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 달러 베이비 [dts]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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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에 권투를 시작하겠다는 메기(힐러리 스웽크)의 끈질긴 부탁에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결국 그녀의 트레이너가 되고

그녀는 놀랄만큼 승승장구를 거듭하는데...

 

권투를 안 좋아하기에 권투가 소재인 영화도 별로 끌리지 않는다.

물론 그 유명한 로키시리즈나 신데렐라맨,

최근에 본 성난 황소까지 권투 선수가 주인공인 영화는 나름의 감동을 주곤 했다.

사각의 링 안에서 고독하고 처절한 승부를 벌이는 그들의 경기는

늘 가슴뭉클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색다르게 여자 복서를 주인공으로 했다.

남자들에게도 거친 경기인 권투를 하는 여자

그것도 31살이나 되는 나이에 권투에 올인한 여자가

자신의 꿈인 권투 선수가 되기 위해 벌이는 눈물겨운 노력은

결국 여자 선수는 안 받는다는 프랭키의 맘을 움직인다.

타고 난 재능이 있어선지 그녀는 승승장구를 거듭한다.

그리고 드디어 챔피언과의 대결

하지만 챔피언은 말이 챔피언이지 선수로서의 자격이 없는 여자였다.

결국 메기는 경기에서 이긴거나 다름없지만

말도 안되는 일을 당하고 처참한 신세가 되고 마는데...

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정말 피가 거꾸로 치솟는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저걸 경기라고 내버려 두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그리고 또 분노하게 하는 인간들이 있었으니 메기의 가족들

메기의 피를 빨아먹던 그 인간들은 메기가 망가지자

금방 찾아오지도 않고 관광을 즐기다 한참 지나 와서는

모든 재산을 자기들한테 넘기는 서류에 서명을 하라 들이민다.

뭐 이런 쓰레기들이 다 있나 싶었다.

그녀에게 오히려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프랭키였다.

프랭키가 그녀에게 붙여 준 그녀의 애칭인 '모쿠슈라'는

'나의 소중한 나의 혈육'이라는 뜻으로

프랭키에게도 메기는 가족과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마지막에게 프랭키가 메기의 부탁을 들어 주는 장면

역시 기슴 아프면서도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2005년 아카데미가 선택할만큼 충분히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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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경삼림 (重慶森林)
왕가위 감독, 임청하 외 출연 / 리스비젼 엔터테인먼트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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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년전 왕가위 열풍이 한창이었을 때 나도 그 속에 빠져있었다.

특히 이 영화는 거의 10번 정도는 본 것 같다.

대학교 다니면서 혼자 자취할 때 강의 없는 시간에 방에 와서

혼자 침대에 드러 누워 봤을 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왕가위 영화의 특징이라면 감각적인 영상과 탁월한 선곡

그리고 모든 영화에 잔득 묻어 있는 고독함이랄까...

그래서 나와 코드(?)가 맞아서 그의 영화에 푹 빠졌었다.

 

이 영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임청하와 금성무가 주인공인 스토리와 양조위와 왕정문(지금은 왕비라나...ㅋ)이 주인공인 스토리

이 두개의 스토리는 독립되어 있으면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

난 개인적으로 두번째 스토리를 좋아한다.

 

첫번째 스토리에 형사로 나오는 금성무는 실연을 당했다.

그래서 몸에 있는 수분이 다 빠져 눈물이 안 나오게 하기 위해 조깅을 하는 애처로운 행동을 일삼고

자기 생일인 5월 1일이 기한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 모으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명대사

"사랑에는 유효기한이 없기를 바란다. 꼭 유효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후로 적어야지"

세상엔 영원한 것이 없고 모든 것엔 유효기간이랄까

유통기간이랄까 하는게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은 늘 한결같기를 바라는게 우리의 희망사항이 아닐까

 

금성무가 실연당한 후 새롭게 찍은(?) 여자가 바로 임청하

그녀는 언제 비가 올지, 언제 화창한 날이 될지 몰라

선글라스와 우의를 동시에 입고 다니는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

그녀는 말한다. 이해한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별개라고...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기 때문에...그렇다. 이해와 사랑은 별개다.

이해는 이성이 하는 것이라면 사랑은 감성이 하는 것이다.

이성과 감성이 일치하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기에

우리는 늘 둘 사이의 헷갈림 속에서 방황하는 것 같다.

 

두번째 스토리에도 실연당한 형사 양조위가 등장한다.

그는 실연을 당한 후 물건들과 대화하며 실연의 상처를 달래는데...

마치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난 실연당하지 않아도 그러고 산다.(정신과에 가야하나 ㅋㅋ) 

눈물을 뚝뚝 흘리는 수건을 보면 감정이 참 풍부하다나...

 

이런 양조위에게 우렁각시(?)가 등장하는데

양조위가 단골인 가게 주인의 사촌 여동생 왕정문

늘 'California dreaming'을 들으며 머리를 흔드는 그녀는

우연히 획득한(?) 양조위집 열쇠로 그의 집을 자기 집인양 맘껏 드나든다.

그리고 그의 집에 자신의 흔적을 하나 둘씩 남기는데

나도 혼자 살 때 집에 문을 열고 들어 설 때면

누군가가 나 몰래 왔다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방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곤 했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정신과에 가야 될 것 같다. ㅎㅎ)

 

적나라한 일상이 담긴 공간을 시간차를 두고 함께 하다보니 어느덧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것일까...

양조위는 가까운(?)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고 데이트 신청을 하는데

그녀는 어이없게도 먼 캘리포니아까지 날아가 버린다.

(정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다...ㅋㅋ)

암튼 그들은 그녀가 남긴 비행기 티켓(?)으로 인해 다시 재회하는데

그녀를 기다린 양조위나 스튜어디스로 변신해 그를 찾아간 왕정문이나 둘 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게 사랑의 힘일까?

 

이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대표작이라해도 무방할 정도로

감각적인 영상미와 탁월한 선곡, 그리고 명대사가 잘 어울어져서 몇 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

이런 영화의 유효기간을 만년이라 해야하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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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즈 - 할인판
대니 보일 감독, 알렉산더 나단 에텔 외 출연 /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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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고 새로운 동네로 이사간 데미안

어느날 갑자기 엄청난 돈이 든 돈가방을 얻게 되는데

늘 성자이야기만 하는 범생 데미안은

생긴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 하지만

경제 관념인 투철한(?) 형인 안소니는

투자와 돈을 이용한 각종 이권 행사에 나서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돈벼락(?)을 맞는 스토리

로또에 당첨된다면 어떻게 돈을 쓸까라는

잠시나마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너무 행복한(?) 고민에

골머리를 앓을 것 같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임엔 분명하다.

문제는 돈을 어떻게 벌어서 어떻게 쓰느냐다.

공짜가 좋기는 하지만 쉽게 들어 온 돈은 쉽게 나가는 법

그리고 돈은 돌고 도는 것이라는 게 변하지 않는 법칙이 아닐까

 

쉘로우 그레이브, 트레인 스포팅의 대니 보일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순수한 데미안을 통해 동화같은 판타지를 보여 준다.

특히 쉘로우 그레이브와는 극히 대조적인 영화를 만들다니

헐리웃에 가서 쓴 맛을 본 대니 보일 감독이

다시 초심으로, 아니 동심으로 돌아간 게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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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만만 심리학 - 정말 궁금한 사람의 심리를 읽는 90가지 테크닉
시부야 쇼조 지음, 김경인 옮김 / 리더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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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은 정말 야심만만하였는데 내용은 그리 야심만만한 것 같지 않았다.

습관, 얼굴 표정, 행동, 업무 스타일, 소품, 패션, 말투를 통해

그 사람의 심리를 알아낼 수 있다는 이 책은 90가지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데

어떤 경우에는 공감이 가기도 했지만  어떤 경우엔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제시하고 있는 사례들이 책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꼭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와 같은 행동이나 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심리가 그렇다고 확신할 수 없다.

그야말로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사례들은 재미를 위한 것에 불과할 뿐이다.

제목이 야심만만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에만 부흥하지 못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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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청림출판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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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작게는 무슨 옷을 입을지, 뭘 먹을지, 뭘 하고 시간을 보낼지에서,

크게는 학교, 직장, 배우자 등 인생을 좌우할 선택까지 수많은 선택을 매 순간 하고 있다.

하지만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선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한번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처럼 선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질 않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우리가 순간순간 내리는 결정의 중요성을

스펜서 존슨은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순간순간 내리는 결정으로 이루어집니다.
결정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도미노 같다는 걸 알아야 해요.
하나의 결정이 다음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그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영향을 미치죠.

 

이렇게 중요한 선택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 이 책은

'선물'을 통해 명쾌환 삶의 지침을 선사한 스펜서 존슨의 책이기에 솔직히 기대가 컸다.

이 책만 읽으면 정말 선택을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스펜서 존슨은 선택의 방법으로 Yes, NO 시스템을 주장한다.

즉 자신에게 질문을 해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문은 크게 실제적인 질문과 개인적인 질문으로 나눠진다.

실제적인 질문의 내용은 '내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보를 모아 선택의 폭을 †히고 있는지,

그리고 미리 충분히 생각하고 있는지'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심사숙고하라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개인적인 질문의 내용은

'나는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내 직관을 믿으며,

내가 더 좋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있으며 결정을 내리는가'이다.

실제적인 질문을 통해 겉으로 보기엔 좋은 결정이라 해도

자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결정은 좋은 결정일 수 없다는 것이다.

 

스펜서 존슨이 전하는 선택의 방법론은

한마디로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물론 말은 쉽지만 실제적으로는 적용하기엔 그렇게 쉽지 않다.

이 책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결정이 쉽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결정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같이 우유부단한(?) 사람은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

나 자신에게 솔직한 결정을 내리는 것도 어렵고

그 결정의 파급효과를 이리저리 생각하다 보면 늘 결정 내리기를 주저하게 된다.

좋게 말하면 신중하다 할 수 있고, 나쁘게 말하면 소심하다 할 수 있다.

 

암튼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선택의 방법론은 좀 막연하고

확 와닿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기준을 제시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행하는 선택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바른 선택을 내리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이 책을 선택한 선택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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