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깃발 (2disc)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제시 브래드포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이오지마 섬에서의 치열한 전투 후

성조기를 꽂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된 후

사진 속의 주인공(?)인 닥, 아이라, 르네는

전쟁 영웅 대접을 받으며 각종 매스컴에 등장하고

기금 모금 전국 순회공연(?)에 나서게 되는데...

 

스스로 영웅이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웅으로 만들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이 영화 속에서 영웅이 된 인물들은 바로 후자이다.

영웅을 필요로 하는 정부와 매스컴에 의해 만들어진 영웅

그들의 진실이 어떻든 간에 한번 영웅으로 포장되면

영웅답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만들어진 영웅들은 멋도 모르고 그것을 잠시 즐기지만

이내 엄청난 갈등과 고통에 휩싸인다.

그것은 진실도 아니고 엄청 과장된 것이기 때문에...

하지만 이미 영웅으로 낙인(?) 찍힌 그들은

그들을 필요로 하는 자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가 필요가 없어지면 버림받고 잊혀질 뿐이다.

 

진정한 영웅이 사라진 현대 사회에서

영웅은 이미 좋은 상품이 되고 말았다.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영웅으로 창조되고

많은 사람들에 의해 소비된 후 버려지는 게

바로 지금의 영웅의 현실이 아닐까 싶다.

 

2차대전 중의 실화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과연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다.

이제 어느덧 거장이라는 칭호가 낯설지 않게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같은 소재의 또 다른 영화인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도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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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구판절판


나중에 생각한 일이지만 그는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슬픔이라는 점령군에게
마음의 영토를 다 빼앗길까봐 두려워하고 있던 것도 같았다.-33쪽

행복은 알 듯 모를 듯 하나씩 오지만
불행은 떼를 지어 다닌다는 서양의 격언이 떠올랐다.-37쪽

사랑하면 말이야. 그 사람이 고통스럽기를 바라게 돼.
다른 걸로는 말고 나 때문에, 나 때문에 고통스럽기를,
내가 고통스러운 것보다 조금만 더 고통스럽기를-95쪽

세상에서 정말로 돌이킬 수 없는 것은 흘러간 강물과 지나간 시간과
떠나간 마음이라는데-100쪽

사람들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할 때면 그토록 꼼꼼히 리뷰들을 챙기면서
결혼이라는 사건에 대해서는 누구의 리뷰도 신경 쓰려고 하지 않는다.-104쪽

헤어짐이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만남의 가치를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잃어버리는 것이 아쉬운 이유는 존재했던 모든 것들이 그 빈자리 속에서
비로소 빛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더 슬픈 건
사랑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 늦게야 알게 되기 ‹š문에-109쪽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사랑의 속성이었다.
우리는 사랑이 영원할 거라고 믿게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사랑이 가지고 있는 속임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다.
사랑의 빛이 내 마음 속에서 밝아질수록
외로움이라는 그림자가 그만큼 짙게 드리워진다는 건
세상천지가 다 아는 일이었지만,
나만은 다를 거라고, 우리의 사랑만은 다를 거라고 믿었다.-112쪽

주는 쪽과 받는 쪽, 상처라는 것은 양날의 칼을 가진 것이니까.-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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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D] 러닝 스케어드
대경DVD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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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약거래를 하는 현장에서 죽인 자들이 하필 경찰이어서

그들을 쏜 총을 처리해야 했던 조이(폴 워커)

집 지하실에 총을 숨겨 두었으나

하필 아들의 친구인 옆집 올렉이 가져가서

자신의 계부를 총으로 쏘고 도망간다.

그리고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고들

조이는 무사히 총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연이은 사건발생으로 도저히 수습이 안되는 지경에 이른 총기 도난(?) 사건

감각적인 영상과 함께 스피디한 전개

그리고 마지막 반전으로 스릴 넘치는 액션이 인상적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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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일반판 (dts 3disc) - 극장판 + 확장판
이준익 감독, 강성연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영화의 새역사를 쓴 영화를 이제야 보게 되었다.

 

연산군 시절 왕을 풍자하다 궁중광대로 스카웃(?) 된

장생(감우성)과 공길이(이준기)의 놀이패

극적으로(?) 연산군(정지영)을 웃긴 후 연회에서

계속 신랄한 풍자극을 선보이는데

그들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 목숨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고

마침내 다가 온 그들의 마지막 공연

그들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개봉당시 관객동원 최고기록을 세울만큼 정성을 들여 만든 영화

특히 광대놀이의 완벽한 재연이 돋보였다.

연기자들의 혼이 서린 연기도 괜찮았고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이준기도 정말 여자같았다. ㅋㅋ

연산군이 비록 망나니(?)같은 왕이었지만

그에게도 씻을 수 없는 아픔이 있었기에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최하층인 광대들의 공연을 통해 왕을 비롯한 권력자들의

부정부패와 위선을 통렬히 풍자하는 모습

목숨을 건 그들의 공연에 움찔하는 왕과 대신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주면서도 왠지모를 통쾌함을 선사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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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프리미엄 에디션 (3disc,영화 + O.S.T + 소설책) - [할인행사]
톰 튀크베어 감독, 벤 위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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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해서

과연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고 궁금했다.

 

소설을 영화화하면 지면으로만 보고 머리 속으로 그리던 장면들을

영상과 사운드로 재현해 내어 훨씬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향수'처럼 향기가 소재인 소설은 영화화하는데도 치명적인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냄새를 표현하는데는 제약이 있으니까...

향기나는 영화관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향수'야 말로 그런 영화관에서 상영이 필요한 영화다.

그루누이가 만들어 낸 세상 최고의 향수

모든 이를 굴복하게 만드는 그 향수 냄새를 맡게 할 수 있다면

영화는 대박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영화 제작자들이 이 점을 좀 더 신경 썼어야 했는데...ㅋ

 

영화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그르누이가 체포되어 사형을 당하기

직전인 장면으로 시작한다.

스토리의 하이라이트로 시작하는 설정은 괜찮았다.

하지만 나레이션이 중간중간에 개입해 설명하는 것은

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르누이의 내면을 묘사하고

사건을 진행시키는 것이 어려운 건 이해하지만

나레이션이 영화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세상 최고의 향수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르누이의 광기 어린 열정을 담아내기에도 

역시 화면은 지면에 비해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그르누이의 사형 집행 장면은

영상으로 보니 훨씬 실감났다.(다들 누드여서 그런가...ㅋ)

암튼 소설로 먼저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만 봤으면 결코 그 묘한 여운을 느낄 수 없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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