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포터 - 아웃케이스 없음
크리스 누난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20세기 초 여성의 사회진출이 거의 전무하던 시기

베아트릭스 포터(르네 젤위거)는 동물 캐릭터를 사용한

동화책을 출판하기 위해 출판사를 찾아가고

출판사의 막내 아들 노먼(이완 맥그리거)과 사랑에 빠지는데...

 

오직 권력과 부를 가진 집안 남자랑 결혼하는 게

여자들의 목적이었던 시대에 살던 미스 포터는

작가로서의 직업도 가지고 있고

조건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자 한다.

지금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시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일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의지에 따른 삶을 살아간다.

 

아직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피터 래빗'시리즈의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시대를 앞서 간 한 여자의 주체적인 삶을 잘 보여주었다.

브리짓 존스로 유명해진 르네 젤위거는

이제 거의 당당한 골드미스를 상징하는 배우가 된 것 같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레루 LE (DVD + O.S.T)
니시카와 미와 감독, 오다기리 죠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고향을 찾은 타케루(오다기리 조)

고향에서 주유소를 하고 있는 아버지와 형과는 서먹하기만 하고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치에코와 하룻밤을 보낸 후

형과 치에코와 함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계곡으로 놀러 갔다가

그곳에서 뜻밖의 사고(?)가 벌어지는데...

 

성공한 사진작가로서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동생과

고향에서 아버지를 도와 착하게만 사는 형

하지만 그들 사이에만 미묘한 감정의 벽이 존재하고 있었다.

치에코가 계곡의 다리에서 떨어져 죽은 후

그 범인으로 형인 미노루가 지목되고

사건은 치열한 법정공방으로 치닫는다.

진실을 알고 있는 형과 동생

하지만 그들은 진실을 숨기려 하는데...

 

그동안 소원했던 형과 동생이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잠복해 있던 갈등이 수면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결국 형의 변한 모습에 동생은 진실을 말하게 되고

그들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세월이 지난 후 다시 발견하게 된 형제간의 소중한 추억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형제사이를 회복할 수 있을까...

 

서로 너무 다른 형제간의 갈등을 다룬 영화나 소설은 많았다.

성서상 인류 최초의 살인자도 아벨을 죽인 카인이라 하지 않는가...

영화나 소설 속에서 형제들은 서로의 갈등을 결국 극복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사이좋게 지낸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맺는 경우가

많지만 카인과 아벨처럼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도 종종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절친한 친구이자 경쟁자인 형제들

너무 가까운 존재이기에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가

되고 마는 사실을 이 영화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쉽게 끊을 수 없는 게 바로 혈육의 정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의 나라 인간 나라 2 - 세계 정신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신화의 세계편 신의 나라 인간 나라 2
이원복 글 그림 / 두산동아 / 200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 나라 이웃 나라'로 유명한 이원복 교수의 신화에 관한 책

어릴 적엔 만화로 된 국사, 세계사 등 각종 책들을 재밌게 읽었는데

애니메이션 외에 만화로 된 책은 정말 오랜만에 접했다.

역시 만화는 딱딱한 내용을 전달하는데 좋은 수단인 것 같다. ㅋ

 

한동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열풍이 불어

어린 아이들용 만화로도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이에 대한 법적 분쟁까지도 있은 그리스 로마 신화

나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은 후 그 매력에 푹 빠졌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그리스 로마신화가 아닌

전 세계의 신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유행에선 약간 빗겨 났다.

이 책은 신화를 주제로 신화의 발생과 특징, 성격 등을

전 세계의 신화를 소개하며 재밌게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소외되었던(?) 신화들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사실 우리 나라와 그리스 로마신화밖에 몰랐던 나에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를 보여 주었다.

세상의 다양한 인종과 언어만큼 신화도 다양하면서도

한편으론 닮은 꼴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전 세계의 신화를 망라하려다 보니

약간은 수박 겉핥기 식으로 맛보기에 그치는 감이 있어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이원복 교수의 재치있는 글솜씨와 만화가 잘 어울려

신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소개서로서의 역할은 충분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빅 피쉬 일반판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팀 버튼 감독, 이완 맥그리거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듣고 고향에 돌아 온 윌

아버지는 여전히 왕년의 무용담을 늘어 놓는데

이를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지겹게 들은 윌은

아버지의 얘기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데...

 

이야기꾼들의 능력은 대단한 것 같다.

그들의 얘기가 허무맹랑하고 좀 황당하다 해도

적나라하기만 한 현실만 얘기하는 것보단

삶을 더 풍요롭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작가들의 능력을 늘 부러워 한다.

그들의 풍부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은 나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황당무계한 무용담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윌에게는 그런 아버지가 허풍쟁이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그래서 소원하게 지내던 아버지의 삶이 얼마 남지 않자

아버지의 얘기가 어디까지 진실인지를 확인하려 하는데...

 

팀 버튼 감독의 영화답게 아버지의 옛날 얘기를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로 잘 만들어 냈다.

예전엔 할머니의 옛날 얘기를 듣는 손자, 손녀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아름다운 풍경이 거의 사라진 것 같다.

비록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 주는 얘기가 비현실적인 얘기라도

아이들에겐 무한한 상상력의 씨앗을 심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동화같은 얘기들이 사라지고 폭력이 난무한 게임과 영상에

빠져 사는 요즘 아이들의 현실이 안타깝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36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3년 3월
장바구니담기


비평을 통해서는 결코 예술 작품에 가까이 갈 수가 없습니다.
어떤 식으로 비평을 하더라도 다소의 오해는 생기게 마련입니다.
모든 사물은 우리들이 믿고 싶은 것 이상으로 이해할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건은 말로는 나타낼 수 없는 영역 속에서 일어나며,
무엇보다도 예술작품은 비판의 대상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생명과도 달리 영원하고 신비로운 것입니다.-12쪽

창조하는 자에게는 가난이 없으며,
그냥 지나쳐 버려도 좋을 하찮은 장소란 없기 때문입니다.
설사 당신이 감옥에 갇혀서 바깥 세상의 소리조차
당신에게 전해지지 않는 경우라도,
당신에게는 여전히 어린 시절의 그 귀중하고도 풍요한
추억의 보물창고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십시오.
지나가 버린 아득한 과거의 가라앉은 감동을 다시 캐내 보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개성은 더욱 굳어지고 고독은 넓어져서
어둠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15쪽

창조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하나의 세계가 되어야 하며,
모든 것을 자기 자신 속에서나 그 자신과 하나가 된 자연 속에서
찾아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16쪽

당신 자신의 판단으로 독자적이고 조용하며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발전하도록 놔두십시오.
그 발전은 모든 진보와 마찬가지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야 하며
채찍질로 강요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은 안에서 잉태돠었다가 태어나는 것입니다.
모든 인상과 감정의 싹이 자신의 마음속이나 어둠 속, 무의식 속
그리고 이성으로는 도저히 닿을 수 없는 불가사의 속에서 완성되도록 하고,
겸허한 마음과 끈기로 분명함이 새로이 태어날 시기를 기다리도록 하십시오.
그것이 바로 예술적으로 살아가는 길입니다.
예술을 이해하거나 직접 창작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23쪽

진정한 운명이란, 비록 일시적인 슬픔보다는 훨씬 괴로운 것이긴 하지만
보다 위대한 것에 도달할 기회와 영원으로 가는 용기를 주는 것입니다.-25쪽

모든 것은 살면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그 문제 속에서 살아 보십시오.
당신은 먼 장래의 어느 순간에 그 대답 속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행복하고 순수한 삶을 만들어 나갈 가능성을 가지고
그곳으로 스스로를 이끌어 가십시오.-28쪽

저절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우연의 밑바닥에도 법칙은 눈을 뜨고 있습니다.-31쪽

당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그것을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 위에 놓으십시오.
당신의 내부에서 일어난 일이야말로
당신이 혼신의 애정을 바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39쪽

사랑한다는 것 또한 좋은 일입니다. 사랑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우리들에게 부과된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궁극적인 마지막 시련이고 시험이며 과제입니다.-45쪽

사랑은 오랜 세월을 두고 인생의 내부까지 깊이 파고드는 고독입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승화되고 심화된 홀로 됨입니다.

사랑이란 자기 내부의 그 어떤 세계를 다른 사람을 위해 만들어 가는
숭고한 계기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끌어 가는 용기입니다.-46쪽

슬픔이란 무엇인가 새로운 것, 알려지지 않은 것이 들어오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52쪽

슬플 때는 고독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슬픔을 느끼는 사람은 조용하고 참을성이 있을수록 새로운 것을
보다 깊고 올바른 길로 맞아들입니다.-53쪽

"위안을 받을 자에게 저주가 있을지어다"와 비슷한 말을
용감한 마리 레누르(프랑스의 여류 작가)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위로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의 한 형태이며,
그 깊은 곳에는 경솔감과 무의미함이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시간이란 것조차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겉으로 말하듯이 시간은 절대로 위로를 해주지 않습니다.
시간은 기껏해야 정리를 해줄 뿐이며 질서를 줄 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절하고 있는 질서라는 것은,
우리들이 뒷날에 가서는 너무나 소홀히 대할 부드러운 질서가
우리들을 슬프게 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들을 망각이나 심약함으로 이끌어 갑니다.-170-17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