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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라이터 - 100만 명을 감동시키는 책쓰기
명로진 지음 / 해피니언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문단의 폐해를 비껴 가고, 돈 안되는 글쓰기를 동정하는 명로진은, '인디라이터(Independant Writer)'를 자처한다. 그는 '독립적이다'라는 형용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Independant from what?
그것은 시장의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기도 하지만, 시장 자체로부터의 독립이기도 하다. 전자는 유통구조에서, 후자는 내용에서 드러난다. 전자가 형식이라면, 후자는 정신이고 철학이다. 철학은 그렇지 않지만, 시장이 그를 받아주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일시적으로, 원하지 않는 유통구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것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다만, 그것이 인디펜던트한 것은 아니다.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그는 인디라이터의 조건으로 프로 정신을 들고 있는데, 인디펜던트 안에는 프로도 아마추어도 있다. 어쩌면, 이장혁이나 피타입이 아마추어적 인디뮤지션일 수도 있다. 프로인지 아마추어인지 모르겠으나, 장기하는 오버그라운드(Overground)의 러브콜을 받은 인디뮤지션 중 한명이다.
그는 오버그라운드로 이동할 수도 있고, 인디펜던트 음악을 고수할 수도 있다. 그가 전자를 선택하더라도, 그것은 소위 '떴다'라는 수직적인 상승이 아니라, 수평적인 이동이 될 것이다. 그가 후자를 선택하더라도, 그의 인디펜던트한 음악의 매력은 오버그라운드 곳곳에 유형무형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것은 오버와 인디의 '수평적 교류' 정도가 될 것이다.
[보탬] 내가 못마땅한 것은 한 가지. 명로진처럼 출판시장에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인디펜던트의 개념을 뒤흔들면, 오버와 인디의 수평적 교류는 더욱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오버 보다는 인디에서 할 일이 더 많긴 하지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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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 한비야, 류시화, 유홍준, 이원복, 주강현, 이덕일, 공병호, 등. 독자들이 원하는 주제를 발굴하고 자료를 모으고 한권의 책으로 묶어내는 프리랜서 작가들.
- [특성] 소재를 국한시키지 않는 호기심과 독서량, 3분 안에 편집자를 감동시키는 기획 능력, 포기하지 않는 취재 능력, 매일 쓸 수 있는 체력.
- [방식] 인맥, 인터넷 연재, 1인 출판, 어떤 방식이든.
- [절차]
(아이템) "당신이 의도하는 바로 그 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베스트셀러 목록, 외국서적, 신변잡기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라.
(기획서) 왜 지금, 누구에게, 시장 현황, 왜 나인가, 마케팅 복안은, 집필 일정, 등
(시장조사) 어린이, 학부모, 노년층 시장도 고려하라.
(정보조사) "정보에도 급이 있다. 현장>책>인터넷"
(쓴다) "시즌과 오프시즌을 구분하라."
(계약) 출판사당 기한은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