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쉐퍼드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로버트 드니로 감독, 맷 데이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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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를 전복하려던 미국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미정부는 CIA 내부에 첩자가 있다고 생각하여 조사에 착수하고

베테랑 요원 에드워드 윌슨(맷 데이먼)에게 흑백 사진과 테잎이 전달되는데...

 

로버트 드 니로가 감독한 CIA의 탄생과 활동에 관한 영화

쿠바 작전을 누설한 내부 첩자를 찾으려는 현재의 시점과

윌슨이 CIA요원이 되어 활약하는 과정을 번갈아 가며

보여 주며 CIA의 적나라한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CIA요원이 되어 가족도 친구도 뒷전으로 하고

국가를 위해(?) 일한 윌슨에게 남겨진 것을 생각하면

CIA라는 조직이 과연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우리의 국정원, 이전의 안기부, 그 이전의 중앙정보부가 그러한 것처럼

그 조직이 과연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는 늘 의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비밀스런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의 문제점은

역시 통제가 쉽지 않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그 존재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남용의 가능성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영화를 준비하기 위해

전직 CIA요원과 함께 전 세계를 돌며 자료조사를 하여

감독으로서의 열정과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맷 데이먼을 비롯한 CIA요원들의 연기는 괜찮았으나

안젤리나 졸리의 존재감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CIA에 대해 알고 싶다면 꼭 한번 볼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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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주룩주룩 (2disc)
도이 노부히로 감독, 나가사와 마사미 외 출연 / 팬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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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된 카오루(나가사와 미사미)는

오빠인 요타로(츠마부키 사토시)와 함께 살기 위해

오빠를 찾아 가고 이들 남매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전형적인 하이틴 멜로물이다.

'가을동화'를 연상시키듯 친남매처럼 자란 두 남녀가

아슬아슬한 감정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벌이는 사랑(?)은

우리의 드라마에선 너무나 익숙한 스토리다.

그럼에도 두 청춘스타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밖에 없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츠네오 역의 츠마부키 사토시는

귀여운 외모로 든든한 오빠역을 잘 소화해 냈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청순한 여고생 아키 역의 나가사와 미사미는

그사이 성숙한 매력을 물씬 선보였다.

상투적이지만 이런 예쁜 동화같은 얘기가 질리지 않으니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증거가 아닐까... ㅋ

눈물을 참기 위해 코를 꽉 잡던 두 남매의 독특한 방법이 인상적

정말 코를 꽉 쥐면 나오던 눈물도 들어가려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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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구판절판


슬픔이 가면만 쓰지 않으면 그 속에는 언제나 어떤 신비스럽고
성스러우며 절실한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온전히 자기의 것이면서 가끔 타인의 잠겨진 문을
여는 열쇠가 되기도 했다.-67-68쪽

기억은 우리에게 그 순간을 다시 살게 해줄 뿐 아니라
그 순간에 다른 가치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 가치는 때로 우리가 우리의 기억이라고 믿었던 것과
모순될 수도 있다.-129쪽

우리는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돼-159쪽

아는 것과 깨닫는 거에 차이가 있다면
깨닫기 위해서는 아픔이 필요하다는 거야-160쪽

깨달음의 바탕이 되는 진정한 삶은
연민 없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연민은 이해 없이 존재하지 않고,
이해는 관심 없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관심이다.

그러므로 모른다,라는 말은 어쩌면 면죄의 말이 아니라,
사랑의 반대말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정의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연민의 반대말이기도 하고
이해의 반대말이기도 하며 인간들이 서로 가져야 할
모든 진정한 연대의식의 반대말이기도 한 것이다.-248쪽

사랑은 그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견디는 것이고,
때로는 자신을 바꿔낼 수 있는 용기-3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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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 선택 - [초특가판]
씨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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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출신의 새내기 소설가 지망생 스팅고는

윗집에 사는 이상한(?) 커플인 소피(메릴 스트립), 네이단(케빈 클라인)과 친해진다.

스팅고는 소피가 2차대전 당시 아우슈비츠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보다 더 끔찍한 소피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2차 대전에서 인류 역사상 최악의 만행 중 하나인 유대인 말살의 비극이

소피라는 한 개인에게 얼마나 끔찍한 선택을 하게 만들었는지 잘 보여 준 영화

'쉰들러 리스트' 등 아우슈비츠를 소재로 한 영화는

나치의 만행에 대한 분노와 유대인들에 대한 동정,

그 끔찍함 속에서 피어난 숭고한 행동에 대한 감동과 경의를 불러 일으킨다.

 

이 영화는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그 사건을 바라본다.

유대인은 아니었지만 애인이 레지스탕스였다는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보내지는 소피

하지만 그녀의 미모(?)에 혹한 독일장교는

그녀와 아이들이 폴란드인이란 핑계를 대며 

소피에게 두 아이 중 한 명만 살릴 수 있는 선택을 하게 한다.

엄마에게 가해진 선택 중 이보다 더 가혹한게 어디 있을까?

결국 소피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고

살린 아들의 생사도 모른 채 혼자 살아 남게 된다.

 

그녀가 겪은 끔찍한 일들은 정말 개인에게 가해질 수 있는 최악의 폭력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지만

소피와 같은 가혹한 선택에 내몰릴 경우는 거의 없을 것 같다.

물론 그런 일이 있어서도 안 되겠지만...

다시는 그런 가혹한 일들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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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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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최신작

얼마 전에 읽은 '하드보일드 하드럭'에서

가까운 사람의 죽음과 살아남은 사람의 슬픔을 그리고 있다면

이 책도 엄마의 죽음 이후 살아남은 아버지와 딸의 얘기를 하고 있다.

엄마의 죽음 이후 사라진 아버지는 외모와 행동 모두 독특해

'아르헨티나 할머니'로 불리는 유리씨와 동거하고 있었다.

엄마를 잃고 난지 얼마 되지 않은 딸 미쓰코에겐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많은 여자 중에서 그것도 아르헨티나 할머니라니...

 

하지만 그녀의 집을 방문하고 아르헨티나 할머니를 만나고 나서

미쓰코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녀를 받아들인다.

그녀의 집에서 행복해 하는 아버지를 보고

엄마의 빈 공간을 완벽하게(?) 채워 준 유리씨의 존재에 자신도 모르게 안도감을 느낀다.

엄마의 부재는 분명 슬픈 일이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까지 슬픔 속에서 계속 허덕일 수는 없으니까...

 

아르헨티나 할머니가 엄마의 빈 공간을 차지하면서

썰렁했던 부녀 관계도 풍요(?)로워진다.

아버지가 엄마가 죽고 외롭고 혼자 살고 있었으면

미쓰코는 늘 맘 속 한 구석에 무거운 짐을 진 채 살아가야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의 곁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딸인 자신에게도 큰 위안이 되었을 것이다.

사람의 빈 자리는 사람으로 채워야 하는 법이니까...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에선 늘 부재의 아픔과 함께

이를 치유하기 위한 새로운 존재감을 느끼게 된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란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제목에 속아

전작인 '불륜과 남미'를 연상했었지만

이 책은 '하드보일드 하드 럭'과 많이 닮았다.

장편소설이라 주장하지만(?) 장편같지 않은 이 책도

그녀의 주특기인 짧은 글 속에 긴 뒷 여운을 남겨준 것 같다. 

그녀의 진정한(?) 장편소설도 만나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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