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 - KOTRA가 엄선한 비즈니스 게임 체인저
KOTRA 지음 / 시공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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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24년도 세 달 정도밖에 안 남은 시점이다 보니 슬슬 2025년 관련한 각종 예측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연례행사로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매년 보긴 했는데 아직 때가 안 된 것 같고 우연찮게

코트라에서 발행하는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도 매년 출간하는 시리즈인데 확인해 보니 2020년판

읽은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전세계 현지에서 따끈따끈한 정보들을 접하는 코트라 직원들이 소개하는

세계 트렌드이다 보니 더욱 신뢰가 갈 것 같았다.


총 4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역시 요즘 가장 화두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얘기들을

먼저 소개한다. 세부적으로는 'AI가 만들어가는 일상', 'AI가 만드는 산업의 미래', 'AI 물류 혁명'으로

나눠 소개하는데 파킨슨병 환자를 걷게 하는 AI 신발을 필두로 AI 시각화 장치, 위조 명품 잡아내는

AI 중고거래 플랫폼 등 흥미로운 얘기들이 많았다. 분리수거도 알아서 하는 리사이클링 AI는 물론 

교도소, 항만 등 여러 분야에서 벌써 AI가 맹활약을 하고 있었다. 2부에선 모빌리티에 초점을 맞추는데 

여기선 항공 경제와 자율 주행으로 나눠 소개한다. 드론을 활용한 택배 배송은 중국에선 이미 상용화

된 것 같고 교통지옥인 우리나라 같은 곳에선 항공 교통시장도 나름 유망할 것 같다. 부자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했던 우주여행도 점점 가격인하가 되고 있어 좀 더 대중화될 날이 언젠가는 올 것 같다. 

로보택시, AI 발렛 파킹, 로봇청소부 등 자율 주행에 기반한 기술 발전도 조만간 현실화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3부에선 친환경 기술을 다루는데 발걸음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친환경 전력 생산 타일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친환경 기술은 어떻게 보면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필수적인 분야라 할 수 있는데 이상

기후가 점점 일상이 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그 중요성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4부에선 

스마트 커스터마이징을 키워드로 해서 커스텀 비즈니스와 웰니스 커스터마이징의 사례들을 소개한다.

점점 소비자 개인 맞춤형 상품들이 등장하고 건강 관리를 자신에 맞게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책을 보니 기술 혁신이 우리의 삶을 보다 장밋빛으로 바꿔

줄 거란 기대와 환상을 품게 해주는데 변화의 트렌드를 잘 읽고 거기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세계의

핫한 정보들을 알차게 소개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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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건 죽음
앤서니 호로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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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호로위츠의 책은 코넌 도일 재단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실크하우스의 

비밀', '모리어티의 죽음', '맥파이 살인사건'을 읽어봤는데 고전 미스터리 스타일의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이 책은 호손과 호로위츠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전작인 '중요한 

건 살인'을 아직 읽지 않은 상태라 지난 얘기는 잘 모르지만 이 책 중간중간에 전작의 내용을 살짝

언급하고는 있어 전작을 읽고 읽으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전작을 안 읽은 상태에서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별다른 지장은 없었다.


엘러리 퀸이 자신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작품을 쓴다면 앤서니 호로위츠는 자신의 작가이자 탐정 조수로

등장하는 이 시리즈로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준다. 괴팍한 전직 형사 호손과 동행하며 그의 수사 과정을 

책으로 쓰는 작가 역할을 하는데 자신이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그건 탐정 조수로서 선을 넘는 

짓이었다.



이 책에선 이혼 전문 변호사가 자기 집에서 비싼 와인병으로 맞고 깨진 병조각에 찔려 죽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막 끝난 이혼사건의 상대편 여자가 병으로 치겠다고 협박한 사실도 있고

사건 현장 벽에는 182이라는 의문의 숫자가 남겨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혼 사건 당사자를 비롯해 6명으로

용의자가 압축되는데 제각기 동기가 있는 한편 알리바이가 있는 경우도 있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살인사건 전날 피해자의 한때 절친이었던 남자가 역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이게 살인사건과 연관된 것인지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른다. 결국 화자인 앤서니 호로위츠는 나름의

추리로 위풍당당하게 범인을 지목하지만 역시나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고 드러난 진실은 예상

밖이었다. 명탐정과 조수의 관계는 다양한 조합이 있지만 이 책의 호손과 호로위츠의 관계는 좀 별난

관계라 할 수 있었는데 역시나 작가가 셜록 홈즈 전문가라 그런지 셜록 홈즈와 관련된 단서들을 곳곳에

배치해 놓았었다. 고전 추리소설의 매력을 십분 되살려놓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는데 시리즈의 전작은

물론 언젠가 국내에도 출간될 후속작도 꼭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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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미술관 - 발칙함을 넘어 금기를 깬 천재 예술가들의 문제작
조이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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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면 미술관에 위험한 뭔가가 있거나 미술관을 위험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서양미술사에서 기존의 관습과 금기를 깬 발칙한(?) 예술가 6명을 소개하는 책이었다. 서양

미술사를 보면 기존 질서에 반항하여 새로운 사조를 들고 나온 혁명가나 악동(?)들이 적지 않은데

이 책에서 선택을 받은 인물은 카라바조, 프리드리히, 마네, 뭉크, 뒤샹, 요셉 보이스였다.


먼저 카라바조는 살인자로 악명이 높은 희대의 악동이라 할 수 있지만 키아로스쿠로 불리는 명암법으로

빛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작품을 선보여 아르놀트 하우저는 그를 최초의 근대적 화가라고 불렀다.

카라바조의 작품을 직접 본 건 작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렸던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나온 '도마뱀에

물린 소년'밖에 없지만 올해 더 현대 서울에서 열린 '서양미술 800년전'에서도 그의 영향을 받은 화가들

작품을 대거 만나볼 수 있었다. 프리드리히가 여기에 포함된 건 좀 의외였는데 기존의 이상적인 풍경화

모델에서 벗어나 거대하고 숭고한 자연 앞에 선 인간의 나약함과 무력함, 허망함 등을 표현하는 작품을

선보였기에 당대의 대세를 거슬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상주의가 태동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1등

공신인 마네는 여기에 충분히 포함될 만한 인물이었는데 스캔들을 일으키며 예술적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살롱전에 계속 출품하며 제도권의 인정도 받으려고 했던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한 화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한다.


한 달 전쯤 예술의 전당 전시로 훨씬 가까워진 뭉크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그의 파격적인 작품들이

베를린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얘기는 흥미로웠다. 소변기를 그대로 '샘'이라고 출품해 파란을

일으켰던 뒤샹은 예술가의 생각이 곧 예술이라는 개념 미술의 아버지라 할 수 있고, 이어 예술품을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으로 만들어버린 워홀이 등장한다. 다섯 번째는 사실 뒤샹만이 아닌 워홀이

공동 주연이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요셉 보이스는 이 책을 통해 정말 재발견을 했다. 타데우스 로팍

드로잉 전시를 보면서 왜 그렇게 과대평가를 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는데, 요셉 보이스는 예술가의 

생각이 예술이라는 뒤샹을 넘어서 예술가의 행동을 예술이라고 보면서 몸소 예술을 실천한 인물이었다.

마침 타데우스 로팍에서 봤던 워홀의 '요셉 보이스의 초상'이 마지막 도판으로 실려 있어 감회가 더

남달랐다. 이 책에서 소개한 6명 아니 7명의 시대를 앞서 간 예술가들의 얘기를 통해 기존 질서를 벗어난

파격을 선보인 사람들이 결국 인정받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변화는 역시 위험할

수도 있지만 위험하기 때문에 더 고귀하고 매력적인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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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미술사의 결정적 순간 -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의 50가지 중요한 순간들
리 체셔 지음, 이윤정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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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한 서양미술사를 간략하게 정리하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결정적인 순간들만

제대로 정리해도 서양미술사의 큰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제목부터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 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데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재까지 미술사의 50가지 중요한 순간들을

포착하여 소개하고 있다.


먼저 르네상스 시대부터 시작하는데 치마부에가 바위에 그림을 그리던 소년 지오토(조토)를 발굴한

순간을 첫 번째 장면으로 선택했다. 얼마 전에 봤던 '난처한 미술 이야기 5'에서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시작을 조토로부터 시작했는데 다시 복습하는 느낌이 들었다. 기베르티의 피렌체 세례당의 천국의 문

조각, 브루넬레스키의 선 원근법 증명 등 앞선 책에서 봤던 내용들이 연이어 등장해 반가웠다. 이어

얀 반 에이크의 '헨트 제단화' 완성을 지나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공개, 라파엘로의 교황의 방 벽화

까지 나오는데 르네상스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다빈치가 빠져서 좀 섭섭할 것 같다. 뒤러와 티치아노

까지 르네상스 시대를 나름 꼼꼼하게 정리한 후 근세로 넘어가선 성상 파괴자들이 안트베르펜 대성당을

훼손하는 얘기로 시작한다. 베로네세가 종교재판에 회부된 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최후의 만찬 장면을

그렸다가 성경에 등장하지 않는 낯선 것들을 그렸다가 종교재판에 회부되자 제목만 '레위 가의 향연'

으로 바꾼 얘기에 이어 카라바조의 살인사건, 렘브란트의 파산사건 등을 거쳐 루브르 왕궁의 박물관

변신으로 마무리한다. 


19세기에선 엘긴 경이 파르테논 대리석을 떼어다 영국 박물관에 전시한 걸 필두로 인상파들이 활개치게

만들어준 튜브형 물감의 등장, 마네의 두 문제작으로 유명한 낙선전 등으로 장식한다. 20세기 초엔

모나리자의 도난 사건이 가장 큰 사건인 것 같은데 그 밖에 입체파의 등장, 나치의 퇴폐 미술전 등이

거론되고 마지막으로 전후에는 액션 페인팅으로 유명한 폴록부터 시작한다. 냉전시대에 CIA가 밀어준

사실로 더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팝아트의 거장 워홀이 친구의 조언으로 달러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흥미로운 얘기도 나온다. 여전히 인기 많은 쿠사마 야요이가 1968년 월스트리트에서 즉흥 누드 공연을

기획한 얘기나 직전에 본 '그림값 미술사'에서도 다뤄진 고흐의 '폴 가셰 박사'의 경매 에피소드까지

나오는데 현대미술에선 역시 설치, 행위 예술 등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서양미술사의 결정적

순간들을 정리하면서 서양미술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통해 간략하게나마 핵심적인 흐름을 잘 파악하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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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값 미술사 - 부자들은 어떤 그림을 살까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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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옥션의 경매 전 전시를 다녀왔지만 미술 작품들의 가격은 정말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소위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은 수억 원대를 호가하고 세계적인 명작들은 수천 억대를 넘으니 정말 부르는

게 값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은 이렇게 짐작하기도 쉽지 않은 그림값의 결정 요인을 총 9가지로

정리한다. 


저자가 제시한 그림값 결정 요인은 VIP의소장작, 희귀성, 미술사적 가치,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

컬렉터의 취향, 투자의 법칙, 구매자의 경쟁심, 뜻밖의 행운, 명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먼저

VIP의 소장작의 예시로는 마티스의 '뻐꾸기들, 푸른색과 분홍색 양탄자'를 드는데 마티스의 작품 중

그리 유명하지 않은 작품이지만 이브 생 로랑과 피에르 베르제 컬렉션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약 520억

원에 팔렸다. 그랜드 투어가 유행하던 시절 베네치아 그림으로 가장 인기 있던 화가 카날레토가 실은

안토니오 카날과 그의 조카이자 제자 베르나르도 벨로토를 아우르는 이름이란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 게 되었는데 카날레토의 '베네치아, 발비 궁전에서 리알토 다리까지 동북쪽에서 바라본 대운하'가

MS 창업자 중 한 명인 폴 앨런에게 약 420억 원에 팔린 것도 영국 총리 로버트 월폴 경이 영국 총리 

관저에 걸었던 그림이기 때문이었다. 다음 요인은 '희귀성'은 당연한 요인이라 할 수 있는데 다빈치나

라파엘로의 데생 작품이 사례로 소개된다. 흥미로운 건 영국에선 영국인 구매자에게 우선권을 주기

위해 해외 반출 승인을 보류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는 점이다. '미술사적 가치'에선 기존 미술에 반기를

들었던 마네나 인상주의를 상징하는 모네,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로 한때 가장 비싼 그림의 주인공

이었넌 세잔 등이 차례로 언급된다. 더 현대 서울에서 열렸던 '서양미술 800년전'에서 만났던 루초

폰타나도 평면인 캔버스를 벗어나는 작품으로 대가들의 반열에 합류했다.


스타 화가의 사연 많은 작품으로는 클림트의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와 해적이 훔쳐 판 티치아노의

'성스러운 대화', 워홀의 '청록색 매릴린' 등이 소개되었다. 밀레의 '만종'과 관련해선 원작자의 유족에게

작품 재판매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의 추급권을 인정하는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의 사례를 새로 알게

되었다. 컬렉터의 특별한 취향에선 고흐의 '가셰 박사의 초상'을 1990년ㄴ에 약 1070억 원에 구입한

일본 제지업 대부호 사이토의 얘긱가 소개되는데 자신이 죽으면 그림을 같이 태우라는 망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이미 죽었고 작품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라 언제 다시 등장할지 궁금하다. 

화상들이 작전 세력처럼 그림값을 올리기도 하는데 현대 미술은 미래 가치가 있어 가격 변동의 폭이

크기 때문에 투자의 대상으로 더 매력적이라거나 자코메티의 '걷는 남자'를 둔 컬렉터끼리의 과도한

경쟁 사례, 피카소의 후광 효과(?)를 본 조르주 브라크나 복원을 통해 다빈치의 작품으로 밝혀져 가격이

무려 4억 5,030만 배 상승한 '구세주'의 에피소드, 최근 예술의 전당 전시를 통해 더 친숙해진 뭉크의

다섯 점밖에 없는 '절규' 중 파스텔화를 구입할 마지막 기회에 관련된 얘기까지 유명 작가와 그림에

얽힌 흥미진진한 그림값 얘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미술계도 역시 스타의 이름값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침을 새삼 알 수 있었는데 알기 어려웠는 그림값의 법칙을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살펴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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