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 가볍게 시작해 볼수록 빠져드는 한국 현대미술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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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1편에서 서양 근현대미술사의 대표적인 화가들 14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국내 작가

들은 다루지 않아 아쉬웠던 차에 2편인 이 책에선 국내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명을 엄선해 

그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그동안 주로 서양 작가들을 다룬 책들 위주로 보다 보니 국내 작가

들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소원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 책이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있어 중요한 작가들이 많지만 이 책에선 이중섭으로 포문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렸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등을 통해 이중섭의 작품들을 무수히 만났지만 그의 소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좀 더 자세히 들려준다. 다음은 한국 최초의 서양 여성화가인 나혜석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펴보는데 '시인과 화가'란 책을 통해 대략은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최린과의 불륜으로

이혼당하고 자녀들을 보지 못한 채 그림으로만 삶을 버티다가 결국 무연고자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되었다. 다음 등장하는 문자추상으로 유명한 이응노도 근현대미술 전시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작품들이 소개되는 작가인데 한국 최초의 월드 아티스트였음음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후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역시 비운의 작가였다.

국제갤러리 전시 등으로 친숙한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유영국은 사업 천재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로 진면목을 보여준 장욱진은 반 고흐급 외골수임을 잘 보여주었다. 작년 호암미술관 

전시 등으로 그의 진가를 제대로 알게 된 김환기는 김향안과의 로맨스가 집중적으로 다뤄지고 역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로 명성을 재확인했던 박수근에 대해선 세 스승(?)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혜석 못지 않은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 천경자는 김환기의 추천으로 홍대 동양화가 교수가 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 약 30년의 세계 여행으로 비로소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은 원래 음악을 전공했다가 미술로 건너 간 인복 대장이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다룬

유일한 생존 작가인 이우환에 대해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철학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표 작가들에 대해 정말 상세한 정보와 함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룬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아마도 새로운 것들이

보이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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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로마 여행지도 2024-2025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로마 여행 가이드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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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여행한 지도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동안 로마를 다시 가보지 

못했다니 너무 아쉬운데 앞으로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로마 여행에 대한 꿈을 꾸는 것은 

자유니까 미리 로마 곳곳을 누비는 달콤한 꿈에 빠져들고 싶은데 그 방법 중 하나로 로마 여행지도를

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동안 에이든 여행지도 시리즈 중 '제주'편과 '런던'편, '세계여행'편을 만나

봤는데 지도 속에 꼭 필요한 정보만을 가득 담아 실제 여행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로마'편도 기본적인 구성은 앞서 접했던 곳들과 동일했다. 핸드북 크기의 지도책과 트래블 노트, 

두 장의 대형 로마지도, 플래그 스티커로 구성되어 있는데 먼저 지도책에는 주요 관광지별 세분화된

지도를 제공한다. 포폴로광장 보르게세미술관 주변을 필두로 포로로마노 콜로세움, 산탄젤로 바티칸,

트라스테베레, 테르미니역, 나보나광장 트레비분수 등 구역별로 상세한 지도를 볼 수 있는데 예전에

갔을 때는 패키지라 그냥 가이드를 따라다니기만 해서 어디가 어디쯤 있는지 잘 몰랐다가 이번에야

제대로 주요 관광지들의 위치를 대략이나마 파악하게 되었다. 뒷부분엔 로마지하철 노선도와 바티칸

시국, 포로로마노를 집중 다루고 있어 이곳들을 여행할 때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두 개의 대형지도는

좀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여행지도는 바티칸시국에서 테르미니역까지를 포함하면서 이탈리아 역사

요약, 시내 대중교통 종류 등을 소개하고, 주요지역 여행지도는 공항에서 시내까지의 교통편, 유용한 

패스 등 알찬 정보들과 지도책 뒷부분에서 다뤘던 지하철 노선도와 바티칸시국, 포로로마노 부분을

복습할 수 있게 해준다. 트래블노트에서 로마의 랜드마크 리스트, 할 일, 먹을 것, 액티비티 리스트 

등을 수록해 놓아 로마 여행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이 지도책과

함께 로마 곳곳을 누빌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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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2 - 영어 단어를 통해 정치·사회·문화·역사·상식을 배운다 인문학과 손잡은 영어 공부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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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지는 못하지만 영어 공부에 대한 갈증과 미련만은 늘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박식한 이 책의 저자인 강준만 교수의 책은 예전에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와 '생각과 착각'을 읽어봤는데 저자의 상당한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앞서 본 '인문학은 언어에서

태어났다'와 유사한 설정의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분야별 5개의 영어 단어를 중심으로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와 관련된 여러 유명한 사람들의 문장 등을 소개한다.


총 7장에 걸쳐 각 5개 단어씩 35개의 단어를 소재로 얘기를 전개하는데 먼저 'age'부터 시작한다. 

안티에이징 등 파생된 단어들과 관련된 얘기를 들려주면서 영화 '갈채' 속 'ageless'의 적절한 번역

얘기나 나이와 관련된 마크 트웨인 등 명사들의 말을 소개한다. 영어 문장과 번역문을 차례로 수록하고

있어 유명한 영어 문장들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영단어와 관련된 명언들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배치를 했을까 싶었는데 책 말미에 수록된 주를 보면 '타인의 속마음, 심리학자들의 명언

700' 등 명언 전문(?) 작가인 김태현의 책들을 상당히 참고했음을 알 수 있었다. 'president'를 본국에서

보낸 식민지 통치자의 성격을 지닌 '통령' 앞에 '대'자까지 붙여 번역한 것이 참 잘못되었다는 것 등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많았는데 특히 보스와 리더를 구별하는 기준이 인상적이었다.

망하는 리더의 조건이 '3만'이라는데 '자기 말만', '자기 사람만', '자기만 예외'라는데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후반부에는 정치적이거나 민감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란 용어가 1990년대 이후 미국 정치에서 큰 화두가 되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주로

진보 진영에서 추진한 PC운동은 보수 진영에선 새로운 매카시즘이라면서 반발하기도 했는데, PC를

실천하기 위한 문화적 현상으로 '워크'(Woke - 정치적으로 깨인 사람)와 '캔슬(Cancel - 지지 철회,

사회적 매장 등)' 등의 단어가 사용되고 있음도 알게 되었다. 영어 단어들을 소재로 인문학적인 내용과

시사적인 내용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 기회가 되면 1권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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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화학자 2 - 명화에 담긴 과학과 예술의 화학작용 미술관에 간 지식인
전창림 지음 / 어바웃어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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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학자'라는 제목의 책들이 여러 권 나와서 그중 '물리학자'편을 나름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이번에는 화학자편인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회사 도서실에서 대출하다 보니 화학자편이 두 권인 줄

모르고 빌렸는데 이 책은 2권이고 1권이 따로 있었다. 원래 시리즈는 가급적 순서대로 보려고 하지만

이 책은 꼭 1권을 읽고 봐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았고 반납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이 책부터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신과 인간에 대하여', '선과 색에 대하여', '이성과 감성에 대하여', '빛과 어둠에 대하여'라는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챕터 제목만 보면 화학과 별로 관련이 없는 듯 보이지만 여기 저기 

화학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거의 서양미술사의 시대순으로 주요 작가들이 

차례로 등장해 어떻게 보면 서양미술사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았다. 첫 챕터에선 주로 빛이

소재가 되었는데 엘 그레코에서 시작해 루벤스까지 다룬다. 티치아노 편에선 작년 드레스덴 고전거장

회화관에서 봤던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가 등장해 더욱 반가웠는데 보티첼리 이후 비너스 그림의

전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화학과 미술의 가장 큰 접점은 물감에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어떤 안료로

된 물감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최초의 색깔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화학적으로 제대로 알 수 있었다.

고흐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해바라기'의 노란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어 고흐 미술관이 '해바라기'의

해외 전시를 더이상 허용하지 않게 되었다는 얘기는 물론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바토의 '키테라섬으로의

출항', 제리코의 '메두사의 뗏목' 역시 퇴색으로 인한 위기에 처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화가들은 대부분 친숙한 인물들이었지만 컨스터블이나 터너 등에게 영향을 끼친 

풍경화의 거장 라위스달은 좀 낯설어 이 책이 소중한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쿠르베의 문제작

'세상의 기원'의 얼굴 부분 그림이 별도로 존재하여 논란의 대상이 된 점이나 뭉크의 '절규'의 배경이

된 하늘이 '자개구름'이란 실제 자연현상을 보고 그렸다는 얘기, 고흐의 '해바라기'가 바닥에 두세 송이

놓인 파리 버전과 화병에 여러 송이가 꽂힌 아를 버전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점,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속 화가의 이중 시점 등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얘기들이 가득했다. 간신히 반납기간을

지켜 다 읽었는데 사실 먼저 읽을까 고민했던 1권도 바로 구입해서 대기 중이다. 이제 1권에선 또 어떤

얘기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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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세계지도로 세계여행 계획하기 - 전세계 여행/문화, 역사이야기를 담은 세계지도, 2024-2025 개정2판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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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여행지도 시리즈는 '제주'편과 '런던'편을 통해 친숙해졌는데 무엇보다 여행지도를 중심으로

여행 정보를 알차게 담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앞선 두 번은 특정 지역에 국한했지만 이번에 드디어

세계지도를 전부 담은 걸 손에 넣게 되었다. 어릴 때 지구본을 보면서 세계 전체를 누비는 날을 꿈꾸곤

했는데 세계지도를 보니 어릴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다시 세계일주의 희망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기본 구성은 이전에 봤던 '제주', '런던' 편과 대동소이했는데 대형 세계지도가 두 개나 들어 있었다.

왜 두 개나 있나 봤더니 하나는 여행용 지도이고 하나는 역사 지도였다. 여행지도에는 유명 관광지들이

표시되어 있고 각국의 국기와 주요 관광지 그림들이 들어가 있다. 유럽은 면적이 워낙 작다 보니 별도로

따로 떼어내 확대해 보여 준다. 많은 정보를 담으려다 보니 글자 크기가 좀 작은 점이 아쉽다. 역사 

지도에는 문명들은 물론 각국의 간략한 역사를 수록하고 있다. 대형 지도들은 집 안에 벽면에 붙여

놓으면 인테리어 효과도 충분히 있을 것 같았다. 두 개의 대형 지도 외에 지역별로 세분화한 작은 

지도들로 구성된 작은 지도책과 여행 노트가 함께 제공된다. 작은 지도책에는 대형 지도에서 자세히

보기 어려웠던 내용들을 대륙별로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해주었다. 여행 노트에선 대륙별에서 좀 더

세분하여 각 지역의 주요 도시와 각 도시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체크 리스트로 정리해주고 있다.

여기 소개된 내용들만 하나씩 도장 깨기를 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붉은 깃발 스티커를 지도에 붙일 수 있게 해서 여행을 다니는 재미를 배가 시켰다. 이 지도책과 함께

세계의 곳곳을 누비게 되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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