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시간 2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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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1권에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드루의 재판 준비가 진행된다. 드루가 스튜어트를 총살한 사실 자체가

명백한 이상 그를 자유의 몸이 되게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데 제이크에겐 드루를 구해낼 결정적인

히든 카드가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드루의 여동생 키이라가 스튜어트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 중이란

사실이었다. 제이크는 키이라의 임신 사실을 검찰에게 숨기는 매복 작전을 계획하고 재판을 준비하지만

제이크를 못마땅해 하던 자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는데...


2권에선 존 그리샴의 장기인 법정 공방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흔히 배심원 재판이라고 부르는 미국의

형사재판절차를 다시 한 번 생생하게 재현하는데 누가 배심원으로 선정되는지부터 치열한 머리 싸움이

벌어진다. 형사재판에선 기본적으로 만장일치가 되어야만 유무죄 선고가 되기 때문에 확실한 자기 

편으로 보이는 사람을 배심원이 되게 하는 것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었다. 나름 만족스런 배심원 선정에

이어 본격적인 법정 공방이 벌어지는데 역시나 열네 살짜리 만삭의 임신부가 법정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급변한다. 이후 검찰측에서 마지막 몸부림을 쳐보지만 사실상 제이크의 승리라 할 수 있는 결과를 다시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책을 통해 불일치 배심이란 걸 처음 알게 되었는데 형새재판에선 만장일치가

되지 않으면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계속 진행하거나 만장일치가 되는 걸 포기하고 불일치 배심으로

일단 사건을 끝낼 수 있고 검찰은 다시 새로 기소해서 다른 배심원들을 통해 다시 재판을 받을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이런 사건은 유죄나 무죄가 확실하게 날 때까지 무한정 재판을 다시 할 수 있는

독특한 사법제도라 할 수 있었다. 암튼 나름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작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제이크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역시나 존 그리샴표 법정 스릴러는 믿고 볼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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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시간 1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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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주정뱅이 동거남 스튜어트 코퍼가 만취 상태로 집에 돌아와 동거녀인 조시를 폭행하자 조시는 죽은

듯 바닥에 쓰러진다. 위층에 문을 잠그고 숨어 있던 조시의 아들 드루와 딸 키아라는 스튜어트가 위층에

올라와 문을 열려고 했지만 안 되어 포기해 자기 방으로 돌아가자 어머니 상태를 살피러 조심스레

내려간다. 어머니가 죽었다고 생각한 드루는 스튜어트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 스튜어트의 총으로

그를 쏘는데...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샴의 작품은 영화로는 여러 편 본 것 같지만 책으로는 '잿빛 음모'와

'카미노 아일랜드' 밖에 없고 두 작품은 전통 법정 스릴러라고는 할 수 없어 아직 존 그리샴의 진면목을

제대로 안다고 하기는 어려운 시점에 법정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줄 작품을 만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사건 자체는 너무 명백하다고 할 수 있었는데 열여섯 살 소년인 드루가 죽인 스튜어트가 경찰인 점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시시피주는 경찰이 직무 집행 중이든 아니든 경찰을 죽이면

1급 살인죄로 처벌할 수 있기 때문에 드루는 사실상 사형을 예약해놓은 상태라 할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아무도 그를 변호하려고 하지 않자 카운티 판사인 누스는 자신이 신뢰하는 변호사인 제이크 

브리건스에게 임시란 조건을 달아 강제로 사건을 맡기고 제이크는 어쩔 수 없이 드루의 변호인을 맡게

된다. 하지만 시골 동네에서 경찰이 살해된 사건의 변호사를 맡는 건 인심을 잃기에 제격이었고 드루는

난감한 상황에 빠진다. 게다가 대박을 안겨줄 거라 기대를 가졌던 화물 열차와 충돌해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도 피해자측을 대리하던 중에 피해자측에 불리한 사실을 목격한 증인을 숨겼다가 들통나면서 더욱

곤경에 빠진다. 임시직이라 생각했던 드루의 변호인을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게 된 제이크는 드루의

여동생 키아라가 스튜어트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한 사실을 히든 카드로 써먹기로 하고 재판때까지 

숨기기로 한다. 여러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제이크가 고군분투가 계속되는데 이제 본격적인 재판을

다루는 2권에서 제이크가 어떤 마법을 부려 사형이 유력한 드루를 구해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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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인형 살인사건 봉제인형 살인사건
다니엘 콜 지음, 유혜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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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미스터리 스릴러물임에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을 때 과연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이상하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제목에 사용된 봉제인형이 왠지 유치한 느낌을 줘서 내 취향이 아닐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졌는데 회사 도서실에서 빌려올 책을 고르던 중에 마땅한 책이 없어 고민하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 이 책을 데려왔다.


4년 전 27명을 죽인 방화 살인범으로 재판을 받던 나기브 칼리드의 배심원 중 한 명인 사만다의 얘기로

시작해 4년 후에 벌어지는 봉제인형 살인사건으로 바로 넘어가는데 각기 다른 사람의 신체 부위 6개를

꿰매어 엽기적인 봉제인형처럼 만들었다고 책 제목이 이렇게 붙여졌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동안

많은 작품들을 통해 충격적인 장면들을 많이 봤지만 이 책의 봉제인형도 역대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4년 전 나기브 칼리드 사건에서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광분해 피고인을 폭행했던 울프 형사가 사건

담당을 맡게 되는데 울프 형사는 봉제인형 살인사건의 얼굴 부분이 바로 나기브 칼리드의 것임을 알아

본다. 봉제인형이 발견된 장소 등으로 볼 때 범인이 자신을 겨낭해 저지른 것임을 직감한 울프 형사는

전처인 방송인 안드레아에게 봉제인형 시체사진과 함께 날짜가 각각 적힌 여섯 명의 명단이 보내진

것을 알게 되자 살생부임을 알고 첫 번째 주자인 레이먼드 에드가 턴블 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바로 자기 눈 앞에서 담배를 피우려던 시장을 불타 죽는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된다. 안드레아가 봉제

인형 살인사건과 살해될 예정인 사람들의 명단과 날짜를 보도하면서 더 궁지게 몰리게 된 울프 형사와

수사팀은 다음 대상자를 보호하려고 노력하지만 신출귀몰하는 범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명단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울프 형사는 명단 속 사람들이 한 명씩 죽어나가면서 자신의 죽음도 점점 가까워져 

옴을 느끼는데 설상가상으로 범인과 울프 형사가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까지 드러나면서 수사에서 배제

되고 쫓기는 신세마저 된다. 충격적인 사건을 저지르고 예고 살인을 이어가는 범인의 정체와 울프 형사의

관계는 막판에 가서야 드러나는데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일이 계기가 되어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해 더 흥미진진한 작품이었는데 울프 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후속 작품이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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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건 죽음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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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호로위츠의 책은 코넌 도일 재단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실크하우스의 

비밀', '모리어티의 죽음', '맥파이 살인사건'을 읽어봤는데 고전 미스터리 스타일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이 책은 호손과 호로위츠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인 '중요한 

건 살인'을 아직 읽지 않은 상태라 지난 얘기는 잘 모르지만 이 책 중간중간에 전작의 내용을 살짝

언급하고는 있어 전작을 읽고 읽으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전작을 안 읽은 상태에서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별다른 지장은 없었다.


엘러리 퀸이 자신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작품을 쓴다면 앤서니 호로위츠는 자신의 작가이자 탐정 조수로

등장하는 이 시리즈로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준다. 괴팍한 전직 형사 호손과 동행하며 그의 수사 과정을 

책으로 쓰는 작가 역할을 하는데 자신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그건 탐정 조수로서 선을 넘는 

짓이었다.



이 책에선 이혼 전문 변호사가 자기 집에서 비싼 와인병으로 맞고 깨진 병조각에 찔려 죽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막 끝난 이혼사건의 상대편 여자가 병으로 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있고

사건 현장 벽에는 182이라는 의문의 숫자가 남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혼 사건 당사자를 비롯해 6명으로

용의자가 압축되는데 제각기 동기가 있는 한편 알리바이가 있는 경우도 있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살인사건 전날 피해자의 한때 절친이었던 남자가 역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게 살인사건과 연관된 것인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다. 결국 화자인 앤서니 호로위츠는 나름의

추리로 위풍당당하게 범인을 지목하지만 역시나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고 드러난 진실은 예상

밖이었다. 명탐정과 조수의 관계는 다양한 조합이 있지만 이 책의 호손과 호로위츠의 관계는 좀 별난

관계라 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 작가가 셜록 홈즈 전문가라 그런지 셜록 홈즈와 관련된 단서들을 곳곳에

배치해 놓았었다. 고전 추리소설의 매력을 십분 되살려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시리즈의 전작은

물론 언젠가 국내에도 출간될 후속작도 꼭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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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호러 - 19세기 영국 고전괴기소설 13선 빅토리안 호러 컬렉션 1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임명익 옮김 / 크로노텍스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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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무더위를 이겨내는 방법으로 호러소설을 읽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전에 호러영화를 즐겨 봤지만

소설로는 호러 장르의 작품들을 만나보기는 그리 쉽지 않은데 이 책은 19세기 영국 고전괴기소설 13편을

모아 선보인다. 괴기소설이라 하면 낯선 이름의 작가와 제목을 만나게 될 거라 생각했지만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 작가 면면을 보면 찰스 디킨스를 필두로 '드라큘라'의 브램 스토커, SF 소설의 선구자인

허버트 조지 웰스, '여인의 초상' 등으로 유명한 헨리 제임스가 마무리를 맡아 쟁쟁한 작가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아무래도 19세기의 고전괴기소설이다 보니 약간 옛스런 느낌이 없지 않았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처럼 주고 받은 편지 형식으로 된 '19세기 런던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비롯해 무려 8편이 여성 작가의

작품인 점도 의외라 할 수 있었다. 메리 엘리자베스 브레든의 '귀퉁이 그림자'라는 작품은 자살한 사람의

귀신이 나온다는 집에 아무것도 모르는 하녀가 들어와 그 방에서 잤다가 매일 이상한 그림자가 보인다며

하소연을 하지만 뻔히 알면서도 방을 바꿔 주지 않다가 일어나는 비극은 요즘 회자되는 갑질(?)에 당한

것 같아 좀 안타까웠다. 브램 스토커의 '판사의 집'이란 작품도 당시 유행하던 '교수형광 판사'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도 연상시키는 오싹함을 주었다. 이렇게 이 책에선

기이하면서 섬뜩한 얘기들을 다양한 변주로 들려주는데 단순히 괴기소설이라기보단 작품의 배경이 

된 시대상을 잘 녹여내어 사회소설로서의 의미도 있었다. 작품마다 맨 앞부분에 작가 소개와 끝부분에

작품 배경 소개를 둬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는데 약간 가독성이 떨어지는 작품도 있지만 우리의

'전설의 고향'처럼 유럽풍 괴담의 매력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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