의 하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일어날 수 있었다.
# "사회주의는 사람들을 다 똑같이 만들어 버릴 거야…"
자본주의의 개성이란 가진 자들의 개성일 뿐이다. 착취받는 이들은 획일적인 노동과 여가에 좌우된다.
노동에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남으로 인해서, 자신의 능력과 여가를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는 왜 월요일을 싫어할까?
소외된 노동
# 착취란 무엇인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의 노동은 하나의 상품으로서 취급된다. 노동력을 재상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바로 ‘노동력’ 이라는 상품의 가격인 임금이다. 하지만, 노동이란 여타의 재화와는 다른 창조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지 재생산에 따르는 비용만을 지급하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노동자들은 임금으로 지급받는 것 이상으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급받지 못하는 부분이 바로 자본가들의 이윤이 된다.
# '자본'이란 무엇인가?
자본이란 그저 사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일종의 사회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자본은 (1) 임금노동과 (2) 경쟁체제 이 두가지를 바탕으로 할 때에만 성립한다.
# 자본주의는 어떻게 경제 불황을 낳는가?
(1) 호황과 불황의 주기적인 반복 (2) 이윤율의 감소경향 : 이윤은 임금노동으로부터 발생하는데, 자본가들은 생산을 효율화하기 위해서 임금노동의 비율보다는 기계설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윤율은 계속 감소할 수 밖에 없다.
# 역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
# 사회주의냐 야만이냐?
자본주의의 위기를 사회주의가 대체하지 못하면 파시즘이 대두하게 된다.
파시즘은 (1) 집단적 광기 (2) 국민성 (3) 카리스마적 지도자 에 의해서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위기로부터 비롯된 쁘띠부르주아지의 도발이다.
실제, 파시즘의 대두시기에는 언제나 자본주의 경제위기와 대중시위가 있었는데, 1919년 이탈리아의 붉은 2년이 무솔리니를, 1928년 독일 혁명의 실패가 히틀러를, 1931년 스페인 혁명의 실패가 프랑코의 집권을 가져왔다.
# 무엇이 사회주의 혁명을 재촉하는가?
호황과 불황시기의 노동자들. 호황의 시기에는 개량적인 조치들로 대대적인 투쟁이 가로막히지만 대체로 자신감을 얻게되고, 불황의 시기에는 투쟁의 객관적 조건이 갖추어진다.
# 노동자 권력이란 무엇인가?
1905년 러시아 소비에트, 1918년 독일 노동자평의회, 1936년 스페인 노동자평의회, 1926년 영국의 행동위원회, 1980년 폴란드 공장연대위원회, 등 노동자 권력의 기반은 대규모적인 투쟁시기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이들은 직접 민주주의로 절대다수의 이해를 대변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동자 권력은 기존의 권력과 이중권력의 형태를 띄게되고, 여기서의 승패가 곧 사회주의냐 야만이냐를 가르게 된다.
# "하지만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은 한줌밖에 안 되잖아"
관념이 사회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상태가 관념을 만들어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의식이 자본주의적인 것은 당연한 것이다.
노동자들의 일상적인 투쟁과 사회주의의 의식적인 선전선동이 상호 결합되어야 한다.
# 변증법적 유물론이란 무엇인가?
(1) 변화와 발전의 법칙을 밝히는 철학
(2) 변화의 힘은 내부로부터 나온다 : 계급투쟁의 사상
(3) 양질 전환의 법칙
# 저들의 진리와 우리의 진리
진리는 구체적이다. 모든 것에 적용되는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노동계급의 독자적 이익을 충실하는 것은, 절대다수의 이익을 방어하는 것과 같다.
# 하지만 중요한 점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론이 없는 실천은 결코 성공할 수 없고, 실천이 없는 이론도 발전할 수 없다. 이론과 실천은 결합되어야 한다.
# 사회주의가 되면 민주주의는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민주주의란 부르주아들이 가장 세련된 착취에 불과하다.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의회 민주주의는 지배계급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유지될 뿐이다. 73년 칠레의 경험은 지배계급들이 어떻게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국가는 아무 편도 아닌가?
공안과 객관성을 떠드는, 경찰, 군대, 법안, 대통령은 두가지 편견, (1) 국가는 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한다 (2) 국가가 없으면 무질서하게 될 것이다.
기존 국가기구를 파괴하지 않고는 노동자 국가를 건설할 수 없다.
# 누구를 위한 법과 질서인가?
지배계급은 전체 국민의 1%에 불과하다.
# 지배계급은 어떻게 지배를 유지하는가?
이들은 초기에 대중매체와 교육제도를 이용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낄 경우에는 노조관료와 개량주의 정당을 적극 이용한다.
# 흩어지면 죽는다
소수의 지배계급이 다수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은, 다수를 분열시키기 때문이다.
# '인구 과잉'
인구가 과잉해서 빈곤한 것이 아니다. 초국적 기업의 횡포를 정당화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 종교
아무리 좌익적인 종교일지라도 노동계급의 해방을 이룩하는데에는 장애물이다. 하지만, 종교가 노동자계급 투쟁에 도움이 되는 한 이것을 배타적으로 대해서는 안되며, 비판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 전쟁
자본주의는 전쟁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평화주의는 전쟁의 원인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으며, 이것은 자본주의에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환상을 유포하며, 실제로도 전쟁을 막을 수 없다.
# 테러
의회주의와 다를바 없는 대리주의적 성격과 체제 자체에서 원인을 찾지 않는다는 점에서 테러주의를 반대하지만, 제국주의의 폭력에 저항하기 위한 테러리즘을 비판적으로 지지해야 한다.
# 계급
계급이란 그저 직업이나 소득분포를 통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중간계층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들도 결국 노동계급의 일부임에 틀림없다.
# 범죄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범죄를 만들어낸다. 범죄는 지배계급의 통치를 정당화해주는 수단이기 때문에, 지배계급의 지배를 위협하지 않는 범죄는 지배계급에게 환영을 받는다. 범죄를 없애기 위해서는, 범죄와의 전쟁이 아니라 자본주의와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
# 가정
가정이란 지극히 보수적인 제도이다. 사회적 편견을 통한 억압, 여성들에 대한 억압, 투쟁에 나선 노동자들을 발목잡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가족제도에 반대하지만, 이것을 순간적으로 폐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대체해나가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 국익을 지켜야 하지 않는가?
부르주아에게 민족주의가 있다면, 노동자계급에게는 국제주의가 있다.
국제주의의 토대는 자본주의의 다국적기업들이 제공하는 것으로, 공문구가 아니다.
# 이주에 대해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인종차별을 반대하며, 모든 이주권을 옹호한다.
# 그렇다면 사회주의자는 민족해방 운동에 반대하는가?
강요된 것이 아닌 자발적인 민족해방운동을 비판적으로 지지한다.
# '무조건적 그러나 비판적' 지지란 무엇인가?
운동과 투쟁은 특정 행동이나 전술이 아닌, 세력관계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 러시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나?
러시아 혁명의 교훈은 혁명은 곧 패배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혁명은 국제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중국은 좀 다른가?
중국에는 노동자 혁명이 없었으며 농촌 게릴라에 의한 도시전복이 일어났을 뿐이다. 이들은 미국 제국주의와 공공연한 동맹을 맺었고, 베트남과 전쟁을 벌였으며, 캄보디아의 살인마 폴 포트 정권을 지지했다. 중국은 폐쇄적인 일국경제를 유지하다가, 국제경제의 압력에 의해 시장을 개방한 것 뿐이다.
# 하지만 세계 동시 혁명은 불가능하지 않은가?
세계에서 동시에 혁명이 일어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일국의 혁명이 세계 혁명으로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혁명의 물질적 조건이란 자본주의 경제위기인데, 오늘날의 자본주의는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나라에서의 투쟁 승리는 다른 나라의 귀감이 될 것이며, 동시에 지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이미 대중적 노동자 정당이 있는데…"
노동당은 강령이나 조직력, 정책, 실천, 조직형태에 있어서 전혀 대중적인 정당이 아니다.
# 노동당은 바뀔 수 있는가?
노동당이 바뀌기 보다는, 노동당이 이들을 바꿔왔다.
# 조직은 필요하긴 한 거야?
조직의 필요성에서 마르크스주의와 견해를 달리하는 것이 아나키즘인데, 아나키즘의 부분적 타협이 아나코-생디칼리즘이다. 아나키즘은 마르크스주의와 사회주의적 전망을 같이 하되,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분석하지 않고 있다.
# 노동조합은 어떤 구실을 하긴 하는가?
초기 사회주의자들은 쁘띠부르주아 출신이었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대중조직인 노동조합에 대해서 과소평가하면서 이것의 중요성을 간과했다.
# 국유화가 시장보다 낫긴 하잖아?
마르크스주의에서 생산수단의 사적소유 철폐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핵심 이념은 계급의 철폐일 뿐이다. 자본주의에서 국유화를 한들, 그것은 사적 소유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우리의 목표는 자본주의에 의한 국유화가 아니라 노동자의 통제가 기능하는 국유화이다.
# 혁명적 지도란 무엇인가?
혁명의 가장 큰 특징은 대중이 직접 역사적 과정에 개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생적 운동 만으로는 자본주의를 철폐할 수 없으며, 혁명적인 지도란 자생적 운동과의 결합을 통해서만 기능할 수 있다. 혁명정당은 혁명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지, 혁명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 운동은 많아도 전쟁은 하나뿐
마르크스주의는 여러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동일하게 바라본다.
# 왜 혁명정당이 필요한가?
혁명정당이 없다면, 다수 대중들은 기존의 엉터리 지도자를 선택할 것이다.
# 옮긴이 후기
토론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맨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주장이 존재해야 더욱 수월하게 이루어진다. 이 책은 좋은 토론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